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김경욱 기자] 

 

아시아 양돈 생산자단체 협력 교류회 및 협약식에서 각 단체 대표들이 협약서를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앞줄 사진 왼쪽부터 응위엔 쑤먼즈엉 베트남축산업협회장, 타쿠오 스키가라 일본양돈협회 사무총장, 손세희 한돈협회장, 웡 알프레드 필리핀 전국양돈농가연맹 부회장, 레오나르도 타냐다 필리핀양돈재단 부회장.
아시아 양돈 생산자단체 협력 교류회 및 협약식에서 각 단체 대표들이 협약서를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앞줄 사진 왼쪽부터 응위엔 쑤먼즈엉 베트남축산업협회장, 타쿠오 스키가라 일본양돈협회 사무총장, 손세희 한돈협회장, 웡 알프레드 필리핀 전국양돈농가연맹 부회장, 레오나르도 타냐다 필리핀양돈재단 부회장.

일본·베트남·필리핀 생산자단체
아프리카돼지열병 공동대응
생산비·환경문제 등 교류 강화
각국 좋은 정책·사업 벤치마킹


대한한돈협회를 구심점으로 일본·베트남·필리핀 등 주요 아시아 양돈 생산국 단체들의 ‘핫라인’이 구축됐다. 각국의 양돈 생산자단체들은 양돈산업 공동 현안이기도 한 아프리카돼지열병(ASF)과 생산비·환경 문제 등에 공동 대응하며 좋은 정책과 사업들은 벤치마킹할 방침이다. 

대한한돈협회는 지난 21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아시아 양돈인 간 최신 정보 공유와 교류 확대 도모를 목적으로 ‘아시아 양돈 생산자 협력 네트워크 구축 교류회 및 협약식’을 개최했다. 한돈협회는 이날 참석한 일본양돈협회·베트남축산업협회·필리핀 전국양돈농가연맹·필리핀 양돈재단과 교류회를 갖고 협약도 체결했다. 

협약을 통해 각국의 생산자단체들은 △아시아 양돈인의 협력 강화를 위한 정기(연 1회) 교류회 개최 △양돈장 인력 교육·공급 확대를 위한 협력 사업 추진 △실시간 정보 교류를 위한 온라인 네트워크 협력 체계 구축 △생산자단체 간 실무진 왕래 교류 추진 △기타 상호 협력을 위해 필요하다고 인정하는 사항 등에 대해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 

손세희 한돈협회장은 “양돈은 전세계적으로 단백질 공급의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고 국제 경제 발전에도 큰 밑바탕이 되고 있다. 하지만 최대 소비시장이자 생산기지인 동아시아 양돈산업은 생산성과 환경 문제, 사룟값 폭동, 아프리카돼지열병 등으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이에 동아시아 생산자 간 인프라를 구축하고 국제 질병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면서 정보교류를 강화하기 위해 이 자리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어 “향후 육종 등도 공유해서 국제 양돈 시장에 아시아 양돈이 선도적인 역할을 해나가자. 각국의 좋은 정책은 공유해 양돈산업의 성장을 도모하자”고 제안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김정욱 농림축산식품부 축산정책관은 “대한민국 국민들이 가장 즐겨 찾는 음식이 돼지고기이자 국내 양돈산업 생산액은 2022년 기준 9조6000억원에 달하며 전체 농축산물 품목 중 단연 1위로 한국에서 양돈산업은 굉장히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다만 사료가격 상승, 가축전염병 확산, 종종 발생하는 수급 불안 등 여러 과제를 안고 있어 정부는 한돈협회와 사안별로 수시로 의견을 교환하며 대응책을 마련해나가고 있다”며 “이번 교류회가 이를 넘어 각국 간 신뢰를 구축하고 지속 가능한 양돈산업 발전을 위한 협력의 길을 모색하며 각국의 경험과 지성을 공유함으로서 아시아 양돈산업 발전을 선도하는 자리가 되길 기원한다”고 전했다. 

방한해 한돈자조금 등 국내 한돈산업을 두루 살펴본 각 나라의 양돈생산자단체들도 아시아 양돈생산자단체 간 교류 확대의 중요성을 알렸다. 

타쿠오 수키가라 일본양돈협회 사무총장은 “일본에서도 치솟은 생산비와 각종 전염병 확산 방지 등으로 양돈산업이 굉장히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이런 만남을 통해 각국의 좋은 사업과 정책들을 살펴보며 여러 문제를 해결해나가길 진심으로 바란다. 소중한 자리를 마련해준 한돈협회에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응웬 쑤언 즈엉 베트남축산업협회 회장은 “돼지라는 가축은 아시아에서 정말 중요한 동물로 이런 자리가 마련돼 감격스럽다. 무엇보다 베트남은 육류시장에서 돼지고기가 65%를 차지할 정도”라며 “하지만 질병과 환경, 시장성 등 베트남 양돈산업은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이런 자리가 계속 이어져 베트남을 비롯한 아시아 양돈산업에 큰 희망이 되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웡 알프레드 필리핀 전국양돈농가연맹 부회장은 “이 자리에서 나라별 양돈 현안을 듣고 보니 다 비슷한 문제를 갖고 있었다. 이제 여러 나라의 정보를 공유해 양돈 현안 문제를 같이 풀어나가자”고 기대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선 조진현 대한한돈협회 전무가 한돈협회 및 한돈산업의 현황을 소개했으며, 이원복 한돈자조금 사무국장이 한돈자조금 제도의 조성과 운용에 대한 설명을 진행했다. 이어 일본, 필리핀, 베트남 양돈협회 관계자들이 각국의 양돈현황 및 이슈에 대해 설명하는 자리를 가졌으며, 아시아 양돈생산자단체의 교류 확대를 위한 세미나도 진행됐다.

김경욱 기자 kimk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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