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양군의회 촉구 건의문 채택

[한국농어민신문 이기노 기자] 

단양군의회(의장 조성룡)는 지난 5일 제324회 단양군의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열악한 농촌 의료 현실과 의료대란 조속 해결을 촉구하는 건의문’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단양군의회(의장 조성룡)는 지난 5일 제324회 단양군의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열악한 농촌 의료 현실과 의료대란 조속 해결을 촉구하는 건의문’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주민 3분의 1이 65세 이상 고령
병증 치료 위해 ‘도시 원정의료’
‘의료대란’ 길어져 그마저 어려워
정부·의료계 조속히 해법 찾아야

농업계 “의대 증원 필요” 입장

의대 증원을 둘러싼 정부와 의료계의 대치가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열악한 농촌의 의료 현실을 우선적으로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특히 농업계는 의대 증원과 함께, 지역의료 강화 방안이 반드시 병행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최근 단양군의회는 ‘열악한 농촌 의료 현실과 의료대란 조속 해결을 촉구하는 건의문’을 의원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단양군의회는 건의문을 통해 “65세 이상 고령인구가 36.3%에 이르는 초고령사회인 단양군의 주민들은 열악한 지역 의료환경에서 해결하지 못하는 병증을 치료하기 위해, 오늘도 대도시 병원으로 원정의료를 다니고 있다”면서 “하지만 의료대란이 발생하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외지에서 조차도 제대로 된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없는 상황이 장기화되는 것에 상당한 우려를 표명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단양군은 지난 2015년 4월 지역에서 유일하게 응급의료를 담당했던 단양서울병원이 폐업하면서 응급의료체계가 무너졌다. 다행히도 오는 7월 응급실을 갖춘 단양보건의료원 개원을 앞두고 있지만, 의사 채용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4차례에 걸친 채용 공고와 전국 최고 수준의 연봉 제시 등의 노력 끝에 지난 2월에서야 최종합격자 공고를 낼 수 있었다.

단양군의회는 “단양보건의료원 개원을 준비하며 인구감소지역에 근무할 의사를 구하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알 수 있었다”며 “정부와 의료계가 국민의 입장에서 조속히 해법을 찾아 주길 촉구한다”고 밝혔다.

농업계도 이 같은 농촌의 의료현실을 고려해 의대 증원에 찬성하고 있고, 특히 지역의료 강화방안에 기대를 걸고 있다. 정부는 지역인재 전형을 늘리고, 지역필수의사제와 지역의료발전기금 도입 등을 검토하고 있다.

최범진 한국후계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 정책조정실장은 “농어촌지역 의료기관의 경우 인력 수급에 많은 어려움이 있는 만큼 의대 정원 확대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본다”면서 “다만 의료접근성이 취약한 농어촌지역에 실질적인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의대 정원 확대와 맞물려 의료 취약지역 내 공공의료기관에서 일정 기간 동안 의무적으로 근무하도록 하는 지역의사제 도입 등 구체적인 방안이 함께 논의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기노 기자 leekn@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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