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10월 쌀 관측’을 통해 올해 생산량이 전년에 비해 최대 3.6%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사진은 벼 수확 장면.

단수 감소…383만~387만톤 추정
신곡수요대비 4~11만톤 과잉
수확기 평균 쌀값 하락세 보일 듯


2018년산 쌀생산량이 382만9000톤에서 386만6000톤가량이 될 것이라는 추정이 나왔다. 당초 예상보다 재배면적 감소세는 줄어들지만 단위면적당 생산량을 나타내는 단수가 감소하면서 전년에 비해 2.7%에서 최대 3.6% 감소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신곡수요량 대비 과잉생산량은 4~11만톤이 될 것이라는 추정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최근 10월 쌀 전망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단수는 감소=농경연에 따르면 올해 쌀 생산단수는 전년보다 0.6%에서 많게는 1.5% 감소할 것으로 추정됐다. 지난 해 10a당 527kg이 생산됐는데, 올해는 519~524kg내에서 생산될 것이라는 것. 여기에 통계청 조사결과 벼 재배면적이 전년보다 2.2%(1만7000ha)가량 줄어든 73만8000ha로 나타나면서 총 생산량은 382만9000톤에서 386만6000톤으로 전년 397만2000톤에 비해 11~14만톤 줄 것으로 추정했다.

농경연은 이에 대해 “전국 154개 시·군을 대상으로 9월 중순까지의 기상청 관측자료와 9월 하순 기상예보를 적용한 쌀 단수예측모형에서는 올해 단수가 전년대비 1.5% 감소한 10a당 519kg으로 예측됐고, 9월 상순에 진행된 농업관측본부의 논벼 표본농가 조사결과에서는 전년대비 0.6% 감소한 10a당 524kg으로 조사됐다”면서 “전체적인 쌀 생산량은 벼 재배면적 감소와 단수 감소로 인해 전년대비 2.7~3.6% 감소한 383만톤에서 387만톤 가량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초과공급 발생은 여전=초과공급물량이 평균 8만톤(4~11만톤)가량 될 것으로 전망됐다. 평년작을 기준으로 통계청의 벼 재배면적조사결과에 따라 추정됐던 22만톤 과잉생산 추정치보다는 줄어든 것이긴 하지만 과잉생산이 추정됨에 따라 농경연은 올 수확기 평균 쌀값이 전년 수확기보다는 높겠지만 2017년산 단경기 가격에 비해서는 하락할 것이라는 예상을 내놨다. 만생종이 본격적으로 수확되는 10월 이후 가격이 하락할 가능성을 전망한 셈이다.

생산자단체 한 관계자는 “농가들에게 중요한 것은 수확기에 발표되는 신곡생산량이 수요량 대비 어느 정도 수준인지”라면서 “일단 농경연 조사치에서도 평균 8만톤이 많다면 이 이상을 시장에서 격리해야 현재의 가격을 유지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통계청의 9.15작황 조사결과가 10월 중순 후반기 쯤에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데, 농경연의 추정치와 달리 더 생산될 것이라는 결과가 나올 경우 산지쌀값에는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면서 “작황조사 결과가 발표된 이후 준비를 해서 시장격리를 해봐야 산지 농협 등의 매입가격은 떨어진 후가 될 테고, 결국 내년도 단경기 때 쌀값에 영향을 주는 정책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통계청은 여전히 못 믿겠다=충남과 전남북 등 주산지를 중심으로 한 작황이 좋지 않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는 가운데 통계청의 9.15 작황 조사결과가 만생종 쌀 가격 형성에 미치는 영향은 클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생산량 여부와 관계없이 과잉생산량이 많다는 통계조사가 나올 경우 가격은 폭락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 관계자는 “조사를 어디서 하는지를 공개해 달라고 해도 공개하지 않고 있어서 여전히 통계청 조사에는 신뢰도 문제가 따르고 있다”면서 “주산지를 중심으로 가중치를 두는 방식으로 조사가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한편, 2017년산 구곡은 지난달 말 거의 소진될 것으로 예측됐다. 지난 8월말 기준 산지유통업체의 재고량은 정곡환산 11만6000톤가량으로 1~8월간 월 평균판매량을 고려할 경우 0.7개월 후인 9월 하순에 소진될 것으로 전망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달부터 2018년산 조·중생종 수확으로 인해 산지유통업체의 재고부족 문제는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진우 기자 leej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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