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A(자유무역협정) 폐업지원과 품목별로 들쑥날쑥했던 시세 변동 영향으로 작목 전환이 어느 때보다 빈번히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에 따라 품목별 맞춤식 출하전략이 요구되고 있다. 

FTA폐업지원·잦은 시세변통 탓 작목전환 많아
조기출하 자제, 당도 등 품질 높여 소비 유도를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본부는 지난 1월 농업전망 이후 지난 4일 올 첫 과일관측을 발표했다. 품목 간 재배 면적 동향이 크게 엇갈린 이 과일관측과 더불어 파종을 앞둔 고랭지 채소 작형 재배 의향 면적 조사 등이 주목을 받고 있다.

이에 따르면 조만간 본격 출하될 대표 여름과일인 복숭아와 포도의 재배 면적이 크게 엇갈렸다. 포도의 경우 FTA 폐업지원으로 인해 지난해보다 11% 줄어들 것으로 예측된 반면 복숭아는 4% 늘어날 것으로 추정됐다. 이외 사과는 증가, 배와 감귤은 감소가 전망됐다.

이와 관련 박미성 농경연 과일·과채 관측팀장은 “복숭아 재배 면적이 크게 증가하고 있지만 복숭아는 저장과일이 아니고, 당도 등 품질만 받쳐주면 소비도 원활한 품목이기에 품질 향상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고, 포도 역시 소비 트렌드 상 산미를 낮추고 당도가 높은 고품질의 포도 생산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며 “과일·과채의 경우 조기 출하하는 경향이 강한데 이를 지양하고 고품질 물량을 생산해 분산 출하하는 것이 농가 소득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생종부터 출하가 진행되고 있는 양파와 조만간 모습을 드러낼 마늘은 지난달 말 발표된 통계청과 농경연의 재배 면적 추이가 엇갈렸다. 통계청 조사 결과 마늘의 경우 지난해보다 19.8% 증가한 평년 수준의 재배 면적이 추정됐고, 양파는 평년과 작년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농경연의 최근 조사에선 마늘의 경우 평년과 지난해 사이 수준, 양파는 평년과 지난해보다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었다.

송성환 농경연 양념채소 관측팀장은 “햇마늘과 양파 가격이 나와야 통계의 정확도를 짐작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전제한 뒤 “마늘의 경우 수확기가 가까워짐에도 마늘의 포전거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어 농가 경영비가 늘어날 수 있다. (농경연 관측 결과론 생산량이 줄어들 수 있는) 양파는 고온 및 가뭄기에 대비해 관수와 비료 관리를 잘 해줘 생산량 감소에 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조만간 정식에 들어갈 고랭지 배추와 무, 양배추, 당근 등 고랭지 작형의 경우 조사 대상 4개 품목 모두 전년 대비 면적 증가가 예고됐다. 그러나 아직 그렇게 우려할만한 상황은 아니라는 것이 관측 관계자의 분석이다.

노호영 농경연 엽근채소 관측팀장은 “고랭지 작형은 기상 등으로 인한 단수 변화가 생산량을 좌우하는 경향이 강하고 배추의 경우 정식기 가격이 낮아져 면적이 더 줄어들 수도 있어 아직 우려할 상황은 아니다. 다만 정식에 앞서 재배 의향 면적 등의 관련 정보를 충분히 숙지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김경욱 기자 kimk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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