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이기노 기자] 

지난 16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농업의 핵심인력, 여성농업인의 건강행복권을 높이자’ 정책토론회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국회서 관련 정책토론회

근골격계질환 등 5개 질환
남성농보다 유병률 높고
조기진단 통한 예방 중요

검진결과 DB 연구에 활용 
예방관리 방안 등 논의 필요

여성농업인이 농가 인구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등 농업의 핵심인력으로 자리매김 하고 있지만, 농작업 질병에 더 취약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기계화율이 낮은 밭농업에 주로 종사하기 때문인데, 조기진단 및 질병 악화 예방을 위해 현재 시범운영 중인 ‘여성농업인 특수건강검진사업’을 본사업으로 확대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16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정희용 국민의힘(경북 고령·성주·칠곡) 의원 주최로 ‘농업의 핵심인력, 여성농업인의 건강행복권을 높이자’ 정책토론회가 열렸다. 여성농업인들의 건강권 보장과 권익 신장을 위한 입법 및 정책적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된 이날 토론회 참석자들은 한목소리로 ‘여성농업인 특수건강검진사업’ 확대를 강조했다.

이윤근 노동환경연구소장은 ‘여성농업인 특수건강검진 결과와 시사점’이란 제목의 주제발표를 통해 “2022년 시범사업을 보면, 여성농업인이 근골격계질환과 골절위험 등 5개 질환의 유병률이 남성농업인에 비해 높게 나타났고, 이는 기존의 연구결과와 비슷한 경향을 보인 것”이라며 “조기 진단을 통해 질병 악화를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측면에서 ‘여성농업인 특수건강검진사업’이 반드시 필요하고, 검진 참여율과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기존 국가 검진과의 차별화 및 연계방안 등 사업보완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실제로 농촌진흥청이 발표한 ‘2022년 농업인 업무상 질병 현황’에 따르면 여성농업인의 업무상 질병 유병률은 6.3%로, 남성농업인 4.5%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 질병 유병률 중 가장 높은 근골격계질환의 경우에도 여성농업인(6.2%)이 남성농업인(4.3%)보다 더 높았다.

이와 관련 우미옥 농림축산식품부 농촌여성정책팀 사무관은 “여성농업인은 밭농업에 주로 종사하는 등 유해요인 노출정도가 높아 농작업 연관 질환 유병률이 남성농업인이 비해 높다. 따라서 여성농업인만의 특수질환에 대한 건강검진 우선 지원이 필요하다”며 “올해도 지난해와 같은 규모(20억원, 9000명)로 시범사업을 추진 중인데, 농작업 질환의 조기 발견 및 치료, 사전 질병 예방으로 여성농업인의 농작업 유병률과 의료비 부담감소 등 의료복지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덧붙여 우 사무관은 “특수건강검진사업이 본사업으로 추진될 경우, 검진결과 데이터베이스(D/B)를 의료서비스 및 농업 안전보건 연구에 활용하고, 사후 2차 검진 연계 및 예방관리 방안을 마련하는 방안을 함께 논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토론회를 주죄한 정희용 의원은 “여성농업인의 건강행복권을 증진시키는 것은 우리 농촌이 직면하고 있는 여러 문제를 해결하는데 있어서 매우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며 “특히 ‘여성농업인 특수건강검진사업’이 윤석열 정부의 국정과제에 포함된 만큼, 해당 사업이 시범사업에 그치지 않고 본 사업으로 대폭 확대될 수 있도록 국회에서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약속했다.

이기노 기자 leekn@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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