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 : 낙농관련 협동조합은 현재 22개의 업종조합과 8개의 지역조합으로 총 30개이다. 이 가운데 유처리·가공처리 시설을 갖추고 있는 조합은 14개이며,이중 나머지 16개조합은 단순히 집유업무만을 수행하는 곳이다.그런데 이들 낙농관련 협동조합의 경영성과는 총체적으로 부실한 것으로분석돼 이에대한 대책마련이 요구된다. 이는 최근 축협중앙회가 밝힌 3년간(94~96년)의 낙농관련조합의 경영성과를 분석한 것을 보더라도 알 수 있다.우선 조합경영의 안정성 여부를 평가하는 지표들에 있어 전체적으로 자기자본비율이 매우 낮으며 부채비율과 고정장기적합률은 지나치게 높다는 지적이다. 이러한 현상은 계속되는 경영악화에 따른 자본잠식에 의해 발생한 것으로 풀이된다.또한 낙농관련조합의 최근 3년간에 걸친 당기 순이익을 보더라도 적자경영을 하고 있는 조합이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우유처리·가공장을 운영하는 11개 낙협 가운데 서울우유와 광주·전남우유협동조합을 제외한 9개 조합이 지난 96년에 적자였으며, 11개 중 2년연속적자조합도 6개가 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결국 2개 흑자조합의 흑자액을 감안하더라도 이들 유처리조합의 96년도 1년동안의 총 적자금액은 87억원이나되며 2개 흑자조합을 제외한 나머지 9개조합의 총 적자액은 총 1백45억원이나 된다.집유전문의 낙농조합도 적자현상은 마찬가지다. 11개 집유낙협중 6개 조합이 96년도에 적자였으며, 이 가운데 공주낙협과 지리산낙협 등 2개 조합은3년연속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집유전문 11개 낙협의 지난 96년 1년동안 총 적자액도 10억원이나 된다. 유처리장을 운영하는 3개 지역조합 가운데 태백축협은 2년연속 적자이며 나머지 2개 조합도 극히 미미한 흑자를 시현했지만 집유업무만을 수행하는 지역축협중 3년 연속 적자를 면치못하는 보령축협을 제외한 4개 조합이 흑자를 실현한 것은 큰 특징으로 볼수 있다. 이들 조합은 집유업무보다는 신용사업이 주된 업무로서 신용사업에 의한 적자보전이 가능한 것으로 풀이된다.특히 지난 96년도 9개 유가공조합의 순손실이 1백45억원에 달한 것은 물론원유의 수급불균형에 따른 분유 체화로 인한 자금압박과 경영악화에 직접적인 원인이 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근본적인 문제는 단기적인 수급불균형에도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없는 조합의 취약하고 영세한 경영기반에서기인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지난해 대규모 경영체인 서울우유협동조합이 56억원 당기순이익을 실현한 것이 이를 입증하고 있다.낙농관련조합들의 경영상태가 총체적으로 부실한 것은 규모의 영세성으로인한 비경제성, 영세한 고정자본과 고정자산에 대한 상대적 과잉투자, 그리고 경직된 조직 및 인사관리, 경영자의 경영능력 부족 등으로 추정할 수 있다.하지만 일본 낙농협동조합의 경우 우리의 낙협과 다른 현상을 보이고 있어시사하는 바가 크다. 일본의 상위 10개 유업체 가운데 5개 업체가 협동조합이 투자하여 설립, 운영하고 있는 업체인데 이들은 일반유업체에 비해 경영실적이 더 우수하다는 분석이다. 협동조합이 경영하는 유업체는 지속적인합병을 통해 대형화되고 있는 것이다. 지난 75년 6백22개 였던 낙농조합은96년 3백83개로 감소됐다.박종수 충남대 농업경제학과 교수는 이와관련 “유가공산업의 규모화와 전문화를 통해 협동조합의 유가공 기능을 보다 합리화해야 하며, 이를 위해과감한 합작투자나 흡수 擥느밗통해 규모를 확대하고 지역별로 제품을 특화시키는 수평적 통합이 요구된다”고 전제 “그러나 우리의 현실적인 상황과정서, 그리고 실현가능성으로 보아 광역의 협동조합이 흡수·합병하기가 쉽지 않은 만큼 합작투자를 통한 기능통합이 필요하다” 고 주장했다.<윤주이 기자>발행일 : 97년 11월 3일
윤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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