농·축·인삼협 등 3개 중앙회가 통합되면 당연히 중복조직의 정비가 현안이 된다. 3개 중앙회는 각자 중복되는 기능과 사업을 수행하면서 비대화된 조직을 운영해 왔다. 정부는 이와 관련, 중앙회 본부, 시·도지회 등의 유사·중복조직과기능은 통합하되, 업무의 전문성과 집적도를 감안, 효율성을 제고하는방향으로 조정하고, 신용점포는 점주권을 감안해 정리기준을 제시할참이다. 또 기능별 조직을 품목별 부서로 개편하고, 시·도지회도 회원조합의 연합조직으로 기능이 전환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한다는 원칙을 정한 바 있다. 현재 3개 중앙회의 중앙본부는 52개부서, 2천4백8명(전체 인원의13.6%)중 경제사업부서를 제외한 전 부서가 중복된 기능을 수행하고있는 실정. 특히 농·축협중앙회의 경우 축협중앙회 기준으로 15개 부서중 12개부서, 8백8명중 6백26명, 전체부서의 80%가 기능이 중복된다는게 설립사무국의 분석이다. 또한 경제사업부서의 경우 품목, 업종 등회원조합 지원기능이 미흡하고 중앙회 사업관리에 필요한 가공·판매등 기능별 조직이라는 지적이다. 특히 독립사업부제임에도 중앙회장에게 대표권과 업무총괄권이 집중돼 기획관리부서도 회장 직속으로 편제되고, 사업수행과 관련된 업무집행권 일부만 부회장에게 위임된 불완전한 독립경영 시스템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기획관리부서의 기능 및 조직을 대폭 축소조정하고, 지도·농정·홍보 등 지도사업 부서의 기능은 대폭 강화하는 한편회원조합 검사조직은 독립성과 자율성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이와함께 대표이사 소관별로 확실한 독립사업부제를 실시하고, 경제사업부서의 경우 생활물자, 군납, 직거래, 사료, 부업축산 등 농·축협간 중복되는 업무는 사업집적도에 따라 업무를 조정한다는 것이다. 무엇보다현재의 생산, 구매, 판매, 가공 등 기능별 조직을 품목별 부서조직으로개편해 생산·판매기능을 일원화하고 자회사화가 어려운 사업부문은 중앙회내 독립채산제로 운영한다는 복안이다. 가장 초미의 관심사는 그러나 시도·지회와 시·군지부 등 지역조직이다. 농·축협중앙회의 시·도조직은 모두 27개소로 성격상 중앙회신용사업과 회원조합 지도·감사 등 동일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농협중앙회에만 있는 시·군지부는 관내 회원조합에 대한 지도·경제사업의 지원기능과 제1금융권 신용사업을 겸하고 있다. 1백56개소, 종사인원만 3천6백98명인 시·군지부는 신용사업에 83.9%인 3천1백1명이 투입된 반면 경제사업은 9.5%인 3백53명, 지도사업에 6.6%인 2백44명이종사한다. 지도감사기능은 사실상 무명무실하다. 당초 한농연과 전농 등 농민단체들과 학자들은 이들 중앙회 지역조직을 회원조합의 연합조직으로 개편할 것을 요구한 바 있다. 특히시·군지부는 1금융권 신용사업을 하면서 조합의 상호금융과 경합마저벌이고 있기 때문에 문제가 되고 있다. 한편 중앙회 금융점포의 정비도 난제이다. 현재 농·축협중앙회의금융점포는 농협중앙회 6백59개, 축협중앙회 1백10개 등 모두 1백10개소. 이들 점포들은 1백m이내 가 14개, 3백m 이내가 29개, 5백m이내가19개, 1km이내가 28개이며, 1km초과는 20개에 불과하다. 결국 금융점포는 점포간 근접도, 영업권 등을 감안해 대폭 축소·폐쇄가 불가피한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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