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생종 양파가 본격 출하되고 있고, 중·만생종 양파도 출하를 앞두고 있다. 양파의 경우 고온으로 인한 생산량 감소에 대비, 관수와 비료 관리에 충실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과일·채소의 재배 면적이 요동치고 있다. 과일의 경우 폐업 품목의 작목 전환으로 품목 간 재배 면적이 크게 엇갈리고 있고, 채소류도 봄철 기온 상승으로 인한 출하량 증가와 가을 태풍 영향으로 인한 월동채소 생산량 감소로 인한 시세 등락에 따라 차기 작형 재배 면적이 품목 간 나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 1월 열린 2017 농업전망 이후 지난 4일 처음 발표된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본부의 과일 관측과 더불어 파종을 앞둔 고랭지 채소 작형 재배 의향 면적 조사 등이 주목을 받고 있다. 해당 관측결과와 더불어 농경연 부류별 관측 팀장에게 주요 이슈 및 출하 전략 등을 들어봤다.


#과일
포도·감귤 재배 감소, 사과는 증가


조만간 본격적인 모습을 드러낼 대표적인 여름 과일인 복숭아와 포도의 재배 면적이 크게 엇갈리고 있다. FTA(자유무역협정) 폐업지원금의 영향으로 포도에서 복숭아로 작목을 전환한 농가가 많기 때문이다. 사과와 배, 귤도 품목별 재배 면적이 상이했다.

2017년 복숭아 재배 면적은 1만9877ha였던 지난해보다 4%가량 늘어난 2만578ha가 추정된다. 작목 전환으로 인한 신규 식재 면적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반면 포도는 지난해 1만4946ha보다 11% 줄어든 1만3383ha가 올해 재배될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산 사과 재배 면적은 지난해보다 소폭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전년의 3만3300ha보다 1% 증가한 3만3548ha가 예고된 것. 품종별로는 후지계와 양광이 전년과 비슷, 쓰가루는 감소, 홍로와 감홍은 증가할 것으로 조사됐다. 배의 경우 전년보다 4% 줄어든 1만744ha가 올해 재배될 것으로 예상된다. 소비 침체와 가격 하락, 도시 개발 등이 맞물린 결과로 분석되고 있다. 품종별론 국내 육성 배 품종 보급 사업과 농가의 품종 다변화 노력 등으로 신고와 원황 재배 면적은 감소하는 반면 신화, 화산, 추황 등 기타 품종의 재배 면적은 증가할 것으로 나타났다.

감귤의 경우 2017년산 재배 면적은 전년 대비 1% 감소한 2만333ha로 추정된다. FTA 시설지원 사업으로 작형을 전환하거나 고접 갱신하는 농가가 증가하면서 노지온주는 전년보다 1% 줄어든 반면, 월동온주와 만감류는 각각 2% 늘어날 것으로 파악됐다.


#과채
이달 이후 참외·수박 출하량 줄 듯


현재 주 출하되고 있는 제철 과채인 참외와 물량이 늘어나고 있는 수박의 경우 5월 이후 출하량이 줄어들 것으로 예고됐다.

참외는 주요 산지인 경북 성주의 재배 면적 감소로 5월 출하 면적이 전년 대비 2% 줄어들 것으로 보이며, 참외 단수도 출하시기가 4월로 앞당겨져 전년보다 3%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5월 참외 출하량은 전년보다 5%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수박도 주 출하지인 경남 함안의 출하시기가 4월로 당겨졌고, 경북 고령의 정식 면적이 감소해 5월 출하면적이 전년 대비 7% 줄어들 것으로 예측됐다.

반면 백다다기오이, 애호박 등 채소 과채류의 5월 출하량은 재배 면적 확대와 작황 호조로 전년 대비 각각 3%, 4%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토마토류의 경우 일반토마토는 전년 대비 3% 증가, 원형방울토마토는 2% 감소가 예측돼 대조를 보였다.



●출하 전략은/박미성 농경연 과일·과채 관측팀장
“조기출하 금물, 포도·복숭아 품질 제고를”

소비촉진행사 덕 사과·배 재고 감소 
수입산 오렌지·포도 물량 감소 전망

 

“재배 면적이 증가하고 있는 복숭아와 감소하고 있는 포두 모두 품질 향상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고, 특히 조기출하를 지양해야 합니다.”

