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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 수출시장 다변화로 주목받다 <상>2019 상반기 농식품 세일즈 로드쇼에 가다한국 닮은 식문화…농식품 수출 ‘기회의 땅’

[한국농어민신문 이현우 기자] 

▲ 4월 24일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2019년 상반기 농식품 세일즈 로드쇼'가 열렸다. 국내 11개 수출업체와 폴란드 수입 바이어, 유통업체 종사자 15개사가 참가했다. 사진은 행사에 참석한 폴란드 내 유통업체 관계자가 국내 수출업체와 상담을 하고 있는 모습.

정부가 일본·중국·미국 등에 편중된 수출시장을 확대하기 위해 수출시장 다변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신남방정책과 신북방정책도 수출시장 다변화 정책의 일환이다. 그중 폴란드는 동유럽국가 중 인구(3810만명)가 가장 많고 타문화에 대한 거부감이 적으며 한류의 인기가 조금씩 상승하고 있는 국가다. 정부가 시장다변화 최우선전략국가로 폴란드를 선정한 이유다. 이에 본보는 바르샤바에서 열린 농식품 세일즈 로드쇼와 폴란드 바이어들이 말하는 한국 농식품, 폴란드에서 활동하고 있는 농식품 청년 해외개척단(AFLO) 이야기 등을 2회에 걸쳐 소개한다.


양배추 발효 ‘사우어크라우트’
백김치와 비슷…끓여도 먹어
‘피에로기’는 만두에 가까워

인구 중 채식주의자 비율 11%
시장 커지며 한국 김치 등 관심
지난해 수출액 총 3350만 달러

▶농식품 세일즈 로드쇼 ‘후끈’
흑마늘 업체 등 11개사 참가
상담실적 ‘235만 달러’ 달성 


▲농식품 수출, 폴란드를 주목하는 이유=폴란드는 식문화 측면에서 한국과 유사한 점이 있다. 폴란드의 대표적인 발효식품, 사우어크라우트는 잘게 썬 양배추를 발효시킨 음식으로 한국의 백김치와 유사하다. 한국의 김치처럼 메인요리에 곁들여 먹거나 김치찌개처럼 사우어크라우트를 끓인 카푸시니악으로 만든다. 폴란드인들의 소울푸드인 피에로기도 한국의 만두와 비슷하다. 피에로기는 밀가루 반죽에 고기와 감자, 채소 등 다양한 재료를 소로 채운 음식이다. 폴란드인들이 즐겨 먹는 파스타 뇨끼는 떡의 쫀득쫀득한 식감과 비슷하다.

외국 음식에 대한 수용도가 높은 폴란드 소비자들의 식습관은 수출 측면에서 유리하다. 특히 외식문화의 발달과 간편식 시장의 성장, 채식 인구의 증가 등 식문화의 변화도 긍정적인 신호다. 실제 aT 폴란드사무소에 따르면 폴란드 인구 대비 채식주의자 비율은 11%에 달한다. 유럽에서 가장 큰 채식시장을 가진 독일의 채식주의자 비율이 14%인 점을 감안하면 폴란드의 채식인구가 적지 않다. 채식시장의 성장에 따라 한국의 김치가 주목받고 있다. 2017년 폴란드의 유명 매거진, 바르샤바 인사이더는 비건 트렌드 관련 기사에 김치를 함께 소개했다.

김도 채식주의자들의 간식이자 식재료로 떠오르고 있는 수출품목이다. 지난해 김 수출액은 106만 달러로 2017년 대비 48% 성장했다. 알로에 주스를 포함한 음료(687만 달러)와 라면(111만 달러)도 폴란드에서 인기 있는 한국 농식품이다.

이 같은 식문화의 유사성과 폴란드인들의 소비 변화는 한국 농식품에 대한 수출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다. 수출통계가 이를 입증한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수출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폴란드 수출실적으로 3350만 달러로 2017년 대비 7.1% 증가할 만큼 EU 내 주요 수출시장으로 성장하고 있다. 이와 관련 한국 농식품을 취급하고 있는 유니푸드의 크르지스토프 크루제스키 영업이사는 “한국 음식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폴란드 내에 한식당이 점차 늘고 있다”며 “폴란드의 전통요리인 비고스와 한국 김치를 함께 먹으면 어울린다”고 말했다.

▲농식품 세일즈 로드쇼=4월 24일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열린 2019년 상반기 농식품 세일즈 로드쇼에서는 한국 농식품에 대한 폴란드인들의 관심이 반영됐다. 이날 국내 수출업체와 폴란드 바이어 간 진행된 수출상담회에서는 보고신약이 약 1만 달러 상당의 수출계약을 체결했다. 호산물산도 흑마늘에 대한 신규계약을 체결했고 코리나무역과 오리엔탈 F&B가 올 하반기 대형유통업체 입점 가능성을 높였다. 한국 농식품 11개사와 폴란드 수입 바이어, 유통업·외식업 종사자 15개사가 참가한 결과, 235만 달러의 상담실적을 달성했다.

