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이병성 기자] 

재배 적응성 점검도 미흡
재배농가 피해 우려 목소리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위원장 소병훈)가 지난 11일 진행한 농촌진흥청·한국농업기술진흥원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쌀가루 품종 ‘가루미2’가 도마위에 올랐다. 쌀 가공산업 활성화를 위한 기능성 쌀(특수미)의 생산을 확대해야 한다는 주문도 나왔다. 

쌀가루 제조를 위해 재배면적을 4만ha까지 확대할 계획인 가루미2 재배 안전성은 물론 시장성에 대한 충분한 검토 없이 재배면적 확대에만 치중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 것이다. 이에 대해 조재호 농촌진흥청장은 가루미2 품종의 문제점을 시인하면서 지속적으로 개선해 쌀가루산업 정착에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신정훈 더불어민주당(전남 나주·화순) 의원은 “농촌진흥청이 쌀가루(가루미2 재배)를 급하게 추진하고 있는데 현장에서 여러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며 “새로운 품종 보급에 있어 농진청의 중요한 기준이 무엇인가. 재배 적응성과 시장성을 검토했는가”라고 의문을 던졌다. 

이어 “현장의 가루미2 재배농가를 통해 확인해 보니 수확량이 적고, 가을철 수확기 수발아와 알곡 탈립 등의 문제가 제기된다”며 “이러한 것을 해결하지 않고 서둘러 보급하면 되겠느냐. 재배농가들이 피해를 입으면 농촌진흥청이 책임질 것이냐”고 따져 물었다. 

이 같은 질타에 대해 조재호 청장은 “아직 완벽한 품종이라고 생각하진 않는다”며 “농가 재배와 생산단계에서 문제가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변했다. 

쌀 가공산업 활성화를 위한 특수미 생산과 수요층을 발굴해야 한다는 주문도 제기됐다. 

김승남 더불어민주당(전남 고흥·보성·장흥·강진) 의원은 “농진청이 개발한 가공용쌀 5종의 생산량이 2021년 2만6274톤에 불과했다”며 “당뇨 환자에 효과적인 도담쌀, 고아미 등 우수한 품종을 개발했지만, 이 같은 특수미 재배면적은 2018년 569ha에서 2021년 144ha로 매년 감소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일본의 사례를 들며 “일본에서는 혈당 조절에 도움이 되는 ‘킨메마이’가 1kg당 12만원에 생산 전량 판매되는 성과를 내고 있다”며 “농촌진흥청도 고아미, 도담쌀 등 특수미 품종을 개발한 만큼 재배면적을 확대해 나가고 당뇨병 환자 등 수요층을 발굴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병성 기자 leebs@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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