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친화식품 및 쌀가루의 한국산업표준(KS)이 제정됐다. 쌀소비 확대를 비롯 연관산업 발전의 디딤돌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 처음 시행되는 고령친화식품 및 쌀가루의 한국산업표준(KS)을 자세히 소개한다.


치아부실·소화기능 저하 등
고령자 신체적 특성 고려
3단계로 구분 '이미지 구체화'
"소비자, 경도 등 손쉽게 파악"

▲고령친화식품 KS=치아부실, 소화기능 저하 등을 겪는 고령자의 신체적 특성을 감안하고, 기호에 적합한 맛과 영양을 고려해 고령자가 먹기 편하게 가공한 고령친화식품에 대해 규정한다. 고령친화식품에 대한 명확한 정의와 씹기, 삼키기, 소화 등 섭취 관련 단계별 성상 및 물성에 대한 기준, 표시방법, 측정방법 등을 담고 있다. 치아섭취와 잇몸섭취, 혀로섭취 등 경도와 점도 등에 따라 고령친화식품을 총 3단계로 구분하고, 소비자가 손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이미지를 구체화한 것이 특징이다.

농림축산식품부 식품산업정책과 정찬민 사무관은 “고령친화식품 산업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기준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며 “특히 소비자들이 고령친화식품 단계별 구분마크를 보고 손쉽게 경도를 알 수 있도록 최선을 다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고령친화식품시장 규모는 2011년 5104억원에서 2015년 7903억원으로 54.8% 증가하는 등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고령친화식품에 대한 정의 및 기준을 규정하고 있는 제도가 미비해 시장성장에 한계를 보여 왔다.


쌀가루 용도별 품질·특성 규정
시험방법도 통일해 오차 줄여
쌀소비 확대 이끄는 '가공산업'
중간소재 쌀가루 시장도 '급성장'

▲쌀가루 KS=식용쌀을 원료로 분쇄 및 선별 등의 과정을 거쳐 생산된 용도별 쌀가루의 품질의 특성에 대해 규정하고 있다. 특히 관련 공청회 이후 쌀가루의 용도를 △떡용 △면용 △제빵·제과용 등 3개로 축소했다. 제빵용과 제과용의 경우 필요한 품질기준이 크게 다르지 않다고 판단해 용도별 기준을 하나로 묶은 것이다. 아울러 분석방법에 따른 오차를 줄이기 위해 전분손상도 등 시험방법도 한 가지로 통일했다.

정찬민 사무관은 “제빵용과 제과용의 경우 부재료가 워낙 많아서 기준을 너무 세분화하면 오히려 규제가 될 수 있어 기준을 하나로 통일했다”며 “시험방법의 경우 분석방법에 따른 오차를 줄이고, 쌀가루 업체의 부담도 줄이기 위해 최소한의 비용으로 할 수 있는 검사방법을 택했다”고 말했다.

한편 우리나라는 쌀 시장 개방에 따라 연간 약 40만톤의 쌀을 수입하고 있고, 식습관 및 인구변화로 인해 쌀 소비가 감소하면서 국내 쌀 재고가 2016년말 기준 170만톤에 이른다. 이 가운데 쌀의 새로운 수요처로 떠오르고 있는 쌀가공산업의 중간소재인 쌀가루 시장규모는 2011년 약 500억원에서 2016년 약 700억원으로 40% 증가하는 등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기노 기자 leekn@agri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