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우정수·고성진 기자] 

지난해 이상기후와 태풍 등의 재해로 어려움을 겪었던 주요 과일·과채류의 생산량이 올해는 지난해보다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단수 회복 및 증가에 따른 것으로, 주요 과일·과채류 재배면적은 2023년 대비 줄거나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측됐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지난 1월 25일 서울 용산 드래곤시티에서 개최한 ‘농업전망 2024’를 통해 올해 과일·과채 수급 동향과 전망을 발표했다.

사과 감홍 농가 재배의향 상승
유모계 복숭아 재배면적 줄고
거봉·델라웨어 포도 증가 전망


과일=농경연은 사과, 배, 감귤, 복숭아, 포도, 단감을 포함한 2024년 주요 과일 재배면적이 전년 대비 1% 감소한 10만8000ha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재배면적 감소에도 불구하고 단수가 회복돼 2024년 주요 과일 생산량은 2023년보다 12% 증가한 180만톤 내외가 될 것으로 분석했다.

세부적으로 2024년 사과 재배면적은 전년과 비슷한 3만3791ha로 전망하고 있다. 품종별로 후지계열·홍로·쓰가루·양광 재배면적은 지난해 대비 1~4% 감소하는 반면, 감홍은 농가 식재의향 상승으로 2023년보다 11%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2024년 배 재배면적은 성목면적 감소의 영향을 받아 전년 대비 약 2% 줄어든 9432ha로 전망했다. 품종별로는 신고와 원황 품종 재배면적 감소세가 지속되고, 신화·황금·기타 품종은 1~3%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감귤의 2024년 재배면적은 전년과 비교해 3% 줄어든 2만1566ha 수준으로, 유목면적은 품종 전환으로 인해 신규 식재가 많아져 2023년 대비 8%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온주감귤 전체 재배면적은 지난해보다 3.2% 감소한 1만6806ha로 전망했다.

2024년 복숭아 재배면적은 전년 대비 2% 감소한 1만9820ha로 예측했다. 특히 소비 둔화로 인한 가격 하락과 기후변화로 재배가 어려워지면서 유모계 재배면적이 2023년보다 3%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포도 재배면적은 전년 대비 1% 감소한 1만4520ha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 가운데 샤인머스켓 재배면적이 4% 축소되고, 캠벨얼리는 관리의 어려움으로 품종 전환이 이뤄지면서 1% 줄어들 것으로 예측했다. 반대로 거봉과 델라웨어 면적은 2023년보다 각각 4%, 8% 증가할 것으로 분석했다.

올해 단감 재배면적은 전년과 비교해 2% 감소한 9012ha로 예상했다. 품종별로는 부유가 2023년 대비 3%, 차랑과 서촌조생이 각각 1%, 4%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재배면적은 전년수준 유지
생산량 197만톤 내외 전망
고령화·노동력 부족 등 영향
수박·딸기 재배면적 축소

▲과채
=2024년도 주요 8대 과채류(오이, 호박, 풋고추, 파프리카, 토마토, 수박, 참외, 딸기) 재배면적은 전년과 비슷(4만5070ha)할 전망이다. 과채류 재배면적은 2000년 7만4000ha에서 감소세가 이어지다가 2022년 역대 최저치(4만4873ha)를 기록한 이후 지난해 소폭 증가한 상황이다. 최근까지 재배면적 감소세가 뚜렷한 품목은 노지 재배가 급감한 수박과 주산지 집중 심화로 샤인머스켓 전환이 많은 참외가 꼽히고 있다.

올해 주요 과채류의 생산량은 단수 증가로 전년 대비 2% 많은 197만톤 내외로 관측된다. 전년 대비 생산량이 늘어나는 품목은 참외(3.3%), 호박(11.5%), 토마토(4.2%), 풋고추(1.3%), 파프리카(2.7%)로 예상된다. 다만 이들 품목 가운데 평년과 비교하면 풋고추는 12.5%, 파프리카 2.1%, 토마토 3% 각각 감소할 전망이다. 호박의 경우 재배면적 감소에도 주산지 작황이 양호해 물량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재배면적이 전년 대비 10% 이상 급감한 토마토는 올해 재배면적과 단수 증가가 전망된다.

수박, 오이, 딸기 생산량은 재배면적 감소 또는 겨울 작형 작황 부진으로 전년 대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감소 폭은 각각 -2.2%, -2.9%, -2.2%이다. 수박과 딸기는 고령화와 노동력 부족 영향 등으로 재배면적이 감소하는 추세다. 원예작물 중에서도 소득이 가장 높은 오이 역시 고령화와 코로나19에 따른 외국 인력 부족으로 재배면적이 감소하다가 최근 증감을 반복하는 추세인데, 지난해 연중 높은 가격으로 재배면적을 확대하려는 농가 의향이 높아 올해는 전년 대비 늘어날 것으로 분석된다.

우정수·고성진 기자 woojs@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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