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이기노 기자] 

산림청 ‘2020 목재이용실태조사’
국산원목 이용량 전년비 12%↓

탄소중립 계기로 벌채 줄여
국제목재 가격도 오르는 추세
국산목재 경쟁력 강화 시급

목재의 수입 의존도가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파악됐다. 기후위기에 대응한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국산 목재의 경쟁력 강화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산림청은 최근 제제목 등 18개 목재제품을 기준으로 원목뿐만 아니라 산림부산물, 수입목재제품까지 조사대상을 확대한 ‘목재이용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우리나라의 목재 이용량은 27,265천㎥이며, 이중 국산목재 이용률은 15.7%(4,283천㎥)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국산목재 중 국산원목 이용량은 3,740천㎥으로 전년보다 12% 감소했으며, 국산원목 중 2,724천㎥(72.8%)는 섬유판, 제재목, 목재칩으로 가공돼 가구용, 건축용, 연료용으로 공급됐다. 또한 국산원목의 가공과정에서 발생한 죽데기나 제재부산물(256천㎥)은 섬유판, 목재칩, 톱밥으로 가공됐다.

수입목재는 수입원목 2,595천㎥, 수입 목재제품 20,387천㎥으로 조사됐으며, 주요 수입 목재제품은 펄프, 목재펠릿, 제재목으로 전체 수입목재의 65%(15,016천㎥)를 차지했다.

18개 기준 목재제품의 전체 매출액은 8조1507억원이며, 고용인원은 1만1282명으로 파악됐다. 국내 목재생산업체의 매출액은 2조4696억원으로, 연매출 10억원 미만 업체가 전체 54.4%, 고용인원 10인 미만 업체가 74.1%에 달하는 등 대부분 영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목재의 수입 의존도가 너무 높다보니, 국산 목재의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상귀 한국임업인총연합회 정책실장은 “동남아와 뉴질랜드 등 목재 수출국은 평지에서 대규모 벌채를 하는데다, 관세도 거의 없기 때문에 국산 목재의 가격경쟁력이 뒤쳐져 있다”며 “최근 기후위기에 따른 탄소중립을 계기로 세계 각국이 벌채를 줄이고 있고, 국제 목재 가격이 오르고 있다. 목재 수급에 있어서 제2의 요소수 사태가 발생하지 않으라는 법도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산림청 관계자는 “목재는 그 자체로 탄소를 저장하고 있기 때문에 철근이나 콘크리트를 대신하면 탄소 저감에 훨씬 도움이 된다”면서 “장기적으로는 국산 목재 이용률을 높이기 위해 목재친화도시, 어린이용시설 목조화 등 공공분야의 국산 목재 수요 창출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며, 아울러 임도를 개설하고 고성능 기계를 보급해 생산 단가를 낮추는 등 국산 목재의 경쟁력을 높여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목재이용실태조사’는 수종별·용도별 원목(통나무, 이하 원목)의 수요·공급 현황과 원목을 사용해 생산된 목재 제품의 이용 현황을 파악하기 위해 2008년부터 매년 조사하여 공표하는 국가승인통계로, 산림청 누리집(www.forest.go.kr) 행정정보의 통계자료실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기노 기자 leekn@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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