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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월 산란계 농장 ‘연쇄 도산설’ 확산

[한국농어민신문 이병성 기자]

정부 산란일자 표기 강행 속
산지 평균가격 ‘개당 70원’
생산비 이하로 떨어져
심지어 40~50원 유통되기도

산란계 사육수수 ‘역대 최대’
올해도 가격하락 지속 우려


산란계농가들이 달걀껍데기 산란일자 표기에 대해 강하게 반발했지만 결국 23일부터 시행에 들어갔다. 산란일자 표기와 맞물려 달걀 산지가격은 당분간 더욱 침체될 것으로 예측되면서 산란계농가들의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달걀껍데기에 표기되는 산란일자는 ‘생산자고유번호’와 ‘사육환경’ 맨 앞에 4자리 숫자로 추가된다. 예를 들어 고유번호 ‘M3FDS’를 가진 산란계농가의 개선 케이지(0.075㎡)에서 2월 23일 생산된 달걀의 경우 껍데기에 ‘0223 M3FDS 3’과 같이 찍힌다. 사육환경 숫자는 방사 1, 평사 2, 개선 케이지 3, 기존 케이지 4 등이다. 정부는 다만 산란계농가와 유통업계가 환경 변화에 적응하는 기간을 고려해 6개월 동안 계도기간을 운영하면서 개선이 필요한 경우 보완 등의 조치를 취한다는 계획이다.

산란일자 표기에 이어 4월 25일에는 달걀에 대한 ‘선별포장 유통제도’가 이어질 예정이다. 깨진 달걀을 비롯해 혈액이 함유돼 식용에 부적합한 달걀이 시중에 유통되지 않도록 걸러내는 제도다. 그러나 현재 달걀 품질 선별 장비와 시설이 충분히 구축되지 않은 여건을 고려해 1년 동안 계도기간을 거친 후 본격 운영된다.

정부는 이 같은 제도 시행과 함께 농식품부·식약처 등 관계부처, 생산자단체, 유통상인, 소비자단체, 학계 등이 참여하는 TF를 구성해 달걀의 안정적인 수급관리 및 냉장유통체계 구축 등 유통구조 개선대책을 강구한다는 계획이다.

산란일자 표기 철회를 주장하며 식약처 앞에서 70일 동안 천막농성을 벌였던 양계협회도 지난 21일 농성을 중단하는 대신, 산란계농가를 보호할 수 있는 달걀 유통구조 개선에 초점을 맞춰 대응하는 것으로 방향을 수정했다.

양계협회는 “정부의 달걀 안전성 강화 및 유통구조 개선에 대한 진정성을 믿고 투쟁을 종료하고 제도개선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며 “그러나 사실을 왜곡하고 달걀산업의 미래를 가로막는 다면 더 강한 투쟁으로 맞서 싸우겠다”고 밝혔다.

현장의 산란계농가들은 많은 우려를 앞세우고 있다. 달걀의 유통관련 제도 변화와 함께 달걀 산지가격이 더욱 침체될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이다. 실제 축산물품질평가원이 조사한 달걀 산지 평균가격이 21일 특란 30개당 2093원으로 1개당 70원 수준으로 생산비 이하로 떨어졌는데, 이보다 더 하락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심지어 1개당 40~50원에 산지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는 현장 상황도 전해지고 있다.

경기도 모 지역의 산란계농장 대표는 “지난해 막대한 적자를 기록했고 설을 앞두고 있었던 지난 1월에도 달걀가격이 낮아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다”며 “3~4월 산란계농장 연쇄 도산설이 나돌고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지난 12월 말 기준 산란계가 7474만1000마리로 역대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돼 달걀 생산 과잉 문제가 지속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 정세미 연구원은 “현재 산란계 사육 마릿수와 양계사료 판매 실적을 감안하면 상반기 동안 달걀 생산이 많을 것으로 예측되며 가격약세도 지속될 전망”이라며 “산란계 도태 등 달걀 수급조절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이병성 기자 leebs@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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