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와 충남, 강원 일부지역에서 봄 가뭄이 극심한 가운데 6~7월도 평년에 비해 기온은 높고, 강수량은 적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물 부족으로 모내기를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민들에게는 반갑지 않은 소식인 셈이다.

6~7월 평년보다 기온 높고
강수량 적을 것 전망 나와
모내기 후 정착 차질 우려


기상청에 따르면 3~5월 강수량은 111mm로 평년 208.3mm의 54%에 불과했다. 특히 모내기가 본격화되는 이달 강수량이 21.9mm로 평년 74.1mm에 비해 70%나 적은 상황이 이어지면서 충남과 경기, 강원지역에서 극심한 봄가뭄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모내기 이후 모가 정착하고 수세를 펼치기 위해 물이 반드시 필요한 내달에도 강수량이 평년보다 적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농업용수 문제는 좀처럼 풀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상황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내달 전반적인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으로 건조한 날씨가 많아 기온은 올라가지만 강수량을 평년보다 적을 것으로 전망했다. 7월도 월 강수량은 평년과 비슷하거나 적을 것으로 전망됐다.

저수지 물 관리를 담당하고 있는 한국농어촌공사에 따르면 5월 현재 전국 평균저수율은 61% 가량으로 평년대비 82%에 머물고 있다. 도 단위로 가장 낮은 저수율을 보이고 있는 지역은 경기, 충남 등의 순으로 경기가 40.6%, 충남 48%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농어촌공사는 “기후변화와 봄가뭄이 일상화되면서 지난해부터 지역의 소하천과 저류공간 등에 2345만㎥의 추가용수를 확보했지만, 극심한 가뭄과 이상고온으로 인한 대기증발량이 늘어나면서 경기 남부와 충남 서해안 등 일부지역에서 농업용수 공급에 차질을 빚고 있다”고 밝혔다.

다행히 모내기는 평년에 비해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상황. 농어촌공사에 따르면 25일 현재 전국 모내기 진행률은 51%가량으로 평년 42%에 비해 높은 상황이다. 기후변화에 따라 영농시기도 앞당겨지고 있는 것. 하지만 6월말까지는 벼의 뿌리내림과 성장기 등의 생육을 위해 물이 필요하다. 이에 대해 농어촌공사는 농업용수 공급 비상체계에 돌입하는 한편, 농업용수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이다.

한편, 국지적 가뭄이 매년 되풀이 되면서 가뭄으로 모를 심지 못하는 일이 발생할 경우 이를 정부가 추진 중인 쌀 생산조정제와 연계해 지원하는 방안에 대한 검토 요구도 나온다. 농어촌공사 한 관계자는 “물관리가 잘 이뤄지는 지역을 대상으로 생산조정을 할 것이 아니라 국지적 가뭄이 지속되는 지역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물이 적게 드는 밭농업으로의 전환을 꾀하고, 이에 대해 생산조정예산을 투입하는 것도 가뭄 문제와 쌀 문제를 일부나마 해결할 수 있는 한 방안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진우 기자 leej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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