날씨가 시나브로 무더워지며 조만간 복숭아와 포도의 주출하기가 도래하는 가운데 박미성 농경연 과일·과채 관측팀장은 이들 품목과 관련 이와 같은 유의사항을 밝혔다.

박 팀장은 “포도 폐업지원으로 인한 작목 전환에다 유목이 성목화되면서 복숭아 재배 면적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복숭아는 저장 과일이 아니고, 당도 등 품질만 받쳐주면 소비도 비교적 원활해 품질 향상을 위한 노력이 절실한 상황”이라며 “포도도 소비 트렌드 상 산미를 낮추고 당도가 높은 고품질의 포도 생산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사과와 배 부류에선 올 초 제기됐던 저장량 증가 등의 우려가 상당부분 가신 것으로 보인다. 박 팀장은 “사과·배의 경우 2월 조사 당시만 해도 저장량이 많은 것으로 파악됐는데 다행히 정부와 농협의 소비촉진 행사 등으로 재고량이 많이 줄어 재고량 증가에 따른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수입과일은 당분간 평년 대비 물량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박 팀장은 “올 들어 1월부터 3월까지는 수입과일 수입량이 많았는데 현 시점에선 오렌지 주산지인 미 캘리포니아의 수확기 잦은 강우로 인한 수확량 감소로 오렌지 수입량이 줄 것으로 보이고, 수입포도 역시 비슷한 상황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밝혔다.

과일·과채의 출하 전략에 대해서도 박 팀장은 “수입과일을 보면 여러 나라에서 다양한 품목이 들어오고 있는데 이에 맞서기 위해선 사과와 배 같이 연중 소비하는 품목이 아닌 이상 저장보다는 제철에 출하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 품질 관리를 잘 하고 분산출하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특히 조기 출하하는 경향이 강한데 처음 먹었던 게 맛이 좋지 않으면 소비자 재구매가 이뤄지지 않기에 조기출하를 지양하고 고당도, 고품질의 과일 과채를 생산해야 농가 소득도 제대로 보전될 수 있을 것”이라고 당부했다.


#양념채소
마늘·양파 생산량 평년수준 유지


농경연 농업관측본부는 4월 말 통계청이 발표한 2017년산 마늘·양파 재배 면적 조사 결과를 토대로 2017년산 마늘 양파의 추정 생산량을 발표했다. 이는 4월 농경연 자체 조사 결과와는 큰 차이가 있었다.

통계청 결과를 토대로 하면 마늘은 올해 2만4864ha에서 재배돼 평년의 2만4831ha와 비슷하나 지난해의 2만759ha보다는 19.8% 증가할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생산량도 평년 수준인 32만5200톤에서 33만2900톤을 오갈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27만5500톤보다는 크게 증가한 수치다. 반면 농경연의 자체 관측 결과를 발표한 4월 관측에선 올해 마늘 재배 면적이 2만2220ha로 조사돼 통계청 조사와 큰 차이를 보였다.

양파도 통계청 발표 결과에선 평년의 2만157ha와 지난해의 1만9896ha와 비슷한 수준인 1만9538ha가 재배될 것으로 조사됐다. 이를 토대로 한 농경연의 2017년산 양파 생산량도 평년과 지난해 수준을 유지하는 123만8000~126만6000톤이 추정됐다. 그러나 마늘과 같이 농경연의 4월 관측에선 양파의 올해 재배 면적이 1만7960ha로 조사돼 평년과 지난해보다 줄어들 것으로 파악됐었다.

생산량 감소에도 불구하고 가격도 하락하고 있는 건고추는 올해 역시 재배 면적이 감소할 것으로 예고됐다. 2017년산 고추 재배 의향 면적은 낮은 가격과 인건비 상승 등이 맞물리며 2016년산보다 11% 감소할 것으로 조사된 것이다.



●출하 전략은/송성환 농경연 양념채소 관측팀장
“마늘 포전거래 지지부진…농가 부담 우려”

가격상승 기대로 계약 늦춰선 안돼
고온 지속되면 양파 수확 감소 우려

 

농경연과 통계청의 2017년산 마늘·양파 재배 면적 조사치가 차이를 보이는 것과 관련해 송성환 농경연 양념채소 관측팀장은 “조사 방법이나 표본 자체가 다르다 보니 양 기관의 통계 조사치도 차이를 보이는 것 같다”고 밝혔다.

