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팽이버섯 사태, 정부 대응 ‘빈축’

[한국농어민신문 이기노 기자]

‘오보’에 대한 해명은 없이
자연 분포 ‘리스테리아균’
생산업체서 검출만 강조  

위생관리 한층 강화 대책 내
팽이버섯에 대한 오해 ‘부채질’


‘미국에서 한국산 팽이버섯을 먹고 4명이 사망했다’는 언론보도가 사실상 ‘오보’인 것으로 확인된 가운데, 정부가 불안감을 조장하는 보도자료를 내놔 빈축을 사고 있다. ‘팽이버섯은 안심하고 먹어도 된다’는 정부 발표를 기대했던 버섯업계는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는 3월 18일 보도자료를 내고 팽이버섯 생산업체에 대한 위생관리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미국으로 팽이버섯을 수출하는 4개 업체를 조사한 결과 2개 업체의 팽이버섯에서 리스테리아균이 검출됐고, 이에 따라 생산·유통 과정에서의 위생관리를 한층 강화하기로 했다는 것이 골자다. 아울러 팽이버섯 포장에 ‘그대로 섭취하지 마시고, 충분히 가열 조리하여 섭취하시기 바랍니다’와 같은 표시를 하도록 했다.

잘못된 언론보도에 대한 해명은 온데간데없이 리스테리아균 검출만 강조한 것인데, 문제는 이 같은 정부의 설명이 팽이버섯에 대한 오해를 불러일으키고, 나아가 소비위축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리스테리아균의 경우 자연 환경에 분포하고 있는 미생물로, 그대로 섭취하는 신선편의식품에만 별도 기준이 설정돼 있다. 가열·조리과정을 거치면 리스테리아균이 사멸되기 때문에 일반 농산물에는 기준치가 없는 것이다. 다시 말해 리스테리아균에 대한 기준치도 없는 일반 농산물인 팽이버섯을 검사해 일부 검출이 됐다고 호들갑을 떤 셈이다. 실제로 정부 보도자료가 나온 직후 “‘미국인 사망’ 한국산 팽이버섯…수출업체 4곳 중 2곳서 식중독균 검출” 등과 같은 자극적인 언론보도가 또 다시 쏟아져 나왔다.

버섯업계 관계자는 “억울하다. 안전성에 아무 이상이 없는데, 마치 팽이버섯이 위험한 것처럼 언론보도가 계속되고 있다”며 “물론 팽이버섯 생산과정에서 리스테리아균 저감을 위한 노력이 필요한 것은 맞지만, 그 부분만 강조되는 것 같아 아쉽다”고 말했다. 실제로 국내에서 팽이버섯으로 인해 리스테리아균 식중독 사고가 보고된 사례는 단 1건도 없다.

이와 관련 농식품부 관계자는 “미국 사망사고와 관련해서는 현재 추정단계고, 추가 조사가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신중하게 대응하고 있다”며 “일반 농산물은 기준치가 없긴 하지만 생산과정에서 리스테리아균 저감 노력이 필요하고, 동시에 가열·조리해 먹으면 안전하다는 취지로 대국민 보도자료를 낸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팽이버섯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되면서, 팽이버섯 가격도 큰 폭으로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농수산식품공사에 따르면 3월 20일 팽이버섯 5kg(상 등급) 기준 서울 가락시장 도매 평균가격은 8475원으로, 팽이버섯과 관련된 언론보도가 처음으로 나온 3월 12일 기준 평균가격 1만306원 대비 약 18% 하락했다.

도매시장 관계자는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전반적인 소비가 둔화되고 있는데다, 팽이버섯의 경우 학교급식 수요가 많아 개학 연기로 타격이 더 큰 상황”이라며 “더구나 국내외에서 팽이버섯의 안전성 문제가 불거지면서, 수출물량이 국내로 몰리고 소비도 줄어드는 악순환이 될까봐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기노 기자 leekn@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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