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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 수출시장 다변화로 주목받다 <하>폴란드 수출을 위한 전문가 조언"젓갈 뺀 김치·유리병 포장…현지 문화 이해하고 접근을"

[한국농어민신문 이현우 기자]

|폴란드 수입 식품매장 '쿠흐니 스비아타'의 바이어, 다리우시 리흐테르

▲ 폴란드에서 수입 식품을 취급하는 전문 매장, 쿠흐니 스비아타의 바이어인 다리우시 리흐테르 씨가 매장에 진열된 한국 제품을 보여주고 있다.

쿠흐니 스비아타는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한국 농식품을 비롯한 수입 식품을 취급하는 매장으로 유동인구가 많은 바르샤바 중앙역에 위치했다. 라면과 김, 스낵과 고추장, 된장 등 다양한 한국 농식품도 취급하고 있다. 쿠흐니 스비아타의 바이어, 다리우시 리흐테르 씨는 한국 농식품 판매를 위해 직접 폴란드인들의 입맛에 맞는 레시피를 개발하는 등 한국 농식품에 대한 애정이 많은 바이어다. 그를 만나 한국 농식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수산물 익숙치 않은 폴란드인
젓갈 들어간 김치 호불호 갈려

젊은층 중심 환경 보호 큰 관심
종이 포장 등 변화 따라가야

늘어나는 채식주의자도 주목
두부·고구마 당면 경쟁력 충분  

한국산 육류 수입금지 아쉬워


▲한국 음식 중 좋아하는 음식은 무엇인가.
김밥이 매우 맛있다. 김밥은 어떤 재료를 사용하느냐에 따라 다양한 버전의 김밥을 만들 수 있다. 폴란드에서는 일본의 대표 음식, 스시의 인기가 높은데 스시를 좋아하는 폴란드인이라면 김밥도 반드시 먹어볼 것을 권한다. 간장을 베이스로 만든 불고기도 좋아하는 한식이다. 고기를 소스에 재웠다가 구워먹는다는 점에서 가히 천재적인 음식이라고 할 수 있다. 식감이 좋은 만두도 좋아한다.

▲한국 식품, 폴란드에서 경쟁력 있다고 생각하는가.
아시아에서 한국의 음식이 폴란드와 가장 유사하다고 생각한다. 대표적인 것이 김장문화다. 폴란드도 양배추를 절인 후에 겨우내 먹는다. 만두도 폴란드의 피에로기와 비슷하다.

▲쿠흐니 스비아타에서 인기 있는 한국 식품과 잘 팔리는 이유를 알려 달라.
가장 인기 있는 식품은 라면이다. 매운 라면이 잘 나간다. 그리고 빼빼로와 새우깡 같은 과자도 잘 팔린다. 이 과자가 잘 팔리는 이유는 폴란드인들에게 익숙하면서도 새롭기 때문이다. 빼빼로는 폴란드의 한 과자와 유사하다. 빼빼로가 이 과자처럼 짠맛을 내는 동시에 단맛도 주면서 폴란드인들에게 호응을 얻은 것이다. 또 폴란드 사람들은 새우를 고급 식재료로 인식한다. 새우가 주원료인 새우깡을 통해 폴란드인들이 저렴하게 새우를 맛볼 수 있어 잘 팔리는 것이다. 그동안 폴란드인들은 김이 스시용으로만 사용되는 것으로 생각했지만 한국의 조미김에 익숙해지면서 김스낵의 인기도 함께 높아지고 있다.

▲수입하고 싶은 한국 식품이 있나?
한국의 두부는 식감이 좋다. 폴란드에서도 채식주의자가 늘어나고 있고 고기 대용으로 두부를 먹기 시작했다. 두부를 스프에 넣거나 구워 먹는 등 다양하게 먹을 수 있는 좋은 식재료다. 당면도 식감이 좋아서 폴란드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는 식재료다. 채식주의자들 사이에서는 고구마가 인기를 얻는 만큼 고구마로 만든 당면이라고 홍보하면 경쟁력이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한우를 꼽고 싶다. 한우고기의 마블링은 폴란드인들에게 고급 식재료라는 인식을 충분히 줄 수 있다. 다만, 한국산 육류가 EU 수출이 금지돼 있다는 점이 아쉽다.

