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이진우 기자] 

일본이 올 봄 또는 여름에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바다에 방류할 계획인 가운데 전국해상선원노동조합연맹이 원전 오염수 방류에 따른 대책을 정부와 선주 측에 주문하고 나섰다. 장기간 항해하는 배에 승선하는 선원들은 바닷물을 정수해 식수와 생활용수로 사용하는데 이를 정수하는 ‘조수기’로는 방사능 물질을 걸러낼 수 없다는 점 때문이다. 

지난 3일 선원노련은“일본이 예고한 데 따르면 7월부터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가 방류될 것으로 보이는데 이로 인해 조수기를 이용해 바닷물을 길어 식수와 생활용수로 사용하는 선원들의 우려와 불안이 고조되고 있다”라며 “해양수산부 장관과 한국해운협회 회장에게 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공문을 발송했다”고 밝혔다. 

선원노련은 “선원들의 건강에 치명적인 위협이 될 수 있는 세슘과 삼중수소 등의 방사성 물질은 선박의 조수기로는 걸러낼 수 없다”며 해수부와 한국해운협회에 선박에서 선원 또는 여객에게 제공되는 식수와 생활용수 현황을 파악해 즉각적인 대책 마련을 주문하는 한편, 선원법에 따라 선원들에게 안전한 식수(생수)가 제공되는지를 전수조사하고, 강력한 관리·감독을 요구했다. 

박성용 선원노련 위원장은“원전 오염수가 방류되면 원양을 항해하는 선박의 선원들이 제일 먼저 방사성 물질의 위험에 놓일 수 있게 된다”면서 “우리 선원들의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정부와 선주의 책임 있고 조속한 대책 마련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진우 기자 leej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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