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경연 ‘성장 추이’ 분석


‘편의성·건강’ 식품이 주도
음료류 성장세 가파를 듯
국내 식품시장은 최근 ‘둔화’
"수출·해외투자 전략 세워야"


세계 식품시장의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2020년 세계 식품시장 규모가 7조 달러(한화 약 7813조4000억원)를 상회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특히 ‘편의성’과 ‘건강’을 강조한 식품이 성장을 주도하고, 음료류의 성장세가 가파를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세계 식품시장의 성장 추이를 분석한 결과, 세계 식품시장은 최근 5년간 연 3.2% 성장했으며, 2017년 세계 식품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3.6% 증가한 6조3520억 달러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성장세는 꾸준히 확대돼 세계 식품시장 규모는 향후 3년간(2017~2020년) 12.6%(7980억 달러)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식품 부류별 세계 시장규모는 식료품 3.04조 달러, 음료 2.69조 달러, 담배 0.62조 달러 수준으로, 특히 음료의 비중이 증가하고 담배는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다.

품목별로 보면 시장규모가 각 3000억 달러 이상이면서, 향후 3년간 성장률도 큰 폭으로 증가할 품목으로는 청량음료, 증류주, 맥주 등의 음료류와 제과제빵 및 시리얼류 등으로 나타났다.

시장규모는 각 2000억 달러 미만으로 작은 편이나 성장률이 높은 식품은 파스타와 면류, 짭잘한 스낵과자인 세이보리스낵(savory snack), 유지류, 해산물, 아이스크림 등으로 분석됐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지난 5년간 식품시장 증가 규모는 아시아·태평양 4290억 달러(26.7%), 북미 2480억 달러(24.9%) 순으로 높게 나타났고, 2017년 대비 2020년 식품시장 증가규모가 클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은 아시아·태평양, 유럽, 북미, 중남미, 중동·아프리카 순으로 전망됐다.

세계 식품시장 규모의 성장 주도 품목의 특징은 ‘편의성’과 ‘건강’으로 파악됐다. 편의성을 추구하는 품목은 청량음료 등 음료류, 빵·시리얼, 과자류, 건조식품이며, 건강을 추구하는 품목은 세이보리스낵 등 세이보리제품, 해산물, 유제품·콩가공품 등이다. 특히 세이보리제품(견과류과자, 감자칩, 전통스낵, 프레첼 등을 포함)은 최근 저염, 저칼로리를 지향하는 추세와 맞물려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반해, 국내 식품시장은 2010년대 초 빠르게 성장했지만, 최근 성장이 둔화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어 식품업계의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국내 식품제조업 출하 규모의 증가세는 최근 약화되고 있기 때문에 성장이 가속화되는 세계 식품시장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것.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이용선 선임연구위원은 “세계의 식품시장 규모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품목은 음료류, 빵·시리얼, 유제품·콩가공품 등이며, 시장규모는 작지만 성장률이 높을 것으로 전망되는 품목은 세이보리제품, 해산물, 유지류, 온음료, 파스타·면류, 아이스크림 등으로 이들 품목의 공통적인 특징은 편의성과 건강을 추구한다는 점”이라며 “식품 수출 또는 해외직접투자 전략은 이 같은 세계 식품시장의 지역별, 품목별 트렌드를 반영해 수립할 필요가 있고, 국제적 경향을 고려하면 국내에서도 음료류 시장의 확대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기노 기자 leekn@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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