▲한국 수출업체들에게 아쉬운 부분은 무엇인가.
나한테 맛있는 음식이 상대방에게 반드시 맛있을 수는 없다. 수출업체들은 이 점을 인식해야 한다. 예를 들어 폴란드인들은 수산물에 익숙하지 않다. 그래서 젓갈이 들어간 김치에 대한 호불호가 있다. 김치의 고춧가루 때문에 김치가 아닌 가루를 먹는 느낌이 난다고 혹평하는 폴란드인도 있다. 결국 현지인들이 먹을 수 있는 레시피가 필요하다. 예를 들어 김치에 젓갈을 뺀 후 김치찌개를 만들면 폴란드 요리인 비고스와 비슷한 맛이 난다.

▲마지막으로 한국 수출업체들에게 조언 부탁한다.
세계적으로 성공한 식품 회사들은 식재료를 공급하는 국가의 식문화에 맞는 식재료를 제공한다. 양국의 문화 차이를 이해하고 접근해야 한다. 또 EU에서는 환경 보호를 강조하고 있고 젊은 사람들을 중심으로 친환경 식품, 건강 식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그래서 폴란드에서도 포장형태가 유리병과 종이 포장으로 바뀌고 있다. 그런데 한국 제품에서는 그런 포장을 찾기 어렵다. 한국 업체들은 지금부터라도 준비해야 한다.

바르샤바=이현우 기자 leehw@agrinet.co.kr
 

▲ 폴란드에서 활동하고 있는 AFLO 단원들. (왼쪽부터) 조운영, 권수민, 김유리, 한성택 씨.

|폴란드서 활동 AFLO 단원들

"현지인 맞춤 농식품 카탈로그로 납품 성공"
"수출 방법은 여러가지, 끊임없이 고민해야" 


4월 24일,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열린 ‘2019 한국 식품 세일즈 로드쇼’ 행사장에서 4명의 청년들이 분주하게 움직인다. 그들은 한국에서 온 수출업체와 폴란드 바이어 간 상담회가 원활하게 진행되도록 도우미 역할을 하고 나섰다. 그들은 한국에서 폴란드로 파견된 AFLO(Agrifood Frontier Leader Organization, 농식품 청년 해외개척단) 소속 단원들이다. 이날 행사장을 누빈 AFLO 단원들은 권수민, 김유리, 조운영, 한성택 씨다. 그들의 폴란드 이야기를 들어봤다.

▲AFLO 단원으로 지원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
조운영=폴란드 유학 시절, 슈퍼마켓에서 한국 농식품을 사기 힘들었다. 한국 음식을 좋아하는 폴란드 친구들도 한국 농식품을 사지 못해 아쉬워했다. 나의 AFLO 활동을 계기로 폴란드인들이 한국 농식품을 쉽게 살 수 있도록 하고 싶었다.
한성택=AFLO는 수출에 필요한 시장조사, 바이어 발굴, 마케팅 등 수출 관련 업무를 주도적으로 할 수 있다. 다른 공공기관 인턴보다 확실하게 배우고 경험할 수 있어 지원했다.

▲폴란드에서 어떤 일을 하고 있나?
한성택=대형 하이퍼마켓에 유통하는 업체와의 미팅을 위해 한국 농식품을 소개하는 카탈로그를 제작했다. 폴란드 바이어에게 효과적으로 설명하는 방법을 고민했다. 그래서 폴란드와 한국의 발효식품을 연관해 설명하기로 했다. 예를 들어 폴란드의 전통발효식품인 사우어크라우트는 양배추를 발효시킨 음식으로 한국의 김치와 유사하다. 그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자료를 만들어 설명했더니 한국 농식품을 납품하는 성과로 이어졌다.
조운영=폴란드에서 한국 인삼을 판매하기 위해 판촉 및 마케팅 계획을 세웠고 2만 달러 계약을 성사시켰다. 그리고 5월 13일부터 18일까지 행사를 진행했다.
김유리=한국의 화장품이 외국인들에게 인기가 많다. 그래서 마스크팩과 콜라겐 음료를 미용 측면에서 연결해 홍보했고 콜라겐 음료에 관심을 보인 바이어들이 한국 농식품 세일즈로드쇼를 찾아와 수출업체와 상담을 진행했다.

