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동조합 정신은 지키면서 기업형 협동조합으로 성장 욕심”

<상>축산농가의 파트너 도드람 공판장
<중>축산물 유통의 새로운 가치 창조
<하>도드람이 꿈꾸는 미래

올해로 25주년을 맞았다. 조합원들의 열정으로 그간 대표적인 협동조합 모델로 성장해온 도드람양돈농협은 전북 김제에 제2LPC(축산물종합처리장) 건립을 추진하며 다시 한 번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협동조합 정신을 잃지 않으면서도 개방화 시대 국제적 경쟁력을 갖춘 기업형 협동조합 커 가고 있는 도드람양돈농협. 이영규 조합장을 만나 도드람의 미래상을 들어봤다.

본래순대 매장 250개 개설 박차
부산물 왜곡된 유통구조 개선
가격경쟁력·시장점유율 제고 앞장

김제 제2LPC도 패커로 육성
농가 수익보장, 소비자 니즈 충족

2차 가공식품으로 부가가치 제고
식품가공·체험 접목 6차산업 주력


#이영규 도드람양돈농협 조합장

 

▲도드람양돈농협이 결성된 지 25년이 지났다. 태동기와 성장기를 지나 자타공인 협동조합의 롤 모델로 자리 잡고 있는데 그동안의 소회를 듣고 싶다.

도드람은 양돈농가들이 스스로 조합이 필요하다고 느껴 자생적으로 만든 협동조합이다. 그만큼 상호 구성원들은 열정과 애정으로 농가소득 창출과 산업발전을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

특히 도드람은 타 조합처럼 신용사업 중심이 아닌 지도·경제사업에 모든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농가수준을 높이기 위한 지도기술, 생산원가 절감과 편익제공을 위한 구매사업, 생산물의 안정 출하가 창립 기본정신이었다.

이제는 기존 협동조합의 한계를 넘어 기업 마인드를 접목할 것이다. 그것은 진정한 시장 경쟁력을 갖춘 국내 유일의 기업형 협동조합을 만드는 것이다.

▲안성축산물공판장을 중심으로 육가공사업에도 나서고 있고 특히, 2013년부터 프랜차이즈 사업으로 ‘본래순대’ 브랜드를 런칭,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유통과 가공에 힘을 쏟는 이유는 무엇인가?

시장을 리드하지 않으면 도태되기 마련이다. 축산물공판장을 중심으로 소비자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유통구조 혁신을 통해 가격경쟁력과 시장 점유율을 높여 글로벌 시대에 맞게 경쟁력을 키워야한다.

그렇지 못하면 생산자 피해는 물론 소비자 신뢰가 무너지고 산업성장에 어려움이 발생한다. 공격적으로 사업을 추진해야할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다.

일부 부산물의 왜곡된 유통구조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우리가 식품사업까지 접근하지 못하면 힘들다는 판단 아래 부산물을 이용한 프랜차이즈 사업을 진행하게 됐다. 올해 본래순대 가맹점 52개를 목표로 해 전국 최대 250개 이상 개설을 계획하고 있다.안정적인 부산물 시장을 개척해 돼지 부산물의 급락을 견제하고, 부산물 자체가 상품으로 부가가치를 높이는 계기를 마련 할 것이다. 소비자들에게도 위생적이고 안전한 고품질의 식품 건강권을 보장해 주는 일이기도 하다.

▲최근 전라북도 및 김제시와 협약을 맺고 본격적인 제2LPC 건립에 나섰는데 어떠한 역할을 담당 하는가?

우리 조합원 구성원 중 50%가 전라도이다. 현재 안성에 있는 도축장으로의 유입이 어려워 품질과 위생관리가 힘들었다.이번 김제 지평선산업단지의 제2도축장 건립으로 운송비 절감과 첨단시설 구축에 따른 품질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

김제LPC도 안성LPC처럼 패커를 만들 것이다. 지역 일자리 창출은 물론 연관 산업도 계속 증가해 결국 지역경제 활성화와 양돈산업 발전에 일익을 담당하게 될 것이다.

▲제 2LPC 건립에 나서며 협동조합형 패커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고 볼 수 있는데, 협동조합형 팩커란 무엇이고 왜 협동조합형 팩커가 중요한지?

