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이기노 기자] 

여당 농해수위 의원 물갈이
소병훈·어기구 등 7명 공천 확정
4선 홍문표 의원 불출마 가닥
정황근 전 장관 본선 진출 실패

제22대 국회의원선거를 앞두고 여야가 막바지 공천에 돌입한 가운데, 농업계 인사들의 윤곽이 조금씩 드러나고 있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이하 농해수위) 소속 현직 의원들의 경우 여당을 중심으로 물갈이 폭이 컸고, 관심을 모았던 정황근 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당내 경선에서 패하며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11일 기준 국회 농해수위에서 공천이 확정된 현직 의원은 모두 7명이다. 농해수위 소속 의원 11명 전원이 총선 출마를 선언한 더불어민주당에선 소병훈(경기 광주시갑)·어기구(충남 당진시)·위성곤(제주 서귀포시)·이원택(전북 김제·부안) 의원의 공천이 확정됐고, 국민의힘에선 박덕흠(충북 보은·옥천·영동·괴산)·이양수(강원 속초·인제·고성·양양)·정희용(경북 고령·성주·칠곡) 의원이 본선에 진출했다. 

공천이 확정되지 않은 농해수위 민주당 의원들이 치열한 당내 경선을 치르고 있는 반면, 국민의힘에선 이달곤(경남 창원시진해구)·최춘식(경기 포천·가평) 의원이 일찌감치 불출마를 선언했고, 안병길(부산 서구동구) 의원은 컷오프되는 등 대조를 보였다. 4선의 홍문표(충남 홍성·예산) 의원은 당내 경선 포기 후 무소속 출마 가능성이 거론됐지만, 불출마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비례대표 후보로 나선 농업계 인사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국민의힘 비례대표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 공천 신청자는 530명(112명 명단 비공개)으로, 이중 △김삼주 전 전국축산단체협의회장 △최병문 대통령소속 농어업·농어촌특별위원회 청년자문단장 △김태환 전 농협중앙회 축산경제 대표이사 △방덕우 강릉 영동대학교 명예부총장(전 한국4-H본부 회장) 등이 농업계 인사로 이름을 올렸다. 여당 비례대표 출마설이 돌았던 이성희 전 농협중앙회장은 공천 신청자 명단에선 확인되지 않았다. 

민주당이 주도하는 비례연합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에선 정영이 전국농민회총연맹 구례군농민회장이 국민후보 중 한명으로 선출됐다. 국민후보는 야권 비례연합에 참여한 각 당이 추천하는 후보자 외에 시민사회가 오디션 형태로 선발하는 비례대표 후보다. 또 조원희 민주당 전국농어민위원회 수석부위원장은 비례 전략지역인 대구·경북(TK) 비례대표 후보로 선출됐다. 

관심을 모았던 농식품부 장관 출신 후보 3인의 행방도 엇갈렸다. ‘충남 천안을’ 선거구에 출마한 정황근 전 농식품부 장관은 국민의힘 인재영입 1호로 주목 받았지만, 지역 당협위원장을 지낸 이정만 전 대전지방검찰청 천안지청장과의 당내 경선에서 패하며 본선행이 좌절됐다. 

반면 이명박 정부 초대 농식품부 장관을 지낸 정운천 국민의힘 의원은 ‘전북 전주을’에서 3선에 도전한다. 국민의힘이 열세인 험지로 평가되지만, 강성희 진보당 의원과 이성윤 민주당 후보 등으로 야권 표가 분산되면 승산이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문재인 정부에서 농식품부 장관을 역임한 이개호 민주당 의원은 ‘전남 담양·함평·영광·장성’ 선거구에 단수공천을 받아 4선 타이틀이 유력하다. 다만 이석형 전 함평군수가 단수공천에 반발, 민주당을 탈당하고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면서 치열한 선거전이 예고되고 있다. 

이기노 기자 leekn@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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