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김경욱 기자] 

두 달여에 걸친 민원·행정규제
양돈 농가 죽음으로 내몰아
한돈협회 “더 이상 비극 없길” 


최근 악성 민원 끝에 전남 보성의 한 한돈 농가가 극단적 선택을 한 가운데 한돈업계에선 애도 성명과 함께 지나친 행정규제와 악성 민원에 대한 문제를 지적했다. 

대한한돈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21일 전남 보성에서 전직 지부장을 역임했던 한 한돈 농가가 두 달여에 걸친 반복된 민원 제기와 지속적인 행정규제로 인한 심한 고통에다 심적 부담까지 느낀 끝에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비극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이에 한돈협회는 지난달 28일 ‘죽어야 끝나는 악성 민원, 더 이상 반복돼선 안 된다’는 성명을 통해 “전국의 한돈 농가들은 이번 사건에 대해 깊은 슬픔과 애도의 뜻을 표하며 이러한 비극이 더 이상 반복되지 않길 간절히 바란다”고 호소했다. 

한돈협회는 그간 축산 현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문제점을 짚으며 재발 방지도 촉구했다.

협회는 “한돈산업은 국민에게 소중한 단백질을 공급하는 식량산업이지만 최근 늘어나는 냄새 민원과 행정규제로 인해 축산업이 위협받고 있다”며 “고인 역시 수십 년간 이 땅의 축산업을 지키며 한돈협회 지부장을 10여년간 역임한 헌신적인 한돈 농가였지만, 수개월 이어진 악성 민원에다 이에 따른 매일 계속된 무리한 단속과 행정규제를 견디지 못하고 생을 저버려 전국 한돈 농가들은 깊은 슬픔과 충격, 좌절감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악성 민원에 휘둘리는 지나친 행정규제가 축산업의 기반을 황폐화시키고 있다. 죄 없는 농민이 안타까운 선택을 하는 상황이 더 이상 반복되거나 방치돼선 안 된다”며 “축산업에 종사하는 모든 농가가 안정적으로 생업을 유지하고 그들의 노력이 존중받는 환경을 만들 수 있길 소원한다. 이런 비극이 더 이상 발생하지 않길 국민 여러분께 간절히 호소한다”고 밝혔다. 

김경욱 기자 kimkw@agrinet.co.kr

 

관련기사

저작권자 © 한국농어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