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이기노 기자] 

지난해 5월부터 올해 4월까지 
전국 피해목 38만본 달해
산림청, 합동점검단 구성하고
전수조사·반복예찰 등 대책 추진

소나무재선충병 피해가 전년대비 23%나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병징 발현 지연으로 예찰이 제때 이뤄지지 않으면서 피해를 키웠다는 분석이다. 산림청은 합동점검단을 구성하고 반복예찰을 실시하는 등 대책을 마련해 추진키로 했다.

최근 산림청은 정부대전청사에서 ‘2021년 소나무재선충병 방제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지난해 5월부터 매개충의 우화 시기 전인 올해 4월 말까지 전국 135개 시·군·구에서 발생한 소나무재선충병 피해목은 38만본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보다 23% 늘어난 것으로, 2014년 최정점인 218만본을 기록한 이후 처음으로 증가세로 돌아선 것이다.

피해가 증가한 원인은 병징 발현 지연 등으로 제때 정밀한 예찰이 어려웠고, 이로 인해 방제 대상목이 방치되면서 주변으로 피해가 확산됐기 때문이다. 산림청 산림병해충방제과 이종화 사무관은 “최근 소나무류인 잣나무에도 재선충병이 번지고 있는데, 최대 2년까지 증상이 늦게 발현되고, 일부 소나무에서도 이 같은 현상이 관찰되고 있다”면서 “방제는 재선충과 매개충이 나무 안으로 들어가는 10월 이후 이뤄지기 때문에 반복적인 예찰이 더욱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산림청은 합동점검단을 구성해 피해고사목 100% 이상 증가지역과 피해등급 상향지역을 전수조사하고, 그 결과에 따라 후속조치를 취할 계획이다. 특히 △예찰 사각지역의 드론 예찰 및 전자 예찰함 확대 △피해지역의 재선충병 발생위험 예측 알고리즘 구축 △확산 방지를 위한 방제결정지원 △큐알(QR) 코드를 통한 고사목 이력 관리 등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해 피해목을 철저히 찾아내 전량 방제해 나갈 방침이다.

남태헌 산림청 차장은 “지난해에는 그동안 누락되었던 피해목을 적극적으로 찾아내 철저히 방제했으며, 그 결과 피해목 숫자는 증가했지만 앞으로 피해를 감소시킬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볼 수 있다”면서 “소나무재선충병의 피해고사목 본수가 증가하면서 적은 본수의 피해지역도 함께 늘고 있어, 예찰과 방제의 난이도는 높아지고 투입 재원은 더 요구되고 있는 만큼 경미 지역의 빠른 청정지역 전환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기노 기자 leekn@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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