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농업계 여성단체와 협력
여성식량주권지킴이단 활동
TPP·밥쌀 수입 반대 등 추진
먹을거리 선택권 보장해야


여성들이 식량주권 지키기에 나섰다. 말 그대로 ‘여성식량주권지킴이단’이다. 특히 비(非)농업계 여성단체가 함께 하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11월 11일 ‘농업인의 날’을 맞아 ‘여성식량주권지킴이단’은 기자회견을 갖고 △밥쌀 수입 저지 △TPP 가입 반대 △GM(유전자조작) 벼 개발 중단을 촉구하며 본격적인 활동을 선언했다. 이날 기자회견이 열린 서울 광화문 광장에선 ‘우리 스스로 무엇을 먹을 것인지 선택할 권리를 보장해 달라’는 여성들의 외침이 울려퍼졌다.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이하 전여농)에서 여성식량주권지킴이단 활동을 담당하고 있는 이춘선(47) 정책위원장을 최근 만나봤다.

▲‘여성식량주권지킴이단’에 대한 간단한 소개를 부탁한다.
-현재 전여농을 비롯해 민주노총 여성위원회, 전국여성연대, 여성환경연대, 환경정의 등 5개 단체 중심으로 여성식량주권지킴이단 활동을 하고 있다. 예전부터 전여농에선 식량주권 지키기 운동을 해왔는데, 먹을거리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여성들이 함께 힘을 모아보자는 취지로 ‘여성식량주권지킴이단’이란 이름아래 뭉치게 됐다.

▲식량주권 수호를 위해 밥쌀수입 저지와 TPP가입 반대, GM 벼 개발 중단 등 크게 3가지를 요구했는데, 이유는 무엇인가.
-우리의 주식인 ‘쌀’ 만큼은 지키자는 의미가 담겨 있다. 밥쌀수입으로 농민들이 쌀농사를 포기하게 되면, 쌀을 외국에 의존해야 되는 상황에 처하게 된다. 완전개방으로 일컬어지는 ‘TPP’로 인해 쌀 개방이 가속화되고 우리 농업이 붕괴되면, 결국 우리의 식탁도 지킬 수 없다. 우리 여성들이 밥쌀수입과 TPP를 반대하는 이유다.

특히 GM 벼 개발과 관련해선 안전성을 담보할 수 없는 먹을거리가 우리 식탁을 점령할 수 있다는 위기감에 적극 대응키로 했다. 최근 농촌진흥청이 GM 벼를 개발해서 상용화하겠다고 발표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고추 등 GM 밭작물도 개발 중이라고 한다. 최소한 우리 아이들이 먹는 음식은 안전해야 한다. 유전자조작 여부도 제대로 알 수 없는 상황에서 무분별한 GM 농산물 개발은 반드시 막아야 한다.  

▲앞으로 활동계획은.
-핵심은 ‘우리 스스로 먹을거리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것이다. 앞으로 식량주권지킴이단 엽서와 스티커 등을 제작해 우리 농업과 먹을거리의 소중함에 대해 홍보하고. 회원모집도 속도를 낼 방침이다. 특히 식량주권이라고 하면 어렵게 생각하는 경우가 있는데, 전 국민이 좀 더 편하고 친숙하게 참여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아울러 ‘토종씨앗 지키기 운동’을 함께 병행해 우리의 종자를 보호하고 환경과 생태를 지켜나가는 일에도 앞장서겠다.

이기노 기자 leekn@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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