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김경욱 기자] 

계란자조금관리위 지적
생산비 상승 요인 반영 안돼
산란계농가는 적자 허덕
수입산만 지원 역차별 ‘답답’


계란자조금관리위원회가 최근 언론에서 집중적으로 제기하는 ‘계란 수급 불안 및 가격 폭등’ 보도에 대한 문제를 지적<본보 12월 6일자 9면 참조>하며, 생산비 상승 속에 계란 가격은 올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계란자조금은 전국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로 살처분되는 산란계가 늘자 언론에선 AI에 따른 계란 수급 불안정 및 계란 가격 폭등이란 기사를 쏟아내며 계란 소비력을 떨어트리고 있다고 지난 7일 문제를 제기했다. 하지만 현재 살처분한 사육 규모를 감안하더라도 계란 수급엔 별 문제가 없다는 것이 계란자조금 측 설명이다. 실제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에 따르면 12월 산란계 사육 마릿수와 계란 생산량은 평년 대비 각각 3.9%, 1.0% 증가할 것으로 관측됐다. 

더욱이 최근의 계란 가격은 생산비 상승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계란자조금은 “12월 초 현재 계란 평균 산지가격은 5062원(30개)이고 소비자 가격은 6727원으로 농가들은 한 알에 160~170원에 계란을 납품하고 있다. 반면 사료가격은 전년 대비 130% 이상 상승했다”며 “여기에 다른 자재비 상승까지 맞물리면 산란계 농가에서 체감하는 생산비는 지난해보다 2배 정도 올랐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생산비 상승 요인이 전부 계란 가격 상승에 반영되지 않고 있어 계란 생산 농가는 적자에 허덕이고 있다. 다른 품목 물가에 비해 계란 가격은 물가 상승률을 전혀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산란계 농가 목소리를 빌려 현장에서 농가와 정부가 방역에 매진하고 있다는 점도 알렸다. 

계란자조금은 “정부가 계란 가격 상승을 막기 위해 계란수입 관세를 27%에서 0%로 변경하는 할당관세를 추진했고, 계란 소비자 가격이 7000원 이상 되면 (직접) 수입도 준비하고 있다”며 “하지만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현재 농가와 정부에선 AI 방역에 힘쓰고 있다. 특히 AI 발생 시 농가 피해가 얼마나 큰지 지난 몇 년간 겪어본 산란계 농가들은 본인 농가는 물론 지역 농가에 피해가 가지 않도록 피땀 흘리며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끝으로 계란자조금은 계란 가격이 상승해야 한다는 점과 함께 현장에서 생산비 급등에도 불구하고 생산과 방역에 매진하는 산란계 농가를 위해 소비자가 나서야 한다고 주지했다. 

계란자조금은 “계란 산업 발전을 위해선 생산비 상승을 감안한 계란 가격이 유지돼야 한다”며 “이제는 소비자가 산란계 농가를 구원할 때이다. 국내산 계란에 대한 지원은 없고 수입산 계란만 지원하는 역차별을 해결하기 위해 소비자가 나서주며 국내산 계란도 더 많이 애용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경욱 기자 kimk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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