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원들 가려운 곳 긁어주는 게 조합장 역할”

[한국농어민신문 조성제 기자] 

주유소 매출 확대·각종 환원 사업 등
조합원에 실익되는 사업으로 ‘신임’
농민 출신으로 지도·경제사업에 집중
영농 노하우 전달하며 조합원 챙기기도 
농민운동 일환으로 조합장 길 선택

“농촌인력 중개사업, 농작업 대행사업 등 경제사업 활성화를 통해 2021년 전국농협업적평가 우수상, 2022년 농협 구매사업부문 최우수상 등 각종 사업 최우수·우수상을 수상하는 실적을 냈습니다. 이번 선거는 초선임기 4년 동안 양남농협을 이끌며 조합원들에게 실익이 되는 사업을 얼마나 잘 펼쳤는지를 조합원들로부터 냉정하게 평가받는 자리였다고 생각 합니다.”

농촌 인력중개·농작업 대행 ‘핵심공약’ 

백민석 경주시 양남농협 조합장은 농촌경제를 움직이는 지역농협에 더 많은 한농연 출신 인사들이 진출해 농민들의 의견이 적극 반영된 경영방침을 수립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백민석 경주시 양남농협 조합장은 농촌경제를 움직이는 지역농협에 더 많은 한농연 출신 인사들이 진출해 농민들의 의견이 적극 반영된 경영방침을 수립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경북 경주시 양남농협 조합장 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한 백민석(57) 조합장. 백 조합장은 한농연경주시연합회장과 한농연경북도연합회장을 역임하며 경주시와 경북도 농업현장의 목소리를 적극 전달하며 농민들의 권익향상에 앞장서온 농민단체 대표 출신이다. 

농업에 직접 종사한 경험을 바탕으로 백 조합장은 지난 4년간 양남농협 조합장 초선임기를 보내며 농민 조합원에게 실익이 되는 여러 경제사업의 지속적인 추진을 이번 조합장 선거 당시 핵심 공약사업으로 내걸었다. 

그중 대표적인 것이 농촌인력 중개사업과 농작업 대행 사업이다. 뿐만 아니라 양남농협 주유소의 매출 확대와 조합원의 각종 농자재 구입지원 등 환원사업 실시, 조합원 자녀 장학금 지원, 로컬푸드 직매장 활성화를 통한 소규모 농가의 농산물 판로확보 등도 초선임기 중 업적사업으로써 공약사업으로 적극 내세웠다. 

백민석 조합장은 농민 조합원들이 평소에 많이 필요로 하는 부분을 잘 파악해서 해결해 주는 것이 조합장이 해야 할 역할이라는 일념으로 초선임기동안 여러 경제 사업을 발굴해 추진했는데, 그러한 사업이 좋은 성과를 내서 조합원들로부터 높은 신임을 얻었다는 설명이다.

백 조합장은 “일손이 필요한 농가에 내국 인력을 공급하는 농촌인력 중개사업은 경주에서 양남농협만 하고 있다”며 “또한 한농연 출신으로 농업현장의 어려움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고령 농가 등에 대한 농작업 대행사업도 추진하게 됐다. 고령농가의 경우 농작업 대행사업을 신청하면 조합이 30% 비용을 지원해주고 있어 조합원들로부터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백 조합장은 초선임기 4년 동안 양남농협을 이끌며 이뤄낸 여러 경영성과와 관련해 철저한 ‘책임경영’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지역농협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서는 책임경영을 통해 지역농협의 신용 사업은 상임이사가, 지도와 경제 사업은 조합장이 하는 경영구조로 가야한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이어 “책임경영으로 신용 부분의 역할은 전문가인 상임이사에게 맡기고, 농민출신 조합장으로써 더 잘할 수 있는 지도나 경제 사업부분 만을 집중적으로 경영하고 있다”며 “지도와 경제 사업에 집중하다 보니 신규로 가입하는 조합원을 직접 챙길 여유도 생긴다. 신입 조합원에게 농업현장에서 내가 경험한 것들을 직접 알려주는 장점도 있다”고 말했다. 

더 많은 한농연 출신 조합장 나오길

뿐만 아니라 백 조합장은 보다 많은 한농연 출신 인사들이 조합장 선거를 통해 농업경제의 핵심 기관인 농협에 적극적으로 진출할 것을 적극 독려하고 있다.

지난 3월 치러진 전국동시조합장선거에서 경북지역에서만 42명의 한농연 출신이 지역 농·축협 조합장에 당선되는 등 역대 최다수 당선이라는 성과를 냈다. 백 조합장은 향후 한농연 출신 조합장이 전국적으로 보다 많이 배출돼 농업인 출신이라는 공감대와 결속력을 바탕으로 언젠가는 한농연 출신 중 농협중앙회장도 배출할 수 있기를 희망했다. 

백 조합장은 “그동안 한농연 출신들이 올바른 농업정책 수립을 위해 지방의회에 많이 진출해왔다. 농업인의 소득향상과 삶의 질을 높이는 부분에서는 지방의회 못지않게 지역농협의 역할도 중요하다”며 “농촌경제를 움직이는 지역농협에 보다 많은 한농연 출신 인사들이 진출해 지역농협이 농민들의 의견이 적극 반영된 경영방침을 수립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백 조합장은 “한농연 출신 중에서 지역농협에 진출하기를 희망하는 사람이 있으면, 먼저 그 길을 가고 있는 현직 조합장들이 분기에 몇 번이라도 그룹 활동 등을 통해 정보를 교환하고 노하우를 전수해 주는 자리를 마련해야 한다”며 “거기에다 한농연중앙연합회는 조합장을 꿈꾸는 사람들을 체계적으로 교육하기 위해 한곳에 모아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백민석 조합장은 “앞으로 한농연 출신들 간의 선거경쟁이 많아질 것이 우려된다. 농협조합장은 정말 봉사할 마음으로 해야지 개인적인 입신을 위해 선거에 나오면 안 된다”며 “나 역시 한농연 도회장 이후 농민운동의 일환으로 봉사하기 위해 조합장의 길로 들어서게 됐다. 조합원들과 공감대를 형성하고 진정성 있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경주=조성제 기자 chosj@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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