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 공공비축미 매입현장·RPC 방문

[한국농어민신문 서상현 기자] 

정황근 장관, 박수진 농식품부 식량정책실장, 강영석 상주시장이 상주시 공성면의 공공비축미 매입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정황근 장관, 박수진 농식품부 식량정책실장, 강영석 상주시장이 상주시 공성면의 공공비축미 매입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수요-공급 일치해 가격 양호
적정가격으로 쌀 판매 당부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수확기 쌀값 20만원을 유지하겠다는 의지를 강력하게 표명하고, 농협RPC, 쌀 생산자 등에게 정부를 믿고 홍수출하를 자제할 것을 당부했다.

정황근 농식품부 장관은 지난 16일 경북 상주시 공성면의 공공비축미 매입현장과 상주시농협쌀조합공동사업법인에서 운영하는 RPC(미곡종합처리장)를 방문했다.

공공비축미 매입 현장에서 정황근 장관은 특등급과 1등급의 정산가격이 4000~6000원 차이가 난다는 설명을 듣고, 농가 불편이 없도록 공공비축미를 차질 없이 매입해줄 것을 당부했다. 또한 현장을 찾아온 지자체 및 농협관계자, 농업인들에게는 수확기 쌀값 안정에 총력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정 장관은 “정부가 약속한 것이 수확기에 20만원을 유지하겠다는 것”이라면서 “수확기가 10월부터 12월까지인데, 10월 수확기에 쌀값이 높았다가 대체적으로 떨어지는 경향이 있지만 20만원대는 유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 이유에 대해 “우선은 수요와 공급이 일치하기 때문에 수확기에 홍수출하만 하지 않으면 쌀 가격은 괜찮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농식품부는 올해 선제적 대책을 통해 16만원 밑으로 떨어졌던 수확기 쌀값을 20만원 수준으로 회복시켰다. 또한 다양한 대책을 통해 수확기 쌀값 안정에 나서고 있다. 즉, 공공비축미 중 산물벼 12만톤을 전량 정부가 인수키로 했고, 현재와 같은 상황에서는 향후에도 정부가 매입한 쌀을 시중에 공급하지 않을 계획이다. 또한 내년 초에는 구곡 40만톤을 사료용으로 판매해 재고부담을 완화할 예정이다.

이어서 정황근 장관은 상주시농협쌀조합공동사업법인을 찾았다. 이곳은 올해 전년 대비 1000톤이 증가한 1만8000톤을 매입할 계획이고, 40㎏ 기준 5만5000원을 우선지급금으로 책정했다. 이 자리에서 농협 관계자는 “조합원들 사이에서 내년 총선이 지나면 쌀값이 떨어질 것이라는 이야기가 돌고 있다”면서 향후 쌀값 하락에 대한 우려를 전하기도 했다. 이에 정황근 장관은 “산물벼 12만톤을 정부가 인수하겠다는 것은 사실상 시장에서 격리시키겠다는 것”이라면서 “농협RPC로 물량이 집중돼 자금 부담을 느낄 수 있는데, 농협중앙회가 벼 매입자금 3000억원 지원을 발표했고, 이를 통해 13만~14만톤을 수매할 수 있다”고 전했다.

특히, 정황근 장관은 RPC 등 산지가공 및 유통업체에서도 쌀값 안정을 위해 적정가격으로 쌀을 판매하는 등 노력해줄 것을 당부하고, 농가와 접점이 큰 농협의 역할이 중요함을 강조했다. 그는 “시장을 조절할 수 있는 농협 조합장들이 똘똘 뭉쳐달라”면서 “쌀을 파는 사람이 힘을 가지고 있어야 농업인들이 손해를 보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정 장관은 “쌀은 농촌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워낙 크고, 국민들 정서상으로도 중요한 품목인 만큼 적정가격을 유지하려고 정부가 원칙을 정했다”면서 “정부를 믿고 홍수출하를 자제해 달라”고 거듭해서 당부했다.

한편, 이날 현장에서는 노후화된 정부 양곡창고 현대화, 기계 및 장비의 가동률이 높을 수밖에 없는 통합RPC의 운영 상황을 감안한 개보수 자금 지원 등의 건의가 있었다.

서상현 기자 seosh@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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