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 도축·가공시스템 운영…최상의 상태로 가공·유통 자부

▲ 올해 1월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간 도드람LPC 부산물 가공공장. 최신식 자동설비를 갖춘 도드람 부산물 가공공장은 축산물의 부가가치 창출은 물론 위생적 가공으로 부산물에 대한 인식을 변화시키고 있다.

<상>축산농가의 파트너 도드람 공판장
<중>축산물 유통의 새로운 가치 창조
<하>도드람이 꿈꾸는 미래

수도권 축산물 유통에 있어 핵심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도드람LPC(Livestock Processing Complex·축산물종합처리장). 높은 위생수준을 요구하는 HACCP(위해요소중점관리기준) 인증은 물론 최첨단 시설의 도축·가공 처리장을 갖추고 축산물 유통의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고 있다. 특히 올해 1월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간 부산물가공장은 국내 부산물 가공 및 유통 수준을 한 단계 끌어 올렸다는 평가. 도축에서부터 가공, 유통에 이르기까지 축산물의 부가가치를 더해 나가고 있는 도드람LPC를 살펴본다.


부산물가공장 올 1월부터 본격 가동, 진공포장으로 업소 ‘큰 호응’
‘본래순대·본래한우·본래한돈’ 등 육가공제품 브랜드로 유통 새바람
전북에 제2의 LPC 건립 추진 중…충남·호남권 공급기지 역할 기대


#최첨단 도축·가공 시스템

도드람LPC(경기 안성시 일죽면 소재)는 부지면적 2만8427㎡, 건물면적 2만651㎡ 규모로, 최첨단 시설 및 시스템을 갖춘 도축장, 공판장, 육가공공장 등이 운영되고 있다. 일일 도축 처리능력은 소 400두, 돼지 3000두, 경매 처리능력은 300두 돼지 1000두며, 210두의 육가공 처리능력도 갖추고 있다.
도드람LPC는 가축 반입 단계에서부터 축산물의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한 노력을 기울인다. 안개분무식 샤워 및 급수 시설을 갖춘 계류장은 출하축이 이동 중 받는 스트레스를 완화해주는 역할을 담당한다. 이어 도축 단계에선 3단계 급냉 시설 및 예냉 시설을 통과하며 지육이 최상의 품질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한다. 또 돼지의 경우 경기도의 지원으로 국내 최초로 자동 도체분석시스템인 ‘오토폼’을 도입해 현재 한국형 산식 개발을 진행 중이다. 도드람은 부위별 육량, 지육율 등을 오토폼으로 측정, 분석한 데이터를 농가, 육가공, 종돈, 사료 부문 등에 피드백해 품질개선, 연구개발 등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경매에 있어선 전자식 경매 시스템을 도입해 공정한 경쟁이 이루어지도록 하고 있으며, 경매 진행내역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런 과정을 거쳐 낙찰된 출하축은 지육으로 유통되거나 LPC 내 가공장에서 가공을 거쳐 유통이 된다. 도드람LPC에는 공판장이 운영하는 가공장 외에도 육가공업체인 안성씨엠과 건화가 입주해 있다. 출하축이 도드람LPC 내에 있는 가공장에서 가공·처리됨에 따라 보다 위생적이고 안전한 축산물 유통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도드람LPC는 가공 물량을 더 늘리기 위해 일일 100두 규모의 가공능력을 갖춘 육가공공장을 신축 중에 있다.

도드람LPC가 이 같은 시설과 시스템을 갖추게 된 것은 조합원을 비롯한 축산농가가 정성껏 키워낸 가축을 최상의 상태로 가공·유통시켜 부가가치를 창출하려는 도드람양돈농협의 의지가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 세척과 열처리, 냉각 등 가공 과정을 거친 부산물은 자동화 설비로 진공 포장돼 시중에 유통된다.

#축산물의 부가가치를 높인다

도드람LPC가 가진 장점 중 또 하나는 국내 최대 규모의 최신식 부산물가공장을 갖췄다는 것이다. 도드람LPC의 부산물가공장은 2013년 7월부터 2014년 12월 말까지 약 1년 6개월간의 준공기간을 거쳐 지하 1층부터 지상 3층까지 약 4878㎡의 규모로 건립됐다. 2010~2011년 발생한 구제역으로 소와 돼지 부산물이 수입산으로 대체되면서 국내 부산물가격이 폭락, 부산물 파동이 일어난 바 있다. 이때 이영규 도드람양돈농협 조합장은 국내산 부산물이 안정적으로 유통되려면 부산물 전문 가공장이 필요하다고 판단, 부산물가공장 건립에 나선 것이다.

올해 1월부터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간 부산물가공장은 벌써부터 부산물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그간 부산물 하면 비위생적인 처리과정을 떠올리기 일쑤였다. 하지만 도드람의 부산물가공장은 이러한 생각을 한 순간에 변화시킬 만큼 깨끗하고 위생적인 처리 시설을 자랑한다.

도드람LPC에서 출하축이 도축이 되면 그 즉시 돼지 부산물이 가공장으로 입고된다. 관행대로라면 부산물은 도축되자마자 유통상인들이 가져갔는데 가공이 어떻게 이뤄지는지 불투명해 부산물에 대한 불신이 있었던 게 사실이다.

가공장으로 입고된 부산물은 돈두, 적내장, 백내장으로 분류돼 각각의 작업실에서 가공처리가 이뤄진다. 세척과 열처리, 냉각 과정을 거친 부산물은 생산라인을 따라 가공·포장 처리되는데 최종 단계에선 각 부산물 부위별로 진공포장 처리돼 유통이 이뤄진다. 생물로 유통되던 부산물이 가공 과정을 모두 거치고 진공포장 돼 유통되니 부산물 이용 업소에서도 큰 호응을 얻고 있다.

