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우정수 기자] 

올해는 배추·무 등 주요 엽근채소 생산량이 2023년 대비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양념채소 생산량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인 건고추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늘어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농업전망 2024’에서 발표한 올해 엽근채소·양념채소 수급 동향과 전망을 정리했다.

배추 생산량 전년비 2.8% 감소
무·당근도 각각 6.3%·7%↓
봄·여름·가을양배추는 소폭 증가 


엽근채소=농경연은 배추·무·당근·양배추 등 엽근채소류의 2024년 재배면적이 2023년 대비 2.8% 감소한 5만9000ha, 생산량은 3.8% 줄어든 376만9000톤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러한 국내 생산량과 순수입량을 고려한 올해 엽근채소 총 공급량은 전년보다 3.1% 감소한 441만8000톤으로 예측했다.

지난해는 산지의 일시적인 출하 공백 등으로 배추 가격 진폭이 컸던 가운데, 올해 전체 봄배추 생산량은 전년 대비 소폭(0.6%) 감소한 32만487톤 수준으로 전망했다. 평년보다 8.6% 증가한 물량이다. 시설봄배추 생산량(평년 단수 적용)은 2023년 대비 5.5% 줄어든 3만1470톤 가량, 노지봄배추는 전년과 비슷한 수준인 28만9017톤(0.1%↓)으로 예측했다.

아울러 농경연의 농업부문 전망모형(KREI-KASMO) 추정결과, 올해 여름배추 생산량은 2023년과 비슷하고, 가을배추 생산량은 감소(0.6%↓)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종합한 2024년 전체 배추 생산량은 전년보다 2.8% 적은 217만5000톤 내외로 전망했다.

현재 출하 중인 2023년산 겨울무(2023년11월~2024년 4월 수확) 생산량은 2022년산보다는 19.3% 증가하고 평년 대비 7% 감소한 36만4000톤 내외로 전망했다. 시설봄무와 노지봄무를 합한 2024년 전체 봄무 생산량은 2023년과 비교해 6.5% 줄어든 11만3000톤 수준으로 예측했다. 이는 면적 점유율이 큰 노지봄무 생산량 감소가 원인인 것으로 분석했다. 또한 전망모형을 활용한 추정결과 올해 여름무 생산량은 전년과 평년 대비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을무는 전년보다는 줄고 평년보다는 증가할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2024년 전체 무 생산량은 2023년 및 평년과 비교해 각각 6.3%, 2.9% 적은 113만1000톤 내외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2024년 전체 당근 생산량은 지난해와 평년 대비 각각 7%, 1.8% 감소한 8만7000톤으로 전망했다. 이는 당근 재배면적(2633ha)이 2023년과 평년보다 10.2%, 3.1% 줄었기 때문이다. 2024년 봄 당근 생산량의 경우 수익성 악화와 작목 전환으로 재배면적이 축소돼 전년과 평년 대비 각각 0.4%, 3.6% 감소한 2만6000톤 내외로 예상하고 있다.

올해 양배추 생산량은 전년보다는 1.3% 줄고, 평년보다는 4.8% 증가한 37만6000톤으로 전망했다. 이 중에서 봄양배추 생산량은 2023년과 비교해 3.2% 늘어난 6만3000톤, 여름양배추는 전년 대비 5.4% 증가한 9만2000톤 정도로 예측했다. 이와 함께 가을양배추는 지난해보다 2.2% 늘어난 2만8000톤 내외로 추정했다.
 

양파 재배면적 전년비 4.5%↑
대파도 10.1% 늘어날 전망
마늘은 작목 전환 탓 2.8%↓ 
작황부진 건고추 재배의향 줄어


양념채소=농경연은 양파·마늘·건고추·대파 등 주요 양념채소류 가운데 양파·대파 재배면적은 올해 증가하는 반면, 마늘·건고추 면적은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장기적으로는 양파 재배면적과 생산량은 증가하고, 나머지 마늘·건고추·대파는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2024년산 양파 재배면적은 전년 대비 4.5% 증가한 1만8789ha로 조사됐다. 품종별로는 조생종 양파는 2023년산보다 1.4%, 중만생종은 5.1%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양파 생산량은 직전 5개년(2019~2023년산) 품종별 평년 단수를 양파 추정 재배면적에 적용한 결과, 135만4000톤 내외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2023년 및 평년 대비 각각 11.4%, 3.2% 증가한 규모다.

마늘은 표본농가와 모니터 조사 결과(2023년 11월 20일 조사) 2024년산 재배면적은 전년 대비 2.8% 감소한 2만3944ha로 파악했다. 지역별로도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2023년보다 재배면적이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3년산 마늘 가격이 낮아 양파·양배추 등으로 작목 전환한 농가가 많기 때문이다. 추정재배면적과 평년 단수를 적용한 2024년산 마늘 생산량은 단수가 평년보다 적었던 2023년산 대비 2% 증가하지만, 평년과 비교해서는 2.6% 줄어든 31만9000톤 수준으로 예상했다.

2024년산 건고추 재배의향면적은 전년 및 평년 대비 각각 2%, 13.8% 감소한 2만6598ha로 전망했다. 2023년산 작황이 양호했던 영남지역은 면적 감소폭이 1% 내외로 작았지만, 그 외 지역은 인력 부족과 작황 부진 등으로 인해 재배의향이 줄어든 것으로 분석했다. 그럼에도 2024년 건고추 생산량은 내병성이 높은 품종 보급 확대 등 단수 증가의 영향으로 전년(6만톤)과 비슷한 5만7000톤 수준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2024년산 대파 재배면적은 2023년 대비 10.1% 증가한 1만2238ha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5~6월 출하하는 봄대파 재배면적의 경우 지난해 하반기 정식기 가격 상승의 영향으로 2023년보다 10.7% 확대될 것으로 예측했다. 2024년 전체 대파 생산량은 이 같은 재배면적과 단수 증가로 전년 대비 28%가량 늘어난 34만8000톤 수준으로 추정했다. 하지만 올해 상반기(1~4월) 대파 가격은 겨울대파 출하량 감소로 인해 전년(1kg 1678원)과 평년(1kg 1342원) 동기보다 높게 형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우정수 기자 woojs@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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