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이기노 기자] 

지난 13일 서울 여의도 광장에서 열린 ‘CPTPP 가입 저지를 위한 전국농어민대회’에서 상복을 입은 농어민들이 상여를 메고 행진하고 있다.
지난 13일 서울 여의도 광장에서 열린 ‘CPTPP 가입 저지를 위한 전국농어민대회’에서 상복을 입은 농어민들이 상여를 메고 행진하고 있다.

농축산연합회·농민의길 등
1만5000여명 여의도서 집회

4월 13일 서울 여의도 광장에서 1만5000여 농어민들이 머리에 붉은 띠를 두르고,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가입 철회를 한목소리로 촉구했다. 개방화율 100%에 가까운 CPTPP 가입은 ‘농어민 말살’이라는 항의의 의미로, 상복을 입은 농어민들이 상여를 메고 행진을 하기도 했다.

한국농축산연합회, 농민의길, 전국어민회총연맹 등 농어민단체는 지난 13일 서울 여의도 광장에서 ‘CPTPP 가입 저지를 위한 전국농어민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대회에 참석한 농어민들은  ‘CPTPP 가입 당장 중단하라’, ‘영세어민 죽이는 CPTPP 가입 결사반대’ 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였고, 노래를 부르며 생존권 사수를 위한 투쟁 의지를 불태웠다. 

이번 행사를 주최한 이은만 농축산연합회장은 대회사를 통해 “100%에 가까운 관세철폐로 15년간 최소 6조6000억원의 피해가 예상된다. 결국 우리 농수축산업은 말살되는 것”이라며 “문재인 정부는 농업예산 축소도 모자라 정권 말기, 치적 쌓기에 눈이 멀어 오만과 독선으로 CPTPP 가입을 무리하게 추진하고 있다. 우리의 생존권을 짓밟지 말라”고 경고했다.
 

한국농축산연합회, 농민의길, 전국어민회총연맹 등에 소속된 농어민들이 지난 13일 서울 여의도 광장에서 ‘CPTPP 가입 저지를 위한 전국농어민대회’를 열고 농어민 생존권 사수를 위한 투쟁의지를 불태웠다. 김흥진 기자 
한국농축산연합회, 농민의길, 전국어민회총연맹 등에 소속된 농어민들이 지난 13일 서울 여의도 광장에서 ‘CPTPP 가입 저지를 위한 전국농어민대회’를 열고 농어민 생존권 사수를 위한 투쟁의지를 불태웠다. 김흥진 기자 

주해군 전국어민회총연맹 회장도 “CPTPP에 가입하게 되면 관세철폐로 수입 수산물이 증가해 국산 수산물의 소비침체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며 “특히 면세유 지원이 중단될 경우 경영비 증가로 인해 경영난에 허덕일 수밖에 없고, 끝내 어민들은 도산할 것”이라고 정부를 규탄했다.

양옥희 농민의길 상임대표는 “정부가 개방화율 96%에 육박하는 CPTPP 가입을 강행하려 하고 있다. 기존 FTA, RCEP에서도 제외됐던 민간 품목인 쌀과 고추, 마늘, 양파, 사과, 배와 같은 국민들의 보편적 먹거리 품목까지 그 무엇도 예외일 수 없다”면서 “회원국의 만장일치라는 가입 조건은 우리가 더 많은 것을 내줘야 하는 것을 의미하고, 일본 후쿠시마산 농수축산물까지 국민들의 밥상으로 밀려들어 올 것이다. 이는 곧 검역 주권의 포기”리고 비판했다.

특히 ‘CPTPP 가입 저지를 위한 전국농어민대회’ 참가자 일동은 결의문을 통해 “CPTPP는 농어업 말살 협정이며, 검역주권을 포기하고 후쿠시마산 농수산물을 수입하게 될 것이 자명한 국민 건강권 침해 협정이자, 식량주권 포기 협정”이라면서 “우리는 농어민의 생존권을, 국민들의 먹거리와 건강권을, 검역주권과 식량주권을 지키는 이 투쟁에서 한 걸음도 물러서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기노 기자 leekn@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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