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산묘목시장

[한국농어민신문 조성제 기자] 

경산묘목시장 내 종묘농원들은 올 봄 판매되는 각종 과수 묘목의 출하 준비로 분주하다. 
경산묘목시장 내 종묘농원들은 올 봄 판매되는 각종 과수 묘목의 출하 준비로 분주하다. 

사과나무 가격 10% 이상 오르고
배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
체리·자두·복숭아 작황부진 극심
20~30% 오르고 물량 확보 난항

각종 과수묘목의 올 봄 판매 동향을 살펴보기 위해 지난 9일 나무식재 시기를 앞두고 묘목 출하 준비에 분주한 전국 최대 규모의 묘목 주산인 경산묘목시장을 찾았다. 묘목시장 내 종묘농원 등에서는 올 봄 판매를 위해 캐낸 각종 묘목들을 노지의 재배포장에서 하우스 시설이 마련된 판매장으로 옮겨놓고, 품종별 라벨 작업과 세척 및 포장 작업을 벌이느라 분주했다.

경산묘목시장은 과수분야에서 봄 농사가 가장 먼저 시작되는 곳이다. 겨우내 얼었던 땅이 녹아 땅파기 작업이 가능해지는 시기인 2월 중·하순경이면 과수농가에서는 오래된 과일나무를 들어내고 어린 나무로 갱신하거나, 아예 새로운 품종을 심어보기 위해 수백 여 곳의 중·도매 묘목판매상, 종묘농원들이 밀집한 경산묘목시장을 찾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북 경산시 하양읍과 진량읍 일대 경산묘목특구 내에 형성된 경산묘목시장을 통해 매년 2월 중순경부터 4월 하순까지 봄 식재시기에 맞춰 1~3년생 각종 과수 묘목부터 수형이 큰 조경수까지 각양각색의 나무들이 전국으로 쏟아져 나간다.

경기도에서 경산묘목시장을 찾았다는 한 묘목 소매상인은 “경산묘목시장에서는 다양한 품종의 묘목을 한꺼번에 일정 물량 이상 확보 가능해 매년 방문 한다”며 “전국 묘목 주산지의 묘목 작황이 전반적으로 좋지 않아 올 봄 과수묘목 생산량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안다. 올해는 일부 인기 품종의 경우 발 빠르게 움직이지 않으면 물량을 확보할 수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올 봄 묘목판매 동향과 관련해 경산묘목조합 관계자는 지난해 묘목 생육시기에 잦은 강수 등 기상여건 악화로 묘목작황이 크게 부진해 전반적으로 올해 묘목 공급물량이 예년보다 크게 감소했으며, 그로 인해 거래가격도 지난해 보다 10~30% 이상 올랐다고 밝혔다. 

올해 묘목 작황이 전반적으로 부진해 거래가격이 지난해보다 10~30% 상승한 상태다.
올해 묘목 작황이 전반적으로 부진해 거래가격이 지난해보다 10~30% 상승한 상태다.

경산묘목조합 관계자에 따르면 주요 과일 품목별로는 사과나무의 경우 묘목 생산량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나 수요가 크게 늘어나 올해 1주당 판매가격이 지난해보다 10%이상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배의 경우 올해 묘목 공급물량이 다소 줄었으나, 구매 수요도 동시에 줄어들어 1주당 가격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체리와 자두, 복숭아의 경우 묘목생산 농가에서 지난해 극심한 묘목 작황부진을 겪어 가격이 지난해 보다 20~30% 이상 올랐으나, 공급물량 급감으로 물량 확보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포도의 경우 수년간 매년 급증하던 샤인머스켓의 묘목 수요가 올해는 크게 줄었으나, 묘목 생산량도 동시에 줄어들어 주당 묘목 가격이 지난해보다는 10% 정도 상승했다는 분석이다. 

이외에도 각종 조경수와 산림수 등은 최근 건설경기 불황의 여파로 수요가 크게 줄어들었으나 묘목생산 농가에서도 수년째 재배면적을 줄여오고 있어 공급물량 부족이 일정부분 가격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경산묘목조합 관계자는 “2월 한 달간 비가 잦아 생산포장에서 묘목을 캐내는 작업이 평년보다 2주 가량 늦어져 올해는 3월 초순부터 묘목 생산농가에서 본격적인 묘목 출하작업이 이뤄지고 있다”며 “지난해 연중 비가 잦았던 탓에 각종 과수묘목이 재배포장에서 습해로 손상돼 올해 전반적인 묘목 공급물량이 크게 줄었다”며 묘목구매 시 물량확보에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묘목수급동향 문의=경산묘목조합(053-856-0072)

경산=조성제 기자 chosj@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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