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농어민위원회 촉구

[한국농어민신문 이기노 기자] 

지난 6일 국회 소통관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원택 의원과 전국농어민위원회 소속 농어민 비례대표 후보들이 기자회견을 열고, 농어업 비례대표 선출을 촉구하고 있다.

후보 공모 때 경제분야로 묶여
비례대표 선출 경쟁 치열하고
범야권 위성정당 만들어진 탓
당선권 순번 배정도 쉽지 않아

국민의힘서도 비슷한 상황
‘정치권 농업 홀대론’ 다시 고개  

제22대 국회의원선거에서 농업을 대변할 수 있는 비례대표 선출 요구가 커지고 있지만, 여야 모두 당선권 순번 배정이 쉽지 않아 보인다. 21대 국회에서도 농업계 비례대표가 단 1석도 없었다는 점에서 ‘농업 홀대론’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지난 6일 더불어민주당 전국농어민위원회 일동은 기자회견을 열고, 농어업·농어촌·농어민을 대변하는 비례대표 선출을 촉구했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농어민은 기후·에너지·지방소멸 위기를 해결하는 주체가 돼야 한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총선에서 민주당에서조차 인재영입 과정에서 농어업 분야가 소외됐을 뿐만 아니라 비례대표 후보선정 과정에서도 홀대를 받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들은 “농어민들은 제21대 국회와 마찬가지로 제22대 국회에서도 자신들을 대표하는 비례대표 국회의원을 갖지 못할 위기에 처해 있다”며 “민주당은 이번 비례대표 후보자 추천에서 농어업·농어촌·농어민을 대변할 수 있는 비례대표 후보를 반드시 당선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여성·복지·장애인 △외교·국방 △전략지역(대구경북) △사무직당직자 △노동(한국노총 추천) △교육(교사노조연맹 추천) △경제(경제·산업·조세·농축산·기후에너지 등) △사회(보건·복지·안전·문화 등) 등 8개 분야에서 비례대표 후보를 공모했다.

농업분야가 산업과 기후에너지 등 경제분야로 묶이면서, 농업계 비례대표 선출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특히 범야권 비례대표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에서 민주당 몫의 당선권 순번은 10번 안팎으로 줄어들 것으로 보여, 농업계 인사의 당선권 순번 배정은 더 힘들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민의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전략공천을 받지 못한 영입인재 상당수가 비례정당인 ‘국민의미래’에 출사표를 던진 것으로 전해졌다. 농업계 인사가 여권의 비례대표 당선권 순번을 받기 힘들 것이란 예측이 나오는 이유다. 

최범진 한국후계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 정책조정실장은 “매번 선거 때마다 인구수 중심의 선거구획정으로 농촌 지역구 축소 논란이 반복되고 있는 상황에서 농업분야는 타 분야와 달리 직능 비례대표로 국회 입성도 쉽지 않아 정치권의 농업 홀대라는 이야기마저 나오고 있다”면서 “농업인구 감소로 정치권의 관심이 이전 같지 않지만, 농업은 5000만 국민의 먹거리를 책임지는 생명산업인 만큼,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농정 발전이 필수 과제이며, 이를 위해 정치권의 안배가 절실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한편 농업계 비례대표는 19대 국회에서 윤명희 한국농수산식품CEO연합회 부회장이 3번을 받아 당선됐고, 윤금순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회장은 통합진보당 1번으로 당선 후 사퇴한 바 있다. 20대 국회에선 김현권 민주당 전국농어민위원회 수석부위원장이 당선권인 6번을 배정 받아 국회의원 배지를 달았다. 

이기노 기자 leekn@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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