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농산물에 대한 도시민들의 거부감이 점차 희석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농업·농촌에 대한 국민들의 지지는 확산되고 있어 이를 기반으로 한 농산물 생산 및 소비대책 마련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지난해 10월 28일부터 11월 25일까지 도시민 1500명과 농업인 1064명 등 총 2564명을 대상으로 농업·농촌에 대한 국민의식을 조사했다. 

그 결과 도시민 38.6%가 수입 농산물에 대해 별다른 거부감이 없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수입 농식품이 국내산 보다 저렴하면 수입산을 구매하겠다는 의향도 쇠고기(12.3%), 가공식품·유제품(11.7%), 과일류(10%) 등 9개 품목에서 지난해 보다 증가했다. 반면 곡류와 채소류, 해조류의 경우 수입산 농식품이 저렴해도 국산을 구입할 것이라는 응답은 10명 가운데 6명이 응답해 상대적으로 국내산 구매 충성도가 높았다.

농산물 시장이 현재보다 더 개방되면 농산물 구매를 어떻게 할 것인에 대한 질문에는 품질 우수성을 고려해 구입할 것이다는 의견이 약 40%로 나타났다. 특히 수입 농산물에 비해 가격이 비싸더라도 우리 농산물을 구매할 것이라는 응답은 2009년 37%, 2012년 34.1%, 2014년 29.5%에 이어 이번 조사에서는 21%까지로 떨어졌다.

이처럼 도시민들의 수입 농산물에 대한 거부감이 점차 줄어들고 있지만 농업·농촌에 대한 의식과 가치에 대한 인식은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농업·농촌의 가치에 기반한 농산물의 생산과 소비대책이 동반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조사결과  도시민 10명 가운데 7명인 응답자의70.5%가 농업·농촌의 다원적 가치가 많다고 답했고 이는 지난해 조사결과와 비교해 4.3%포인트가 증가한 것이다. 이와 더불어 농업·농촌에 대한 투자 확대에 대해 도시민의 절반에 해당하는 50.7%가 찬성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와 관련해 김동원 농촌경제연구원 창의정보실장은 “조사 결과 수입개방이 확대돼도 품질을 우선으로 선택하겠다는 의견이 높은 것으로 나타난 것을 볼 때 더 이상 가격경쟁력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특히 농업·농촌의 가치에 대한 인식이 점차 높아지고 있는 점에서 가격이 조금 비싸더라도 이러한 의미를 부여한 포괄적인 품질경쟁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영민 기자 kimym@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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