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이기노 기자] 

국민의미래 후보에 못 오르고
더불어민주연합도 ‘당선권 밖’
조원희 22번·백혜숙 23번 배치
13번 임미애 농민 출신이지만 
‘지역·균형발전 분야’로 뽑혀

제22대 국회에서도 농업을 대표하는 비례대표 선출이 사실상 무산됐다. 여야 비례대표 최종 후보에서 농업계 인사는 배제되거나 당선권 순번을 배정 받지 못했다. 정치권의 농업 홀대가 도를 넘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여야의 비례대표 공천이 마무리됐다. 국민의힘 비례대표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는 지난 18일 여의도 당사에서 35명의 비례대표 후보 명단을 발표했다. 앞서 △김삼주 전 전국축산단체협의회장 △최병문 대통령소속 농어업·농어촌특별위원회 청년자문단장 △김태환 전 농협중앙회 축산경제 대표이사 △방덕우 전 한국4-H본부 회장 등 농업계 인사가 공천을 신청했지만, 비례대표 후보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민주당이 주도하는 비례연합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도 17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비례대표 후보 최종 순번을 공개했다. 농업계 인사로 분류되는 조원희 전 민주당 전국농어민위원회 수석부위원장은 22번을, 백혜숙 전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전문위원은 23번을 받았지만, 당선권(10번 초반대) 밖으로 예상된다.

13번을 받은 임미애 민주당 경북도당위원장은 김현권 전 국회의원과 결혼 후 의성군으로 귀농한 농민 출신이긴 하지만,  민주당 대구·경북지역 비례대표 경선을 통해 지역·균형발전 분야로 공천됐다는 점에서 농업 비례대표 성격과는 거리가 있다.

아울러 녹색정의당에서 김옥임 전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회장이 비례대표 5번을 받았지만, 현재 당 지지율을 고려하면 원내 진출이 험난하다.

최범진 한국후계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 정책조정실장은 “주요 비례정당에 농업계 인사가 포함되지 않거나 포함됐어도 사실상 당선권 밖이라 농업 패싱이라 볼 수밖에 없다”면서 “매번 농촌 지역구 축소 논란이 불거지고 있는 상황에서 농산업뿐만 아니라 농촌 문제 전반을 대변하기 위해 농업계 직능 대표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덧붙여 최범진 정책실장은 “농업계를 대변할 수 있는 정치인 발굴을 위해 더욱 신중하게 한 표를 행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기노 기자 leekn@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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