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이기노 기자] 

지난 19일 열린 고위당정협의회에서 당정은 농업용수 확보를 포함한 물관리 계획을 논의했다.
지난 19일 열린 고위당정협의회에서 당정은 농업용수 확보를 포함한 물관리 계획을 논의했다.

물 공급망 연계 통해
수자원 효율적 관리·이용
보성강댐 다목적화 등 추진

하수 재이용·해수담수화로 
용수 공급원 추가 개발
농업용수 1700만톤 확보 나서

남부지방의 ‘역대급 가뭄’으로 인해 영농철 농업용수 확보에 비상(▶본보 2월 17일자 2면 참조)이 걸린 가운데, 당정이 항구적인 물관리 방안을 강구키로 했다. 

지난 19일 총리공관에서 열린 ‘제8차 고위당정협의회’에서 당정은 남부지방의 가뭄이 심각하다는데 인식을 같이하고, 농업용수 확보를 포함한 물관리 계획을 논의했다. 

먼저, 당정은 물 공급망의 연계를 통해 수자원을 효율적으로 관리·이용해 나가기로 했다. 이를 위해 보성강댐 다목적화 등 시급한 곳에 우선적으로 용수가 사용될 수 있는 관리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했다. 아울러 여수·광양산단 등 산업현장의 안정적인 공업용수 공급을 위해 이사천취수장~여수산단 간 45.7km 도수관로 설치, 주암댐~광양산단 간 직접 용수 공급시설 설치 등도 검토에 착수했다. 

이와 함께 당정은 하수 재이용과 해수담수화 등을 통해 용수 공급원을 추가로 개발하고, 가뭄 대응 역량을 제도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해 가뭄 예방 및 피해 지원에 수계기금을 사용할 수 있도록 수계법 개정을 신속히 추진하기로 뜻을 모았다. 

농업용수와 관련해선, 모내기철 영농급수에 차질이 없도록 전북·전남 저수지 69개소 대상 1200만톤 용수확보, 섬진강댐 인근 6개 지역 하천·배수로 물가두기 등 1700만톤 용수확보 대책을 추진하기로 했고, 항구대책으로 저수지 신설, 수계간 연결 등 농업기반시설도 확충하기로 했다. 

정부는 국가물관리위원회와 함께 영산강·섬진강 유역에 대한 가뭄대비 중장기 계획을 관계부처 협의를 거쳐 4월에 최종 확정할 계획이다. 

국민의힘은 기후변화 등으로 지금보다 더 심각한 극한 가뭄이 발생할 수 있음을 언급하며 관련 예산의 증액을 요청했고, 정부도 이를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이날 협의회에는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 주호영 원내대표, 성일종 정책위의장, 이철규 사무총장, 송언석 원내수석부대표, 유상범·강민국 수석대변인, 구자근 당대표비서실장이 참석했고, 정부 측에선 한덕수 총리와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등이 참석했다. 

한편 농식품부는 모내기철을 앞두고 농업용수 공급에는 큰 차질은 없을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강대일 농식품부 농업기반과 서기관은 “남부지방의 가뭄으로 생활용수와 공업용수 부족이 심각한 상황으로, 단수가 발생되지 않도록 행안부를 중심으로 물 절약 등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면서 “농업용수의 경우 모내기철이 특히 문제인데, 섬진강댐과 담양호 등 전북·전남 지역의 저수율만 평년대비 낮은 상황이다. 하지만 모내기철 급수에 대비해 하천 하류 물채우기 등을 계획대로 진행하면 큰 차질은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기노 기자 leekn@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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