패커는 도축부터 가공까지 소비자에게 공급하는 시스템을 갖추는 것으로 안정적인 시장공급을 위해 제조기반의 시설을 확충해가는 것이다.조합원의 사육두수가 전국 15%인데 반해 도드람 브랜드 마켓 쉐어가 3%가 되지 않는다.

이는 아직 영세하고 시스템을 갖추지 못했다고 볼 수 있다.

패커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조합원이 생산하는 돼지를 판매할 수 있는 시스템 설비와 투자가 필요하다.이를 통해 농가의 수익을 보장하고 소비자의 니즈를 충족시켜 산업성장을 이룰 수 있다. 이것이 협동조합 패커의 모습이다.

▲최근 축산업은 시장개방과 각종 규제 등 대내외적으로 여러 악재에 둘러싸여 있는데, 국내 축산업이 나가야할 방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독자적으로 시장개방에 대응하기는 어려운 현실이다. 그 대안이 바로 협동조합이다.

협동조합이 사료, 약품 및 지도사업으로 원가를 낮춰 경쟁력을 확보하고 품질향상을 이끌어 나아가야 한다.

이런 측면에서 현재 도드람은 여러 자회사들 두고 조합원 서비스에 나서고 있는다. 조합원들은 대체적으로 만족하고 있으나, 출하부분에 있어 조합원들의 물량을 모두 수용할 수 없다는 측면에서 만족도가 떨어졌다. 그러나 이번 제2도축장 추진으로 어느 정도 해소될 수 있을 것이다.

또 1차 가공에 주력하던 사업을 차후 소비자에게 접근이 용이한 2차가공인 식품으로 확장해 부가가치를 높여 다양한 판매의 판로를 개척하는 것이 우리의 과제이다.

도드람 테마파크의 경우 미래의 고객이 될 우리 어린이들에게 다양한 체험으로 돼지고기의 인식을 개선하고 도드람을 알릴 수 있는 홍보관으로 운영되고 있다.

위생적인 제품생산이 가능한 초현대식 부산물처리공장과 프랜차이즈 시장 진출, 여기에 식품가공·체험이 접목된 협동조합다운 6차 산업을 일궈 나갈 것이다.

▲조합장께서 꿈꾸는 도드람의 미래는 어떤 것인가?

재선이 되면서 걸었던 공약이 5가지 있다.

첫 번째는 협동조합의 패커로서 기반을 다진다는 것이며, 두 번째는 식품산업으로의 진출로 소비자에게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판매시장을 개척하는 것이다.

세 번째는 원재료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사료를 시험농장을 통해 상품을 개발, 고품질의 저렴한 제품을 생산하는 것이다.

네 번째로 조합원들이 원하는 종자에 대한 주체성을 확보하는 것이다. 쉽게 추진되긴 어려운 부분이나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이루어 가고자 한다.

다섯째는 조합원의 복지이다. 위급한 상황에서 고급의료 서비스 정보를 전달하고 매개체 역할을 해 보다 건강한 도드람을 만드는 것이다.

도드람이 잘돼야 조합원들을 잘 살필 수 있고 우리 산업을 발전시킬 수 있다.

협동조합은 공유의 정신을 가지고 있다. 함께 같이 성장하는 것이 도드람이 그려가는 미래이다.


#조합원을 위한 원-스톱 종합지원 체계

도드람양돈농협은 600여명의 조합원을 위해 생산에서부터 유통, 금융지원까지 원-스톱 종합지원 체계를 갖추고 있다. 특히 기업형 운영방식을 접목, 6개의 자회사를 두고 조합원 서비스 제공을 위한 유기적 지원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도드람사료, 생산실적 업계 3위 

▲(주)도드람양돈서비스=사료와 정액, 기술지도를 담당하고 있는 사업단으로 조합원과 가장 밀착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이다. 도드람 사료의 경우 OEM 방식과 자체 생산물량을 조합원들에게 공급하는 시스템으로, 업계 3위의 양돈사료 생산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사료 공급에 있어선 최적의 배합비를 구성, 품질은 높이면서도 가격은 저렴하게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특히 사료 공급가격은 조합원들로 구성된 사료위원회를 매월 개최해 결정되며, 원가공개도 이뤄지고 있다.

또 지난 2013년 도드람 유전자연구소가 도드람양돈서비스로 합병돼 조합원을 위한 정액 공급사업도 진행하고 있으며, 종돈 관리는 충주 센터와 정읍 센터에서 직접하고 있다.