다만 송 팀장은 “농경연 조사치를 적용하면 올해 햇마늘 가격이 평년과 지난해 사이를 오갈 것으로 보이는 반면 통계청 기준으론 지난해보다 크게 떨어질 것으로 예상할 수 있고, 양파 역시 농경연 면적 추정치를 적용하면 kg 상품에 800원대, 통계청 기준은 700원대가 된다고 분석할 수 있는데 이는 햇물량 가격 동향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전제했다.

포전거래가 주인 마늘의 경우 수확을 앞두고 있음에도 여전히 포전거래가 지지부진한 상황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송 팀장은 “마늘의 경우 지난해 이맘때는 재고가 거의 없었는데 올해는 여전히 작년 재고가 남아있고 정부의 비축물량도 있어 산지유통인들이 지난해처럼 움직이지 않고 있다”며 “농가 경영 부담이 전가될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이런 동향과 관련 송 팀장은 “지난 2년간 가격이 좋았기에 농가 입장에선 기대 심리가 있을 수 있지만 끝까지 물건을 갖고 있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다. 양파의 경우엔 농경연 조사치에선 평년과 지난해보다 재배 면적이 감소한 것으로 나와 올해 고온이 지속될 경우 수확량이 떨어질 수 있어 관수와 비료 관리를 특히 잘해야 한다”고 산지에 전했다. 끝으로 그는 “7월 제주를 시작으로 주요 산지에서 미니전망대회가 개최된다”며 “2019년산 파종을 앞두고 농가와 관련 단체에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개최되는 것으로 많은 이들의 참여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엽근채소
고랭지 작형 재배면적 늘어날 듯


배추와 무, 당근과 양배추 등 주요 엽근채소 품목의 고랭지 작형 재배 면적이 지난해보다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고랭지 배추의 경우 지난해보다 재배 의향 면적이 6% 증가할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평년보다는 9%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당초 고랭지 배추 증가 폭이 더 컸으나 봄배추 가격 하락 우려 속에 증가 폭은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고랭지 무는 지난해 출하기 높은 가격으로 평년보다 13%, 지난해보다 6% 재배 면적이 증가할 것으로 예고됐다. 고랭지 당근도 지난해보다 7%, 고랭지 양배추 역시 전년 대비 6% 증가가 전망됐다.

고랭지 엽근채소 품목의 재배 면적 증가 주요 요인으론 해당 품목의 출하기 가격 상승으로 감자 등 타 품목에서 작목을 전환한 곳이 많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출하 전략은/노호영 농경연 엽근채소 관측팀장
“고랭지 작형 재배 증가 과잉 우려 상황은 아냐”

정식 전 재배의향면적 등 정보 숙지

 

“고랭지작형 재배 면적 증가가 예상되지만 과잉을 우려할 상황은 아닙니다.”

노호영 농경연 엽근채소 관측팀장은 “고랭지작형은 기상 등으로 인한 단수 영향이 크다”고 전제하며 이 같이 밝혔다. 또 노 팀장은 “주요 품목인 배추의 경우엔 평년보다 감소가 예상되기도 했고, 무엇보다 고랭지 채소 파종은 지난해 고랭지 출하기 가격 영향도 받지만 정식기 가격 영향도 받아 정식기 가격이 낮은 배추 등의 품목은 재배 의향 면적이 더 줄어들 가능성도 크다”며 “다만 산지에선 정식 전에 재배 의향 면적 조사 등 관련 정보를 충분히 숙지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배추와 무 가격에 민감한 여론 동향에 대해선 비판의 목소리를 제기하기도 했다. 노 팀장은 “소비자 물가지수 중에 배추가 차지하는 비중은 0.17로 담배의 0.3에도 못 미치는데 물가 인상의 주범을 배추와 무로 모는 현실이 참으로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노 팀장은 끝으로 “배추를 놓고 보면 사계절 전개되는 생산안정제 사업이 있고, 이런 사업을 통해 가격에 따라 사전에 자율적으로 산지에서 출하물량을 조절하는 게 필요하다”고 전했다.

김영민·김경욱 기자 kimym@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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