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형 경기농업기술원 연구사

[한국농어민신문] 

최근 전통주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는 것을 피부로 느낄 수 있다. 전통주를 만들거나 유통하는 분들을 통해 전통주의 빠른 트렌드 변화도 확인 할 수 있다. 이 중에서도 MZ 세대의 관심 증가는 전통주 성장에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이 공통적인 의견이다. 전통주의 관심 증가를 확인 할 수 다른 형태는 셀럽(Celebrity의 줄임말, 유행을 이끄는 유명인사)들을 통해서다. 전통주 소믈리에로 활동을 하고 있는 정준하를 비롯해서 백종원은 ‘백걸리’라는 막걸리를 시험 생산 중이고 개그맨 류담은 자신의 식당에서 막걸리를 직접 만들고 판매하면서 전통주 소믈리에로도 활동을 하고 있다. 이 밖에도 여러 셀럽들이 전통주 소믈리에 자격증을 받았거나 받으려고 준비 중이다. 

외국 역시 셀럽들의 술에 대한 관심은 광고 모델로 활동하는 ‘브랜드 홍보 대사’를 넘어서 직접 제조에 까지 참여 하고 있다. 조지 클루니, 브레드 피트,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처럼 유명 영화배우들뿐만 아니라 가수 저스틴 팀버레이크, 레이디 가가, 마돈나 등도 다양한 종류의 술에 직접 투자를 하고 제조와 판매에 까지 관여를 하고 있다. 이들은 술이라는 제품을 통해 자신을 더욱 잘 표현하는 마케팅 수단으로 삼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셀럽 중에서 가수 박재범이 자신의 이름을 건 프리미엄 증류식 소주 브랜드인 ‘원소주(WONSOJU)’를 최근 출시했다. 이미 몇 년 전부터 자신의 이름을 건 소주를 만들겠다고 이야기 했기에 많은 사람이 출시를 기다리고 있었다. 첫 일주일간 한정 판매 팝업 스토어 행사를 했다.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 첫날 3000명의 사람들이 줄을 서서 구매했으며 총 3만 명이 방문했다고 한다. 상당수가 젊은 사람으로 생산 물량 2만병이 빠르게 완판 되었다고 한다. 두 번째 팝업도 비슷한 규모로 성황리에 진행됐다. 한 마디로 전통주로써 대박을 터트린 것이다.

‘원소주’의 특징은 ‘박재범’이라는 셀렙이 홍보만을 위해 이름만을 빌려준 것이 아니고 원스피리츠 주식회사의 대표로 술 사업을 직접 한다는 것이다. 또한, ‘원소주’는 프리미엄 증류식 소주로 100% 국내산 쌀을 사용하고 첨가물을 전혀 사용하지 않았으며 지역의 작은 양조장과 협업을 해서 만든 제품이다. 술의 가격도 희석식 소주에 비해서는 비쌀 수 있지만 셀럽이 만든 술이라 하기에는 대중적인 가격을 통해서 증류식 소주를 대중화 시키겠다는 목표로 만들어 졌다. 

지금도 셀럽을 활용한 마케팅이나 홍보는 전통주의 소비에 중요한 수단이 된다. 하지만 전통주의 소비에 필요한 것은 셀럽들의 일회성 관심이나 언론 홍보보다는 지속적인 전통주의 애용이다. 이번 경우처럼 셀럽의 이름을 건 소주의 출시나 다른 셀럽의 막걸리 생산들은 사회적 이슈가 될 뿐만 아니라 전통주의 소비 활동에 도움을 준다. 전통주는 아직 주류 시장 입장에서는 약자에 속한다. 셀럽의 등장은 자신의 술 판매를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전통주의 인식전환에 큰 영향을 준다. 이제는 셀럽들이 와인이나 사케와 함께 자기가 좋아하는 전통주 하나 정도는 방송에서 이야기할 수 있는 분위기가 만들어졌으면 한다. 셀럽들의 전통주에 대한 관심 증가는 전통주를 조금 더 빠르게 성장 시킬 수 있을 것이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한국농어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