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이진우 기자] 

‘한국인 수산물 섭취량 1인당 연간 69.9kg, 전세계 1위.’ 많이 들어본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최근 서울대 농경제사회학부 엄하람 연구원팀이 최근 10년간 농촌진흥청 소비자 패널조사에 참가한 전국 525개 가구를 대상으로 수산물 소비실태를 분석했더니 국민 생선이라고 불리는 고등어나 갈치 소비가 줄어들었다는 결과를 내놨습니다. 어찌된 일일까요?

사실 수산물 중 어류 소비는 그간 계속해서 감소해 왔습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매년 작성하고 있는 식품수급표라는 자료가 있는데요. 수산물에는 어류·패류·해조류가 포함돼 있습니다. 2019년을 기준으로 1인당 수산물 공급량을 따져보면 해조류가 가장 많고, 다음이 어류, 그다음이 패류였습니다.

어류·패류·해조류를 통틀어 1년간 국민 1인이 먹는 수산물의 량은 69.9kg 가량인데, 이중 어류가 36.5% 가량, 패류가 23.8%가량, 해조류가 39.4%가량을 차지한 겁니다. 결론적으로 한국인이 제일 많이 먹는 수산물이 실제로는 해조류라는 겁니다.

식품수급표 상 어류 중에서는 하루 8.46g을 기록한 멸치가 1위이고요. 국민 생선이라는 별명이 붙은 고등어와 갈치는 하루 공급량이 각각 4.12g·2.1g 정도입니다. 패류 중에서는 새우가, 갑각류인 새우가 왜 패류로 구분되어 있는지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만, 15.94g으로 1위입니다. 해조류는 다시마·미역·김 순인데 1인 1일당 공급량이 각각 33.23g·22.76g·17g입니다.

어류 소비량이 감소한 데는 여러 가지 원인 분석이 따라 붙습니다. ‘덜 잡혀서’ ‘값이 비싸져서’ ‘비린내가 나서’ 등등이 그 원인입니다. 여기에 다른 원인이 하나 더 붙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패류와 해조류에도 마찬가지인데요. 사실, 앞서 장황하게 설명을 늘어놓은 건 앞으로 덧붙여질지도 모르는 ‘또 다른 이유’ 때문입니다. 바로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출인데요. 

어류·패류·해조류의 공통점은 자라는 곳이 바다라는 점입니다. 이런 바다에 원전 오염수가 방류되면 우리 국민들, 어떻게 받아들일까요? 어업인·수산업계가 일본 원전 오염수 해양 방출에 대해 ‘수산업의 궤멸적 파괴를 가져올 것’이라고 우려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7월 22일 일본원자력규제위원회가 도쿄전력의 ‘오염수 해양방출 실시 설계·운용계획’을 인가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그리고 곧바로 한국정부는 차관급 긴급회의를 개최했다며 그 결과로 국제기준에 부합하게 오염수가 처리되도록 국제원자력기구와 지속적으로 협력하는 한편, 방사능 검사 등을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 내용. 지난 정부에서부터 들어오던 내용입니다. 일본의 계획대로라면 내년 봄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출이 시작됩니다. 걱정입니다. 

이진우 기자 leejw@agrin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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