하루 배합사료 생산능력 480톤

▲(주)디에스피드=도드람은 OEM 방식으로 조합원들에게 사료를 공급해 왔으나, 조합원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해선 더 많은 원가 절감이 필요하다고 판단 자체 사료공장을 짓기로 했다. 이렇게 탄생한 것이 ‘디에스피드’. 지난 2013년 2월 첫 제품을 출시한 이래 현재 일일 480톤의 배합사료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다.

‘디에스피드’는 공장 내 먼지 제거를 위해 국내 최초로 원료크리닝타워를 설치햇으며, 액상원료 온도 유지를 위해 액상펌프실을 갖추는 등 첨단시설을 자랑한다. 특히 사료를 통한 가축 질병 전파를 막기 위해 주차장을 공장 외부에 설치하는 한편, 직원들도 대인소독실을 통과한 후에야 공장 내로 진입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부산물 도축·가공, 부가가치 제고

▲도드람엘피씨공사=조합원이 정성껏 키워낸 가축을 최상의 품질로 가공해 내는 곳으로, 도축장, 육가공장 등 도드람의 핵심 기반시설을 운영하는 곳이다. 도드람LPC는 수도권 최초로 HACCP 인증을 받은 것은 물론 독일의 최첨단 설비를 도입, 급냉터널과 도축장·가공장을 연계한 자동 지육이송 설비로, 육색 및 신선도 유지를 위한 최적의 시스템으로 운영되고 있다. 여기에 생축 입고에서부터 지육 출고까지 농가별, 등급별, 중량 및 수율까지 종합 관리해 유통업체에 데이터를 피드백하고 있으며, 돼지고기 이력시스템 및 쇠고기 이력시스템과 연계한 전산관리가 이뤄지고 있다. 특히 올해 1월부터 본격 운영에 들어간 부산물가공장은 위생적 처리시설을 갖추고 도축 후 부산물이 바로 가공에 들어갈 수 있도록 설계돼 조합원 출하축의 부가가치를 더욱 높이는데 한 몫 하고 있다.


도드람포크, 9년 연속 우수브랜드

▲(주)도드람푸드=브랜드육인 도드람포크를 출시해 브랜드 돈육의 대표 주자로 자리 잡게 만든 주역이다. 도드람푸드는 2000년대 들어 조합원 농장에서 길러 내는 돼지로 종돈과 사료, 사양을 통일함으로써 고품질의 규격돈인 도드람포크 생산 시스템을 갖추게 됐으며, 이를 기반으로 1998년에는 도드람포크 냉장육을 일본에 수출하는 성과도 거뒀다. 도드람푸드가 유통을 담당하고 있는 도드람포크는 2005년부터 2013년까지 9년 연속 소비자시민모임 ‘우수축산물브랜드 인증’이라는 성과를 거뒀으며, 경기도지사 인증 G마크 획득, 한국산업규격(KS) 인증 획득, ISO9001 인증 획득 등을 통해 고품질 브랜드 돈육의 명성을 이어나가고 있다. 도드람푸드는 향후 30톤 규모의 육가공 공장을 마련, 본격적으로 육가공 사업에 참여할 계획으로, 직영 매장 운영을 통해 안정적인 판매 기반을 구축해 나갈 계획을 갖고 있다.


‘본래순대’로 부산물 판로 안정

▲(주)도드람에프씨·푸드시스템=도드람은 돼지 부산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도드람에프씨를 설립했다. 도축 후 상인들에 의해 직접 부산물이 유통되는 것보다 가공과정을 거치게 되면 보다 위생적이고 안전한 부산물을 공급할 수 있으며, 부가가치도 그만큼 높아진다는 생각 때문이다. 이렇게 돼지 부산물이 제 값을 받는다면 조합원들에게 더 많은 수익이 돌아갈 수 있다. 특히 도드람에프씨가 운영하는 순대전문점 프랜차이즈 ‘본래순대’는 조합원이 생산한 돼지와 부산물만 사용, 가격지지 및 안정적 판매처가 되고 있다.

이와 함께 도드람 브랜드육의 판매 및 판매장 운영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도드람푸드시스템은 판매 경로 다각화를 통한 조합원 출하물량 증대를 유도하고, 유통마진을 최소화하는 역할을 담당해 조합원 수익 증대에 한 몫하고 있다.

이장희 김관태 기자 leejh@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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