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만든 보르도액·분유로 병해충 방제"

무주 해발 500m서 사과농사
17~19 브릭스로 당도 뛰어나
학교 납품 위해 여섯품종 재배

“유기농사과 재배의 최대 핵심은 앞서서 예방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예찰이 정말로 중요합니다” 올해 친환경농산물 품평회 대상인 대통령상을 수상한 정석조 농민(만선농원·58)이 밝힌 최고의 사과농사 비법이다. 전북 무주군 무풍면 해발 500고지에서 7000평 규모의 사과농사를 짓고 있는 정석조 농민의 사과는 품평회 심사 당시 심사위원들도 놀랄 만큼 향, 색이 모두 뛰어났다. 특히 당도가 17~19 브릭스로 매우 높아서 입맛이 계속 당기었다고 한다.

현재 정석조 농민은 6가지 사과 품종을 재배하고 있다. 이번 품평회에 출품된 품종은 부사 계통의 ‘미얀마’품종이다. 미얀마 품종은 고온에서도 착색이 잘되고 줄무늬가 선명하며 감미가 우수한 것이 특징이다. 품종을 다양하게 심는 이유는 무엇보다 학교급식 때문이다, 출하시기를 넓게 세분화함으로써 지속적으로 학교 급식에 납품하기 위해서다. 이에 따라 현재 총 생산량의 60~70%는 학교급식, 나머지는 한살림 등지에 선물세트로 판매되고 있다.

유기농 과수재배에 있어 가장 크게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해충 방제인데, 정석조 농민은 분유(이유식)을 물에 풀어서 사용한다. 분유가 해충 알 숨구멍을 막아낸다는 것이다. 또 작녹, 할미꽃을 삶아서 주정해서 사용하거나 제충국 원액을 구입해 쓰기도 한다.

이에 대해 정석조 농민은 “벌레가 들어오면 유기농사는 사실상 어렵다고 봐야 합니다. 그만큼 해충 방제가 중요하면서 어려운 일”이라며 “이로 인해 유기농을 포기하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병 방제는 특히 갈반병에 효과가 좋은 보르도액을 직접 만들어 사용하고 있으며 토양관리는 액비로 많이 사용한다. 정석조 농민은 “과수농업에 있어 유기농 재배는 어렵고 힘든 일”이라며 “많은 소비자들이 친환경농업의 가치와 의미, 영농의 어려움에 대해 많이 이해해주고 소비를 촉진시켜 줄 때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정문기 친환경농축수산유통정보센터장 jungmk@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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