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채소류

[한국농어민신문 고성진 기자] 

2월 1일 저녁 서울 송파구 가락동 농수산물도매시장에서 채소류 경매가 진행되고 있다. 전반적으로 반입량 감소 분위기 속에서 설 연휴를 앞두고 막바지 출하 물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2월 1일 저녁 서울 송파구 가락동 농수산물도매시장에서 채소류 경매가 진행되고 있다. 전반적으로 반입량 감소 분위기 속에서 설 연휴를 앞두고 막바지 출하 물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올 설 대목장 채소류는 도매시장에 반입되는 물량이 전반적으로 감소하는 양상이다. 일조량이 적고 기온이 떨어지는 기후 영향으로 작물 생육이 저조하면서 산지에서 출하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어서다. 그나마 제수용 수요가 집중되는 주요 채소류의 시세는 양호한 편이지만, 대목장 수요는 올해 역시 침체 분위기에서 나아지지 않고 있어 기대심리마저 크게 가라앉은 모습이다. 저장 물량 위주로 수급 예측이 가능한 과일과 달리 채소류는 수확 물량이 바로 출하되는 특성상 명절에 임박한 ‘단대목장’(2월 5일 주간)에 맞춰 막바지 출하 물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시세 흐름도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배추·무 대목장 불구 수요 흐름 좋지 않아“큰폭의 시세 반등 기대 낮다”

배추는 대목장임에도 부진한 시세 흐름이 계속되고 있다. 2일 서울 가락시장에서 10㎏ 상품 도매가격은 6569원에 거래되고 있는데, 올해 들어 6000원대에서 등락을 반복하는 양상이 장기화되고 있다. 도매시장에선 ‘수요 부진’이 가장 큰 원인으로 보고 있다. 대아청과 오현석 영업1팀장은 “1월 22일 주간부터 대목장 중반에 들어섰는데, 마트 행사가 끝나버려 수요가 급감한 상황이다. 배추 수요 특성상 절임 및 숙성 기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지금 시점에선 사실상 대목장이 마무리되는 양상”이라면서 “산지 물량도 전년 대비 적지 않아 시세는 당분간 더 오르기는 힘들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탕국용으로 많이 사용되는 무는 최근 시세가 20㎏ 상품 기준 1만1000원대로 소폭 올라간 흐름이다. 월동무 주산지인 제주에서 일부 한파 피해가 있고, 비가 내려 출하작업이 지연된 일시적인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대목 수요가 일부 시세를 받쳐주고 있는데, 수요에 대한 기대는 불분명한 상황이다. 대아청과 김찬겸 경매사는 “명절 물량치고는 많은 편은 아닌데, 수요가 좋지 않은 흐름”이라면서 “아직 대목 수요가 남아있어 시세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지만, 큰 폭의 시세 반등 기대는 낮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제수용 채소류 악천후로 물량 줄자 시세 좋지만단대목 맞춰 출하 늘어날 듯

반면 제수용으로 소비되는 주요 채소류의 올해 설 대목장 반입물량은 예년보다는 감소 추세라는 체감이 크다. 대부분 하우스에서 출하되는 물량이 많은 시기인데, 일조량이 적고 기온이 떨어지면서 생육이 저조한 부분이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전언이다.

김갑석 중앙청과 이사는 “예전과 비교하면 채소류 물량이 전반적으로 많이 안 들어온다. 하우스 물량들이 많은데, 구름이 많아 일조량이 부족해 생육이 부진하다는 얘기들이 많다”면서 “오이, 애호박 등의 시세가 높은 상황인데, 이런 이유 때문”이라고 말했다. 애호박의 경우 2일 가락시장 도매시세는 20개 상품 기준 4만6000원대를 형성하고 있다.

김갑석 이사는 “그렇다고 해서 공급이 크게 부족하거나 차질이 예상되는 정도의 상황은 아니다”라면서 “채소류 출하 특성상 설 연휴에 임박할수록 물량은 더욱 많아지는 추세이며, 날씨 영향에 따라 출하 시기는 앞으로 당겨질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제수용 수요 영향으로 시금치, 버섯, 쪽파 등의 도매시세는 강세를 보이고 있다. 2일 가락시장에서 시금치 4㎏ 상품 시세는 2만4000~2만5000원대이며, 느타리버섯이 2㎏ 상품 2만원, 새송이버섯 2㎏ 상품 9000원대에서 각각 거래되고 있다. 쪽파(10㎏ 상품)는 8만원대의 높은 흐름을 보이고, 대파(1㎏ 상품) 역시 3000원대 초반 시세를 유지하고 있다.

김동진 한국청과 상무는 “채소류 출하물량이 줄어든 편이어서 가격도 예년에 비해 비싸게 형성되고 있다. 현재 버섯은 정상 출하되고 있고, 시금치 같은 경우도 날씨가 추워지거나 비가 와서 반입물량이 줄어들면서 시세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고추를 비롯해 차례상에 쓰이는 버섯, 시금치, 쪽파 등의 채소 품목은 시세 흐름이 좋은 편이고, 대목장까지는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망했다. <끝>

고성진 기자 kosj@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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