이와 관련 폴란드 세일즈 로드쇼에 참여한 수입 바이어, 다리우즈 리터 씨는“에스닉 음식에 대한 폴란드인들의 관심이 일식과 동남아 식품에서 한식으로 옮겨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손지희 aT 폴란드사무소장도 “한식에 대한 인지도가 없으면 취급할 수 없는 캔김치, 불고기 소스, 떡볶이 등에 대한 상품에 대해 대형유통업체에서 관심을 보이면서 한국 식품에 대한 인지도와 관심이 상승하고 있다는 것을 체감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현우 기자 leehw@agrinet.co.kr


‘농식품 세일즈 로드쇼’ 참가 주요 업체

1. 네이처팜, ‘GAP 인증’ 아이스 홍시 각광

네이처팜은 감 가공분야에서는 최대 생산량, 최고 매출액을 달성한 한국의 대표적인 감 가공전문 기업이다. 수출실적도 지난해 45만 달러를 달성했다. 주로 동남아와 일본지역에 감 가공품을 수출하고 있다. 신흥시장 개척을 위해 폴란드를 비롯한 유럽과 중동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폴란드에는 아이스 홍시를 수출하고 있다. 네이처팜의 강점은 한국 정부로부터 GAP 인증을 받은 농가들과 계약재배를 통해 생산된 감만 사용한다. 해외 소비자들의 신뢰를 높이기 위해 글로벌 GAP 인증도 추진하고 있다. 네이처팜의 김성훈 무역팀장은 “우리 제품을 취급하는 전속 업체와의 계약을 통해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며 “올해 수출목표가 100만 달러인 만큼 수출용 감만 생산하는 농가들을 더 확보해 좋은 제품을 생산하겠다”고 강조했다.

2. 더밥, 채식주의자용 간편 떡볶이 눈길

더밥은 떡볶이를 생산·수출하는 업체다. 폴란드에서 진행된 한국 농식품 세일즈로드쇼에서 떡볶이를 직접 만들어 바이어들에게 제공했다. 더밥의 떡볶이는 간편하고 쉽게 만들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또 매운 맛이 덜해 떡볶이를 처음 접하는 외국인 소비자들이 먹기에도 좋다. 최대 12개월까지 실온에서 보관할 수도 있다. 특히 동물성 원료를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채식주의자들도 섭취가 가능하다. 영국의 비건 소사이어티로부터 비건 인증을 획득했다. 떡볶이 주원료는 밀가루가 아닌 쌀을 사용해 글루텐 프리제품이다. 더밥의 정혁식 대표는 “유럽 소비자들은 GMO, 동물성 원료 등에 관심이 많다”며 “앞으로 할랄 인증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 대표는 또 “또 다른 수출품목인 현미브레이크는 설탕을 사용하지 않은 제품으로 건강하게 먹을 수 있는 간식”이라고 말했다.

3. 보고신약, 2년 연구 숙취해소음료 선봬 

보고신약은 기능성 드링크를 전문적으로 제조하는 업체다. 다양한 숙취해소음료와 함께 인삼 드링크, 비타민 드링크, 콜라겐 드링크 등 다양한 드링크 제품을 생산, 수출하고 있다. 회사 내에는 제품을 연구 개발하는 기술개발연구소를 보유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시장별 맞춤형 제품을 연구해 생산하고 있다. 폴란드 시장 진출을 위해 이 연구소에서 2년간 연구 개발해 탄생한 숙취해소음료가 지난해 첫 수출에 성공했다. 숙취해소음료 외에도 건강과 미용에 관심 많은 소비자를 타깃으로 한 콜라겐 드링크도 선보였고 폴란드에서 열린 한국 농식품 세일즈로드쇼에서도 1만 달러 수출계약을 체결하는 성과를 얻었다. 보고신약의 최원용 해외사업팀 이사는 “2012년 라오스를 시작으로 수출을 진행하고 있다”며 “폴란드를 비롯한 유럽의 소비자들에게 좋은 건강 제품 개발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4. 오리엔탈 F&B, 대형마트 마케팅 집중

오리엔탈 F&B의 주요 수출 품목은 김치와 불고기 소스, 고추장, 유자차 등이다. 오리엔탈 F&B의 제품은 영국·스웨덴에서 대형 마켓 위주로 유통될 만큼 대형 유통업체들의 신뢰를 얻고 있다. 오리엔탈 F&B의 차관철 이사는 “해외 수출액을 늘리려면 현지 외국인들이 다니는 마트에 한국 식품을 공급해야 한다”며 “우리는 모든 시장에서 동일한 브랜딩과 마케팅을 진행하면서 스웨덴에 100만 달러를 수출하는 등 좋은 결과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폴란드에서 진행된 한국 농식품 세일즈로드쇼에도 3년째 참석하고 있다. 차 이사는 “바이어들과 자주 만나며 신용을 쌓아야 한다”며 “한국의 작황 상황에 따라 원료가격이 등락할 수 있지만 바이어와의 신뢰를 위해 우리가 손해를 보더라도 제품 가격은 변함없이 공급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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