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2일 레츠런파크 제주에서 재활승마의 확산과 보급을 위해 ‘제10회 장애아동 재활승마 한마당’ 행사가 개최됐다. 위 사진은 행사에 참가한 아동들과 관계자들이 종이비행기에 꿈과 희망을 담아 날려 보내는 퍼포먼스를 하는 모습.

재활승마의 확산 및 보급을 위해 본보와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 삼성전자승마단이 주최·주관하고 농림축산식품부, 한국마사회, 제주한라대학교가 후원한 ‘제10회 장애아동 재활승마 한마당’이 지난 12일 제주시 애월읍에 위치한 ‘렛츠런파크 제주’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500여명 참여, 문화행사 등 즐겨
체험 어린이들 호응·만족도 높아 


제주도의 청정한 자연 환경에서 펼쳐진 올해 행사에는 서귀포온성학교 장애아동을 포함, 재활승마 관련단체, 학교 관계자 등 500여명이 참여해 재활승마를 직접 체험해보고, 다양한 문화행사를 즐기는 시간을 가졌다.

김방훈 제주특별자치도 정무부지사, 최원일 렛츠런파크 제주지역본부장, 이덕진 한농연 제주도연합회장 등의 내빈들이 참석한 가운데 오전 11시 개막행사를 시작으로 재활승마 한마당이 펼쳐졌다.

올해 재활승마 한마당에서는 강옥득 성덕대학교 재활승마 복지과 교수의 지도에 따라 인화초등학교 장봉석(뇌성마비) 어린이가 재활승마 시범을 선보였다.

도시락으로 점심식사를 마친 후 서귀포온성학교, 동화나라어린이집, 금릉공립어린이집 등에서 참석한 장애·비장애 아동 200여명이 직접 말을 타보는 재활승마 체험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재활승마 체험이 마무리된 후에는 참가 어린이 중 체험 우수 아동 20명을 선정해 메달을 수여하며 자신감을 북돋아 주는 계기를 만들어 줬다.

이밖에도 이번 행사에서는 종이비행기에 장애아동들의 꿈과 희망을 담아 하늘로 날려 보내는 퍼포먼스와 함께 마술쇼, 통기타 공연, 손인형극 등 다채로운 축하행사를 제공해 장애 아동들의 가을 나들이를 더 풍성하게 채워줬다.

장애아동들을 데리고 행사에 참여한 양혜란 서귀포온성학교 교감은 “재활승마는 장애아동들의 자신감 향상과 신체발달 등에 좋은 효과가 있어 지난 학기까지 한 학기에 두 번씩 학교에서도 운영하던 프로그램이었다”며 “이번 재활승마 한마당에서는 그동안 무서워서 말을 못 탔던 아이들도 모두 체험을 마쳤을 만큼 아이들의 반응이 너무 좋았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양 교감은 이어 “이렇게 정성들여 준비한 행사가 많이 알려질 수 있도록 도교육청에도 홍보를 해야겠다”면서 “장애아동들을 대상으로 한 재활승마 체험행사가 더욱 확대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한편, 올해 행사 개막식에서는 ‘임꺽정’으로 유명한 탤런트 정흥채 씨가 재활승마 홍보대사로 임명됐으며, 이 자리에서 정흥채 씨는 “말과 사람은 떨어질 수 없는 관계로 특히 어렸을 때 말과 친해지면 평생 간다”면서 “재활승마 홍보를 위해 열심히 활동하겠다”는 인사의 말을 남겼다.

이병성·우정수·안형준 기자 leebs@agrinet.co.kr


#재활승마 홍보대사 탤런트 정흥채 씨
“심신 치유 재활승마 장점 더 많이 알릴 것”

 

“재활승마의 장점을 더 많이 알릴 수 있도록 재활승마 홍보를 위해 활동하겠습니다.”

