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우가격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정부가 한우협회와 함께 수급조절 및 가격안정을 위한 대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3개 공판장 물량 10% 확대…경락가격 상승 억제
17일부터 농협계통매장 270곳 20% 할인판매 실시
목표두수 기준 상·하위 경계두수 설정, 수급 조절


한우가격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출하는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 소비가 늘어나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추석을 앞두고는 도매가격이 1등급을 기준으로 kg당 최대 1만9000원선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산지에서는 현재의 가격상황이 언제까지 이어질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고, 정부와 생산자단체는 단기적인 가격 안정책과 함께 장기적인 수급조절을 위해 ‘한우수급정책모형’을 개발해 운영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가격전망=8~9월 쇠고기 공급량이 전년보다 11~20% 감소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1등급을 기준으로 도매가격은 kg당 8월 1만7000원에서 1만8000원, 추석을 앞둔 9월에는 1만8000원에서 1만9000원선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6월 현재, 한우사육두수는 전년 동월 279만마리와 비교해 4.8% 감소한 265만마리로 가임암소도 전년 119만마리에서 3.7% 줄어든 115만마리로 집계됐다. 상반기 암소도축비중은 전년에 비해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지만 미경산우의 출하증가로 인해 연초에 비해 암소 비중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농경연에 따르면 상반기 한우암소 출하마릿수는 20만5000마리로 전년에 비해 8.1% 줄었다. 하지만 1월 42.4%였던 암소출하비율은 6월 49.7%로 년 중반으로 넘어오면서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미경산우 출하가 늘어난 까닭이란 게 농경연의 설명이다. 

한편, 상반기에 판매된 한우정액은 전년보다 2.6% 증가한 87만8000개(스트로우)로 나타났다. 특히 6월 들면서 판매량이 급속이 늘어났다. 농협중앙회에 따르면 지난해 6월 정액판매량은 18만8000개, 2013년 6월 18만4000개였지만 올해 6월에는 22만2000개가 판매됐다.  

#할인으로 체감 경기↓=가격상승이 예상됨에 따라 농식품부와 생산자단체인 전국한우협회가 할인을 통해 소비자 체감경기를 낮추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우선 도매시장 경락가격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농협음성축산물공판장과 농협부천축산물공판장, 그리고 도드람LPC 등 수도권 3개 도매시장으로의 출하물량을 10% 확대한다는 것. 이를 위해 3개 공판장의 작업률을 최대한으로 끌어올리고, 출하량이 적은 금요일에도 풀가동할 수 있도록 상장물량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덧붙여 한우자조금을 활용해 농협계통매장 270곳에서 이달 17일부터 내달 3일까지, 대형마트에서는 이달 17일부터 내달 20일까지 시중가격보다 20% 저렴하게 할인판매를 실시하는 한편, 추석맞이 선물세트에 대한 할인행사도 내달 4일부터 26일까지 시행한다. 물량은 모두 11만세트. 할인행사에 사용되는 자조금은 모두 10억원 가량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수급조절 모형 도입=일부 농산물 수급조절을 위해 도입돼 있는 위기단계별 수급조절모형이 한우에도 도입된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장기대책으로 생산단계에서 번식률 향상과 번식기간 단축, 지역축협 생축장을 활용한 우량송아지 생산 공급, 출하월령 단축 등의 대책과 함께 한우 수급정책모형을 개발해 사육두수에 따라 이에 맞는 수급정책을 펴기로 했다. 

한우수급정책모형은 목표두수를 기준으로 상위와 하위 경계두수를 설정해 상황에 따라 수급정책을 추진하는 것. 논의되고 있는 안에 따르면 목표두수를 265만두에서 270만두에 두고 상위경계(277~281만두)·위기두수(281~286만두) 및 하위경계두수(239~243만두)로 나눠 공급과잉일 때는 암소도태 및 생산자 중심의 자율적 수급관리를, 공급부족일 때는 송아지생산 독려, 번식기반 유지 등을 위한 별도의 대책을 마련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농식품부 관계자는 “단기대책은 소비자의 체감경기를 낮추기 위한 조치고, 장기대책은 산업의 근간을 지탱하기 위한 조치”라면서 “이번 대책에는 한우협회에서도 적극적으로 협조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진우 기자 leej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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