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철 막바지 수급 동향·전망

[한국농어민신문 고성진 기자] 

20~21일 주말 ‘피크’ 지나고
산지 상황 좋아져 공급량 회복
기상 여건 외 특별 변수 없을 듯


중부권 김장이 막바지로 접어들고 해남 산지의 배추가 본격 출하되기 시작하면서 11월 하순부터는 배추 수급과 시세가 점차 하향 안정세를 찾아갈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른바 ‘김장 피크’가 지나 수요가 한풀 꺾인 데다 산지 상황도 호전되고 있어 기상 여건 외 특별한 변수는 없을 것이란 분석에서다.

22일 농산물 도매시장과 업계 관계자들은 중부권 김장 성수기가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이른바 ‘김장 피크’는 넘겼다고 보고 있다. 11월 15일 주간이 수도권 등 중부권의 김장 수요가 가장 많았고, 특히 20~21일 주말이 김장 수요가 최대로 몰린 시점이었다는 것.

신선배추 수요가 급증하면서 시세는 강세를 띠었다. 지난 15~22일 동안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도매시장에서 거래된 배추 도매가격은 상품 10㎏들이(3포기) 기준 7000~8000원대에서 출발하다 주 후반 1만원대까지 올랐다. 지난해 같은 기간 6000~8000원대보다 시세가 높았다. 예년에 비해 신선배추 가격이 오르자 대형마트 등에서 판매하는 절임배추 소비가 증가하는 소비 패턴도 나타났다.

하지만 이달 중순부터 배추 주산지인 해남 지역 물량이 본격 출하된 데다 김장 수요도 이전보다는 처질 것으로 예상돼 향후 배추·무 수급과 시세는 하향 안정세를 띨 것이란 전망이다.

한은수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 엽근채소관측팀장은 “11월 20~21일이 올해 김장 시즌의 피크였다”며 “이번 주부터는 수요가 처질 것으로 예상되고, 15일 주간부터 해남 배추 출하가 본격화되면서 12월 상순까지 이어질 남부권 김장 수요에도 불구하고 시세는 현재 이상으로 올라가기는 힘에 부칠 것”이라고 말했다.

한은수 팀장은 “올해는 10월 상순부터 하순까지 중부 지방의 무름병 피해가 있었고 10월 하순 이른 한파, 11월 상순 가뭄까지 겹쳐 공급량이 평년보다 줄어든 영향에다 김장 시기까지 앞당겨지면서 김장 시기 초반 공급과 수요가 ‘미스매치’된 상황으로 어려움이 많았다”면서 “앞으로는 김장 채소 수급이 안정될 전망이다. 공급 부분은 연말까지 기상 여건 외에는 특별한 변수가 없을 것으로 보이고, 김장 수요도 지난해와 비슷한 것으로 조사돼 시간이 지날수록 수급과 시세는 평년 수준에 가까워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가락시장에서 배추와 무를 취급하는 대아청과의 김명배 기획팀장은 “해남 배추가 본격적으로 나오고 있고 상품성이 나쁘지 않아 전반적으로 물량 공급 상황은 호전되고 있다. 시세는 향후 하향 안정세를 보일 것 같다. 다만 상품성이 좋지 않은 물량들이 있어 편차가 심한 편”이라며 “무의 경우도 김치업체들이 물량을 많이 확보했기 때문에 이 물량이 소진될 때까지는 시세 상승은 어려울 것”이라고 봤다.

고성진 기자 kosj@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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