▲폴란드에서 3개월 동안 활동한다. 어떤 각오로 임하고 있나.
권수민=2017년부터 활동한 AFLO 선배 단원들의 노력 덕분에 우리가 좀 더 수월하게 활동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한국 농식품 수출 계약을 맺으면 좋겠지만 눈에 보이는 성과가 없더라도 앞으로 올 AFLO 후배 단원들이 성과를 낼 수 있도록 길을 닦고 한국 농식품 알리기에 적극 나서겠다.
김유리=헛개나무가 Novel Food로 등록되지 않아서 헛개나무를 원료로 쓰는 식품기업들이 유럽 진출할 때 애를 먹고 있다. 노블푸드로 등록될 수 있도록 역할하겠다.
조운영=한국산 인삼의 효능을 알리는데 주력하겠다. 인삼을 주제로 한 쿠킹쇼도 고민하고 있다.
한성택=AFLO 선배 단원들이 열심히 활동한 덕분에 많은 바이어와 유통업체를 발굴했다. 나도 새로운 바이어를 발굴하기 위해 시장 조사를 철저히 하고 바이어들과의 지속적인 교류를 통해 한국 농식품의 수출 길을 열어가겠다.

▲앞으로 폴란드로 올 AFLO 후배 단원들에게 조언 한마디 해달라.
김유리=수동적으로 일하지 말고 능동적으로, 적극적으로 일하길 바란다. 그리고 농식품을 수출할 수 있는 길은 여러 가지다. 끊임없이 방법을 고민해주길 바란다.
권수민=폴란드에 오면 바로 실무에 투입된다. 시장조사를 하고 바이어에게 직접 연락해야 한다. 그래서 준비가 안된 상태로 오면 당황할 수밖에 없다. 간단한 폴란드어를 익히는 것은 물론 본인의 직무에 대해 이해하고 실무능력을 어느 정도 익혀서 와야 한다.


|청년들이 본 수출유망품목

맛·품질 좋은 ‘콩’ 승산 충분해 
조운영=폴란드에서 한국산 빙수가 판매된 적이 있다. 당시 한국에서 판매되는 것처럼 콩가루를 빙수의 토핑으로 올려서 팔았는데 폴란드 소비자들에게 큰 인기를 얻었다고 한다. 폴란드의 채식시장이 성장하고 있는 점을 생각하면 맛과 품질이 좋은 한국산 콩이 수출될 가능성이 있다.

여행객 대상 ‘간편죽’ 잘 팔릴 듯
김유리=폴란드 정부는 현재 바르샤바에 공항을 신설하고 있고 유럽 내 허브공항으로 육성하려는 계획을 갖고 있다. 그래서 여행객들이 간편하게 먹고 항공기를 이용할 수 있도록 간편죽을 수출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유럽에서는 스프를 자주 먹기 때문에 죽에 대한 식감도 낯설어하지 않을 것이다.

식감 익숙한 ‘떡볶이’ 강력 추천
한성택=폴란드인들에게 익숙한 식감을 갖고 있는 떡볶이를 꼽고 싶다. 여기에 매콤한 맛도 있어 외국 식품에 개방적인 폴란드 소비자들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바쁘게 살아가는 폴란드인들의 삶을 감안할 때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즉석식품도 수출 가능성이 있는 품목이다.

발효식품 ‘김치’ 선택 받을 것
권수민=통상 발효음식을 먹지 않는 국가의 소비자들은 발효식품을 잘 알지 못한다. 반면, 폴란드인들은 발효식품을 자주 먹고 있다. 그래서 한국의 김치가 폴란드 시장에서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다만, 다소 비싼 김치 가격은 해결해야 할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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