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첫 거래 '창녕농협공판장'

[한국농어민신문 김관태ㆍ김경욱 기자]

지난 1일, 2021년산 햇마늘 초매식이 진행된 경남 창녕군 창녕농협공판장 마늘 경매장을 찾은 농민들이, 경매가 시작되자 자신이 출하한 마늘의 경매가격을 확인하기 위해 일제히 경락가격을 표시하는 전광판을 바라보고 있다. 김흥진 기자 kimhj@agrinet.co.kr
지난 1일, 2021년산 햇마늘 초매식이 진행된 경남 창녕군 창녕농협공판장 마늘 경매장을 찾은 농민들이, 경매가 시작되자 자신이 출하한 마늘의 경매가격을 확인하기 위해 일제히 경락가격을 표시하는 전광판을 바라보고 있다. 김흥진 기자 kimhj@agrinet.co.kr

1kg 상품 평균가격 4894원
수확량 줄어 강세로 출발

2021년산 마늘 가격이 양호하게 출발했다. 1일 경남 창녕농협공판장에서 올해 처음 거래된 대서종 마늘 1kg 상품 평균가격은 4894원. 생산량 감소와 인건비 상승으로 신음했던 농가들은 대체로 만족하는 분위기였다. 생산량 증가와 소비 불안으로 가격이 폭락 수준이었던 2019년 초매식 당일 평균가 1564원, 단수 증가로 인한 약세 우려 관측이 나오자 산지 폐기로 겨우 가격이 회복한 지난해 초매식 당일 3025원과 다른 시세 스타트를 끊은 것. ▶관련 기사 5면

1일 경매 현장에서 만난 마늘 농가는 초매식 첫날 비교적 양호하게 형성되는 마늘 가격을 보고 안도의 한숨을 내뱉었다. 2021년산 마늘의 경우 겨울·봄 냉해와 2차 생장 피해, 수확기 잦은 비로 인해 수확량이 전년보다 못해 가격이 받쳐주지 못하면 참담한 상황이 올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날 창녕농협공판장을 찾은 강현훈(창녕 고암면·73) 씨는 “주위 농가들을 보면 3월부터 비가 잦다 보니 뿌리가 빠져버리는 현상이 나타나 작황은 작년보다 좋지 못하다”며 “뿌리가 물러 기계 수확도 못하고 일일이 호미로 캐다 보니 인건비는 인건비대로 들어가고 나중에는 하루 일당이 20만원 이상까지 올라 애를 먹었다”고 전했다.

다행히 이날 공판장 가격은 대서종 kg당 4000원 후반대에서 형성돼 작황부진에 따른 보상이 어느 정도 된다는 분위기다. 다만 기상여건이 나빠 품위에 따라 가격 차이가 크게 나타나는 현상이 엿보였다.

성명경 한농연창녕군연합회장은 “품위가 좋은 것은 가격을 높게 받겠지만 비를 맞거나 2차 생장피해를 입은 농가들은 제대로 된 가격을 받지 못해 농가별로 수입 차이가 크게 날 수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가격이 좋다고 마냥 좋아할 수도 없다. 가격이 높으면 수입 물량이 들어오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TRQ(저율관세할당물량)와 관련한 회의가 열렸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마늘생산자협회가 반발, 1일 창녕농협공판장을 찾은 박영범 농림축산식품부 차관과 면담을 갖는 등 마늘 수입과 관련해 촉각을 세우고 있는 상태다.

아울러 한국마늘연합회와 마늘의무자조금관리위원회는 1일 농식품부에 건의문을 보내 인건비 상승 등으로 생산비가 급등한 만큼 기존의 매뉴얼대로 수급조절을 해선 안 된다며, 생산비 인상분을 반영한 수급조절매뉴얼을 새로 마련해야 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김관태ㆍ김경욱 기자 kimkt@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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