지난 1996년 인기리에 방영 됐던 TV 드라마 ‘임꺽정’의 주인공으로 주목을 받으면서 지금까지 임꺽정으로 더 잘 알려져 있는 탤런트 정흥채(한국다중문화예술진흥회 이사장) 씨. 이번 장애아동 재활승마 한마당 행사를 통해 재활승마 홍보대사로 임명된 그는 누구보다 재활승마 홍보대사에 어울리는 사람인 듯 보였다. 평소 장애아동, 심장병 어린이 등을 위한 모금 및 봉사활동에 워낙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는데다, 말을 직접 소유했던 경험도 있을 만큼 말에 대한 애정도 각별하기 때문이다.

정흥채 씨는 “농촌에서 태어나 소와 함께 자라서 원래 동물들과 교감하는 것을 좋아했다”며 “그래서 말에 관심이 많았는데, 드라마 사극 등에 출연하면서 말을 자주 접하게 됐고 말과 교감하는 승마를 시작하게 됐다”고 언급했다.

정흥채 씨가 꼽는 승마의 가장 큰 장점은 ‘건강 증진’. 자세교정, 원활한 혈액순환, 피로회복 등 신체에 직접적인 도움은 물론, 말의 눈만 보고 있어도 ‘힐링’이 되는 정서적인 효과도 상당하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특히 신체 재활에 대해서도 높은 효과를 확신하고 있었다.

정흥채 씨는 최대한 많은 시간 재활승마 홍보를 위해 활동하겠다며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정흥채 씨는 “예전에는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위해 기부금을 내는데 그쳤다면 이제는 직접 만나서 손잡고 이야기하며 도움을 주는 활동을 하고 싶다”면서 “언제든지 승마를 통해 장애 아동들과 함께 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자원봉사자 이승환 한라대 마사학부 학생
“장애아동 재활승마 체험기회 늘었으면”

 

“장애아동들이 말과 호흡하며 즐기는 모습을 보니 뿌듯합니다. 정부나 지자체의 지원이 늘어 장애아동들이 재활승마를 접할 기회가 많아졌으면 합니다.”

이날 행사에 자원봉사자로 참가한 이승환(55) 씨는 제주한라대학교 마사학부 말산업자원과에 재학하고 있는 만학도다. 본래 건축업을 하며 취미생활로 승마를 하다 말산업에 흥미를 느끼고 전문적으로 배우고 싶다는 욕구가 생겨 52세의 나이에 늦깎이 대학생이 됐다.

그가 이번 행사에서 맡은 건 장애아동의 승마를 안전하게 보조하는 역할이다. 장애아동이 착마를 위해 발판에 올라서는 것을 보조하는 것부터, 승마 시 불안감을 느낄 수 있는 장애아동의 바지 끝자락을 잡아 심리적 안정감을 주는 것까지 다양한 곳에서 도움을 주고 있었다.

그는 재활승마의 장점으로 신체, 정서 발달을 꼽았다. 승마를 할 때 전신에 힘을 주기 때문에 근력이 발달하고, 말과 교감을 통해 정서적 안정을 누릴 수 있다는 것이다.

이승환 씨는 “사람이 말을 탈 때에는 낙마하지 않으려고 손과 다리, 허리 등에 힘을 주기 때문에 근력이 증가하고, 신체 중심이 잘 맞춰 지며 특히 동물과 교감을 통해 심리적 안정을 얻는 장점이 있다”면서 “지자체에서 장애아동 재활승마 지원을 통해 체계화된 프로그램을 만들어 많은 장애아동에게 치료의 기회가 주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모/저/모
 

▲ 장애아동 재활승마 한마당에 참가한 장애아동들은 자원봉사자의 도움을 받아 안전하고 올바른 자세로 직접 말을 타보는 시간을 가졌다.

시범·퍼포먼스에 시선집중
○…인화초등학교의 장봉석 어린이가 재활승마 시범 및 퍼포먼스를 보이자 행사에 참여했던 모든 어린이들의 시선이 집중. 특히 성덕대학교 재활승마 복지과의 강옥득 교수가 장봉석 어린이에게 “출발”, “업”, “다운”이라는 구령을 외칠 때마다 재활승마 시범을 지켜보던 어린이들 모두 강 교수의 구령을 힘껏 따라하며 장봉석 어린이를 응원해 눈길. 곁에 있던 인솔 교사들은 전혀 생각하지 않았던 반응이라는 듯 “아이들이 너무 예뻐 보인다”며 함박웃음을 보이기도.

