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곡 공급되면서 구곡값 떨어져
올 과잉물량 선제적 대응 ‘여론’


지속적으로 회복세를 보이던 산지쌀값이 단경기 마지막 조사일인 9월 25일자에서 소폭 하락했다. 신곡이 본격적으로 시장에 공급되면서 구곡가격이 하락세로 돌아선 것이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이와 함께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10월 쌀 관측을 통해 2018년산 쌀이 신곡수요량 대비 4~11만톤 가량 과잉생산 될 것이라는 추정을 내놓으면서 이에 대한 대책은 조속히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통계청이 지난 달 25일자를 기준으로 조사한 산지쌀값은 10일 전에 비해 0.1% 하락했다. 20kg 정곡 기준 가격이 4만4555원으로 전 10일 대비 63원 하락한 것이다. 이처럼 산지쌀값이 하락세로 전환된 것은 지난해 7월 5일자 3만1683원을 나타낸 후 처음이다.

가격이 하락세로 돌아선 데 대해서는 2018년산 신곡이 조·중생종을 중심으로 시장에 공급되면서 2017년산 구곡 가격이 떨어진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여기에 통계청의 2018년산 벼 재배면적이 당초 예상보다 적게 감소한 것으로 조사·발표된 것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쌀 생산자 단체 한 관계자는 “조곡 부족상황을 겪다가 신곡이 본격적으로 공급되면서 시장에서 반응을 나타낸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신곡이 나오면서 자연스럽게 구곡가격이 떨어진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이 관계자는 “통계청의 9.15 작황조사결과에 따라 산지쌀값은 요동칠 수 있다고 본다”면서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서는 올해 작황이 좋지 않아 단수가 평년에 비해 감소할 것이라는 추정을 내놨지만 통계청이 이와 다른 결과를 내놓는다면 수확기 쌀값은 어떻게 될지 장담하기 어렵다”고 봤다.

가격조사대상이 2017년산에서 2018년산으로 전환되는 10월 5일자 가격조사치는 현재보다 상승할 가능성이 크지만, 이후 통계청의 생산량 조사치가 상당량 과잉으로 발표될 경우 가격이 급락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인 셈이다.

이에 대해 이 관계자는 “지난해 수확기 이후 산지쌀값이 지속적으로 회복세를 보인 이유는 수요량 대비 과잉생산량에서 ‘+알파’를 격리했기 때문”이라면서 “농경연의 추정대로라면 4~11만톤이 남는다는 건데, 이에 대해서는 선제적인 대책이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진우 기자 leej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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