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경연 11월 과일·과채·양념채소 관측

[한국농어민신문 고성진 기자] 

사과·배 생산량 전년비 증가
감귤·단감은 출하 줄어 가격 오르막
건고추 평년가격 못미치고
배추가격 상승폭 크지 않을 듯


11월 들어 사과·배 등 출하가 늘어나는 품목은 가격 하락이, 감귤·단감 등 출하가 감소하는 품목은 가격 상승이 예상돼 품목별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김장철을 앞두고 ‘김장대란’ 우려는 현실화하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다. 작황 부진으로 애호박의 가격 강세는 10월에 이어 11월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최근 11월 과일·과채·양념채소 관측을 각각 발표했다.

 ▲과일 =사과의 11월 출하량은 전년 대비 17% 늘어나고, 후지 생산량 증가로 2021년산 사과 저장량(12월~익년 7월)이 전년 대비 16% 증가할 전망이다. 11월 후지 도매가격(가락시장)은 상품 10㎏ 기준 2만5000~2만7000원으로, 전년 3만4900원 대비 하락할 것이란 예상이다. 배 출하량도 전년 대비 23% 증가할 것이란 관측. 11월 신고 도매가격은 상품 15㎏ 기준 4만1000~4만5000원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5만7300원보다는 하락한 수치다.

감귤과 단감은 전년보다 출하량이 줄어들 것으로 관측된다. 11월 노지온주 출하량은 전년 대비 6% 감소하고, 12월 이후 출하량도 8% 감소할 전망. 제주시 해거리현상과 대과 비중이 늘어 단수가 소폭 감소한 영향. 11월 도매가격은 상품 5㎏ 기준 전년 7900원보다 오른 8000~8500원으로 예상된다. 단감도 11월 출하량이 전년 대비 13% 감소할 전망. 생육기 잦은 강우와 큰 일교차에 따라 탄저병 피해 영향이 주 원인이란 분석. 11월 부유 도매가격은 상품 10㎏ 기준 3만1000~3만5000원으로, 전년 2만7600원보다 높을 전망이다.

 ▲과채 =딸기와 파프리카 출하량은 전년 대비 각각 3%씩 증가할 전망이며, 일반풋고추, 백다다기 오이, 취청오이, 애호박 등의 품목은 출하량 감소가 예상된다.

특히 일반풋고추와 애호박은 10월 가격 강세가 11월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일반풋고추의 경우 10월 중순 주산지(강원, 홍천, 양구) 기온하락으로 출하가 일찍 종료됨에 따라 출하량이 줄어든 흐름에다 11월과 12월 출하량 역시 소폭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11월 도매가격이 10㎏ 내외 상품 기준 5만원 수준에서 형성될 전망이다. 기상여건 악화와 바이러스 피해로 작황이 부진한 애호박도 11월 출하량이 전년 대비 6% 줄어들 것으로 보여 도매가격(가락시장)은 20개 상품 기준 1만8000~2만원 수준으로, 전년 1만3200원보다 높게 형성될 것이란 예상이다.

 ▲엽근채소·양념채소 =김장철을 앞두고 배추 출하량은 평년 대비 감소하고, 무는 증가할 전망이다. 2021년 가을배추 생산량은 117만5000톤으로, 전년 대비 12%·평년 대비 8% 감소할 것으로 관측됐다. 가을배추의 경우 농경연은 2일 별도 보도자료를 통해 “10월 하순부터 출하되는 중부지방의 작황은 다소 부진하나, 11월 중순 이후 출하되는 남부지방의 작황은 양호한 것으로 조사돼 김장철 배추가격 상승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대란’ 우려가 나온 양배추의 경우 11월 생산량은 평년 대비 14.9% 증가할 전망이다. 건고추는 생산량 증가로 평년 대비 가격 하락(도매가격 화건 상품 600g 내외 1만500원)이 예상되고, 양파 도매가격은 전월과 비슷한 수준인 ㎏당 950원 내외로 관측됐다.

고성진 기자 kosj@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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