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이기노 기자] 

로테르담 수상목장.

국회도서관, 보고서 통해 소개
정부·민간·연구기관 협력
농식품, 국가 선도산업 지정 등
탁월한 농업 생산성 자랑


윤석열 정부가 농업의 미래 성장산업화를 추진 중인 가운데, 농업강국 네덜란드와 같은 과감한 투자와 정부·민간·연구기관 간의 긴밀한 협력이 요구되고 있다. 

국회도서관은 최근 ‘네덜란드의 농업혁신과 지속가능한 농식품 미래를 위한 노력’이란 제목의 보고서를 발간했다. 네덜란드는 ‘전 세계를 먹여 살리는 작은 나라’로 불릴 만큼 탁월한 농업 생산성을 자랑하는 농업강국이다. 

이 보고서는 “네덜란드는 최첨단 농업기술을 바탕으로 지식과 혁신에 과감히 투자해 농업 생산성 향상에 성공했으며, 그 배경에는 정부·민간·연구기관 간의 생산적 협력관계인 ‘골든 트라이앵글(Golden Triangle)’이 있다”면서 “네덜란드 정부(농업·자연·식품품질부)는 2011년부터 농식품 부문을 국가 ‘선도산업(Top Sector)’ 중 하나로 지정하고, ‘민관합동 연구개발 컨소시엄’을 구축해 연구와 혁신 활동 조율, 공공재정 지원을 위한 전략적 방향 수립, 지식·혁신 의제 설정을 담당하도록 했다”고 소개했다. 

덧붙여 “연구 부문에서는 와게닝겐 대학과 농업연구청의 통합으로 탄생한 세계 최고 수준의 ‘와게닝겐 대학연구센터(Wageningen University & Research, WUR)’가 중심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공공재정 지원도 네덜란드 농업혁신의 원동력이 됐다. 보고서는 “네덜란드 농업·자연·식품품질부는 연구기관에 직접 보조금을 제공하기도 하고, 농업혁신을 위한 지식 전파와 교육 사업을 위해 예산을 배정하고 있다”면서 “2021년 와게닝겐 대학연구센터에 직접 보조금 1억3100만 유로(한화 약 1900억원)를 지급했으며, 혁신적인 농업 지식 전파와 교육 사업을 위해 중등 및 고등교육 기관에 2390만 유로(한화 약 346억원) 예산을 배정했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지속가능한 농업혁신을 위해 순환농업비전, 질소 배출 감축을 위한 전환기금을 발표하고, 유기농업 육성을 위한 행동계획을 수립했다. 네덜란드는 최첨단 농업기술을 바탕으로 효율성 극대화를 추구해 왔으나, 기존의 농업 관행이 더 이상 지속가능하지 않다는 위기의식이 작용한 것이다.

이명우 국회도서관장은 “우리나라는 굳건한 식량안보 확보를 위해 농업 생산성을 향상시켜야 하는 동시에, 2050 탄소중립목표에 따라 온실가스 감축도 달성해야 한다”면서 “네덜란드의 농업 혁신을 위한 거버넌스와 지속가능한 농식품 미래 전략은 우리의 농업 과제 해결을 위한 입법 및 정책 논의에 좋은 참고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기노 기자 leekn@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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