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김관태 기자] 

수협중앙회가 24일 임시총회를 열어 2024년 사업계획 및 예산안을 의결했다.
수협중앙회가 24일 임시총회를 열어 2024년 사업계획 및 예산안을 의결했다.

수협중앙회가 내년도 사업예산을 12조2368억원으로 확정했다. 또 경기침체에 따른 어업인 금융부담 완화를 위해 수산정책자금 연체이자 감면을 검토 중이다.

수협중앙회는 24일 본부 독도홀에서 2023년도 제5차 임시총회를 열고, 2024년도 사업계획 및 예산안을 의결 처리했다. 이날 확정된 내년도 예산은 12조2368억원으로, 고금리 기조에 따른 상호금융 부문의 회원조합 예탁금 규모가 늘면서 사업규모가 올해보다 2조5344억원 늘었다. 지도사업은 올해 대비 849억 증가한 2522억 원, 상호금융사업은 9조5988억원, 공제사업은 7000억원, 경제사업은 1조6858억원의 취급액을 편성했다.

수협중앙회는 고금리, 고물가로 내년도 어업 여건이 악화될 것이라는 전망에 각종 수산현안 대응과 어업인 및 회원조합 지원 강화를 예산 편성의 기본방향으로 설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어업인 및 회원조합 관련 예산은 3842억원이 편성됐다. 올해(2784억원)보다 38% 늘어난 규모다. 이중 회원조합 지원자금은 올해보다 800억원 늘어난 1800억원으로 편성했다.

내년에 신규로 반영된 예산은 △어업인 상생금융 실천(30억원) △회원조합 경영자 업무역량 강화 지원(5억원) △미래 수산물 소비기반 육성(4억원) △어린이 수산물 식생활교육(3억원) △수협 복함점포 운영지원(1억5000만원) 등이다.

이와 함께 수협중앙회는 수산정책자금 연체이자 감면 방안을 검토 중이다. 임시총회 안건을 논의하는 자리에서 노동진 수협중앙회장은 “영어자금 1000만원, 2000만원 남짓 대출에도 돈을 벌지 못해 연체 돼 있는 영세 어업인이 많다”며 “어려울 때 협동조합이 도와줘야 어촌경제도 잘 돌아가는 만큼 정책자금 연체를 정상화 시키는 방안을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임시총회에 참석한 김기성 수협중앙회 대표이사는 “현재 수산정책자금 연체비율이 일반 대출 연체비율보다 훨씬 낮고, 연체 돼 있는 이자액도 금액이 그렇게 많지는 않다”면서도 “수협은행과 회원조합이 같이 연체이자를 감면해 줘야 혜택이 고르게 돌아갈 수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들을 협의하고 있으며, 조율이 되면 시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처리된 사업계획 중 지도사업 부문에 편성된 사업예산을 살펴보면, △조합 자립경영 촉진을 위한 자금지원 확대 △중앙회와 조합간 소통 프로그램 운영 △회원조합 경영자 업무역량 강화 △지속가능한 어촌공동체 육성 지원 등에 예산이 편성됐다.

양식어가를 위해선 △양식수산물 소비촉진 활성화 도모 △현장 중심 양식정보 교류 및 안전사고 예방 홍보 △양식업 분야 제도 개선 등을 추진하고, 안정적인 조업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서는 △외국인선원(E-10) 도입 국가 확대 추진 △외국인 숙련기능인력(E-7-4) 고용 전환 활성화 지원 △어선 및 어업인에 대한 중대재해 대응 강화 등의 활동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원전 오염수 방류와 해상풍력 건설 등 개발 행위에 대한 대응을 강화하기 위한 활동과 해양쓰레기 대응 활동 등 바다환경을 유지·개선 하기 위한 사업들도 계속 사업으로 추진해 나간다.

경제사업 부문은 노동진 수협중앙회장이 강조해 온 ‘어부 세상’(어민이 부자되는 세상) 실현을 위한 수협경제를 구축한다는 목표다. 국산 수산물 판로 확대를 위해 수산물 유통·판매 채널과 제조업체를 확보하고, 수산물유통센터 등을 통해 경제사업의 새로운 판로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수산물 단체급식 신규 납품처 발굴 및 납품 수산물 안전성 홍보를 강화하고, 개인 소비 활성화를 위해 고객니즈를 반영한 신규상품 발굴을 지속해 나갈 계획이다. 수산물 가공은 자동화 설비를 도입해 생산성을 높이고, 수산물 수출 활성화를 위한 신시장 개척 사업 등도 추진해 나간다.

상호금융 및 공제사업 부문에서는 어업인 생계지원 및 수산물 판매 활성화를 위한 예금상품을 통해 어업인 금융지원을 강화하고, 올해 수도권에 개설한 상호금융 복합점표의 효율적 운영으로 영세조합 지원을 강화해 나간다. 또 실손형 의료비보장공제 신상품을 개발하는 등 고객 니즈를 반영한 공제 전략상품을 개발하고, 회원조합 및 어업인 지원 공제상품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노동진 수협중앙회장은 이날 총회에서 “내년에도 수산업을 둘러싼 대내외적 여건이 녹록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수협에서도 어업인과 회원조합에 큰 버팀목이 될 것을 약속드리며, 어업인들에게 꿈과 희망을 가져다 줄 수 있도록 힘을 모아달라”고 참석 조합장들에게 당부했다.

김관태 기자 kimkt@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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