20여명 학생 자원봉사 눈길
○…장애아동 재활승마 한마당 행사에 제주한라대학교 마사학부 말산업자원학과 학생들 20여명이 자원봉사자로 참가해 눈길. 제주한라대학교 학생들은 장애아동들의 낙마를 방지하고, 올바른 자세로 재활승마에 참여해 치료효과를 배가할 수 있도록 네 명이 한 조를 이뤄 말 주변에서 함께 보행. 이와 함께 말 관리부터 시작해 행사장 통제 및 정리 등 행사가 수월하게 진행되는데 도움. 행사에 참가한 한 학생은 “재활승마 프로그램에 실제로 참여해 좋은 학습의 시간이 됐고, 무엇보다 장애아동들이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니 뿌듯하다”라고 소감을 발언.

버스킹·마술공연 등 풍성
○…이날 행사장에는 버스킹과 마술 공연, 인형극 등 다채로운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가득. 특히 제주대학교 기타동아리 ‘로망스’는 기타 선율에 맞춰 노래를 부르고, 마술동아리 ‘프렌치드랍’은 각종 신기한 마술을 선보이며 참가객의 이목을 집중. 이동환 제주대학교 마술동아리 프렌치드랍 회장은 “제주도에서 장애아동 재활승마 한마당 행사가 열린다는 소식을 듣고, 아이들에게 좋은 추억을 선사해주고 싶어 기쁜 마음으로 참가하게 됐다”면서 “말의 고장 제주도에서 이런 행사가 자주 열렸으면 좋겠다”라고 전언.

따뜻한 어묵국물 인기만점
○…볼거리, 즐길 거리와 함께 아이들이 참여하는 행사에서 빠질 수 없는 것이 먹을거리. 이번 재활승마 한마당에서는 200여명의 아이들이 먹을 수 있는 어묵과, 뻥튀기, 각종 음료, 사탕 등을 무료로 제공해 높은 호응. 특히 다소 서늘한 기운이 드는 가을 날씨에 바람까지 불었던 탓인지 따뜻한 국물과 함께 제공했던 어묵이 가장 인기. 아이들을 데리고 행사에 참여했던 한 어린이 집 교사는 “승마 체험만 하는 행사인 줄 알았는데 간식까지 신경 쓴 것을 보고 다른 선생님들과 이번 행사에 참여하길 잘했다는 이야기를 나눴다”며 “올해로 끝나는 행사가 아니라 오늘처럼 1년에 한 번이라도 지속적으로 개최됐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하기도.
 

 

#‘렛츠런파크 제주’는 어떤 곳?
제주토종마 등 경주마 육성
국내 말산업 기반강화 앞장


‘제10회 장애아동 재활승마 한마당’이 열린 렛츠런파크 제주는 1990년 69만㎡ 규모로 개장해 천연기념물 347호인 제주토종마를 비롯해 경주마의 주종을 이루는 더러브렛 생산과 육성에 주력하는 등 우리나라 말산업의 기반을 강화하고 있다.

렛츠런파크 제주에는 해피랜드, 꿈의 광장, 세계 말체험 동물원 및 어린이 모험랜드 등 다양한 놀이시설과 체험시설을 갖춘 가족친화형 놀이공간이 마련돼 있다. 또한 제주마 축제를 비롯한 각종 행사들도 펼쳐져 수많은 관광객이 찾고 있다.

특히 말산업을 통한 국가경제 발전과 국민 레저생활 향상, 메세나 사업 활성화 및 저소득층 복지향상을 위한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통해 지역상생형 나눔문화 활성화에 앞장서고 있다. 이익금의 70%에 해당하는 특별적립금 중 80%는 축산발전기금으로, 20%는 농어촌복지사업으로 쓰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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