▲ 가공·포장된 ‘본래한돈’ 대창. 생산일과 유통기간 등이 표기돼 있어 소비자에게 신뢰를 준다.

부산물가공장 전 공정은 자동으로 온도 관리가 이뤄지며, 생산된 제품에는 생산일과 유통기간 등이 표시돼 있어 소비자들에게 신뢰감을 준다.

김용희 도드람FC 부산물사업부장은 “도드람이 부산물가공장을 만들게 된 것은 비위생적이라는 부산물의 인식을 변화시키고 직거래 및 수출 등을 통해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데 목적이 있다”면서 “특히 도축물량 증가시 부산물 단가 하락을 견제하는 동시에 부산물 유통업체에 휘둘리지 않을 수 있어 양돈농가의 수지개선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새로운 유통 경로 개척

현재 부산물 가공능력은 일일 1500두로, 설계당시 증축을 가능하게 해 3000두까지 처리가 가능하다. 도드람이 운영 중인 프랜차이즈 ‘본래순대’가 자리를 잡게 되면 부산물 가공물량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도드람FC가 운영하는 ‘본래순대’는 부산물가공장을 기반으로 다양한 메뉴를 선보이고 있으며, 올해 직영점 5개, 가맹점 47개를 목표로 매장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특히 위생적으로 처리된 도드람의 부산물 제품은 ‘본래순대’ 외에도 프랜차이즈 업체나 수출에 있어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고 있어 부산물에 대한 인식 변화와 함께 부산물 유통에 새로운 변화를 불러일으킬 것으로 기대된다.

부산물뿐만 아니라 육가공 제품에 있어서도 다양한 판매 루트를 개척하며 안정적인 유통망 확보에 매진하고 있다. 도드람양돈농협은 이미 ‘본래한돈’과 ‘본래한우’로 육가공 제품 브랜드를 통일 시키고, 단체급식이나 축산물직판매장, B2B 거래 등을 통해 유통 채널을 다양화 하는 상태.

이와 함께 도드람양돈농협은 제2의 LPC 건립도 추진 중에 있는데, 지난달 29일 도드람양돈농협과 전라북도, 김제시는 김제지평선산업단지 내에 LPC(가칭 도드람후레쉬미트센터) 건립을 위한 투자협약을 체결한 바 있는 상태.

이곳이 완공될 경우 안성에 위치한 LPC는 수도권 축산물 공급기지의 역할을, 제2 LPC는 충남과 호남권의 축산물 공급기지 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이다. 이를 통해 도드람양돈농협은 육가공과 정육의 시장점유율을 10%까지 높여나가겠다는 계획.

‘도드람포크’의 경우 2014년 기준 가공두수 41만1599두, 총 매출액 2069억원을 기록, 가공판매 부문에 있어 전국 1위를 달성한 바 있다. 이 같은 경쟁력을 통해 도드람양돈농협은 생산에서부터 가공·유통, 판매까지 그야 말로 경쟁력을 갖춘 협동조합형 패커에 한 걸음 더 다가서고 있다.


“도축·가공과정 거치며 부가가치 최대로 높여”
김운경 도드람안성축산물공판장장

 

“축산농가와 유통업자 모두에게 신뢰를 줄 수 있는 최고의 공판장을 만들어 나갈 것입니다.”

도드람안성축산물공판장을 이끌고 있는 김운경 장장의 일성이다. 불과 5년 만에 괄목할 만한 성장을 거둔 안성축산물공판장은 김 장장의 진두지휘 아래 하루하루 더 성장해 나가고 있다.

김 대표는 “출하축이 공판장에 들어오면 농가 손에서 떠났다는 생각을 하지 않는다”며 “도축에서부터 가공, 포장까지 농가가 관여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공판장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출하축이 도축과 가공 과정을 거치며 최대한의 부가가치를 내야한다는 그의 생각.

김운경 장장은 “정육점에서도 품질이나 유통기한에 따라 가격 차이가 천차만별이듯이 농가의 출하축이 최상의 품질로 가공돼 유통돼야 한다”며 “소 가공장이나 부산물가공장을 운영하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라고 밝혔다.

김 장장은 중장기적으로 부분육 유통을 활성화 시킬 계획을 갖고 있다. 현재 신축공사가 진행 중인 육가공장도 부분육 유통 활성화 계획의 일환이다.

김 장장은 “유통하는 사람은 유통만을 전문적으로 담당하면 된다”며 “현재 100두 규모의 육가공장을 신축 중인데 이를 통해 부분육 유통이 활성화 되도록 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또 “아직은 유통 환경이 부분육에 맞춰져 있지 않아 호응도가 낮을 수 있지만 조합이 직접 유통에 나서서라도 유통 체계를 바꿔 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가 부분육 유통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은 지육 거래에 나타나는 문제점 때문. 지육 유통의 경우 소비자의 위생문제 제기가 늘 걱정되고, 유통업자들이 가공해 판매하는 과정에서 부가가치가 더해지는 과정이 불투명하다는 것이다.

그는 “부분육 유통이 활성화 될 경우 최종 가공을 마친 축산물 가격이 부위별로 가격이 매겨지기 때문에 보다 투명한 가격 형성이 담보된다”면서 “여기에 지육으로 거래될 때 보다 더 부위별로 보다 정확한 가치 평가가 이뤄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김운경 장장은 “변화하는 데는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항상 농가의 입장에서 능동적으로 변화·발전하며 최고의 축산물을 만들어 내는 역할을 충실히 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안성=이장희 김관태 기자 leejh@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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