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식품 체험하기 좋은 농촌체험휴양마을 10선

지역음식 만드는 재미 쏠쏠
전통놀이도 함께 즐기며
우리 고유의 맛과 멋에 푹


만추의 계절 11월. 가을걷이를 마치고 겨울의 문턱에 서있지만, 아직 농촌은 그 풍요로움을 간직하고 있다. 쌀쌀해진 날씨 탓에 ‘벌써 겨울’이라며 실망한 분들에게 농림축산식품부가 때마침 선정한 ‘전통식품 체험하기 좋은 농촌체험휴양마을 10선’을 추천한다. 이들 마을은 농·특산물을 활용한 먹거리 체험뿐만 아니라 지역의 특색을 반영한 농촌체험과 전통놀이도 함께 즐길 수 있다고 하니, 더 늦기 전에 농촌의 풍요로움을 만끽하시길 바란다.

 

▲이천 서경들마을=서경들마을은 직접 재배한 콩을 활용해 청국장과 된장, 고추장, 간장 등 전통 장류를 생산‧판매하고 체험도 함께 운영하고 있다. 고추장과 된장 등은 음력 정월 즈음해서 담는 것이 보통이며, 요즘은 쌀쌀한 바람이 불면 생각나는 구수한 청국장을 만들어 볼 수 있고 봄에 장을 담기 위한 준비과정인 메주 만들기도 체험할 수 있다. 즐거운 체험 뒤에 맛보는 손두부 듬뿍 든 청국장찌개의 맛은 그야말로 꿀맛이다. 031)634-1089

 

▲순창 고추장 익는 마을=순창 고추장은 지리적 표시제로 등록된 우리나라 대표 고추장 브랜드다. 보통 가정집에서는 정월에 고추장을 담가 일정기간 발효를 시킨 뒤 먹지만 고추장 익는 마을에선 특수한 메줏가루를 사용해 발효 전의 메주 냄새가 없어 고추장을 담아 바로 먹을 수 있다. 또한 고추장으로 맛을 낸 국민 간식인 떡볶이와 떡꼬치 만들기 체험은 아이들에게 인기만점이다. 063)653-7117

 

▲서천 동자북마을=서천군 한산면은 모시로 유명한 지역으로 미니베틀로 직접 모시를 짜보는 체험과 함께 모시떡, 모시 칼국수 등을 맛볼 수 있다. 특히 동자북마을에 가면 취하는 줄 모르고 조금씩 마시다 그 자리에 주저앉게 된다 하여 ‘앉은뱅이 술’이라고도 불리는 ‘소곡주’ 만들기를 체험할 수 있다. 햅쌀과 햇찹쌀이 생산되는 늦가을부터 이듬해 날이 풀리기 전인 3월까지가 술 빚기에 가장 좋은 시기다. 041)951-7743

 

▲양양 송천떡마을=송천떡마을의 떡은 장작불로 삶은 떡살을 떡메로 치고 손으로 주물러 만드는 전통방식을 고수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맛이면 맛, 멋이면 멋 어느 것 하나 빠지지 않아 이곳에 가면 눈도 입도 즐거운 경험을 하게 된다. 조물조물 주무르는 재미, 쫄깃한 떡을 맛보는 재미에 어른 아이 가리지 않고 인기다. 떡 만들기 체험을 하면 그네타기, 널뛰기, 투호 던지기 등 전통놀이는 무료로 즐길 수 있다. 033)673-8977

 

▲밀양 평리마을=밀양댐 아래에 위치한 평리마을은 대추 농가가 많아 산대추 마을로도 불린다. 수량이 풍부한 하천이 흐르고 메밀묵 등 먹거리도 풍부해 여름휴가철에도 인파가 몰린다. 대추 수확 등 농사가 거의 마무리 돼가는 늦가을부터는 수확한 대추를 갖고 다양한 먹거리를 만들어 보는 체험을 운영한다. 달콤한 대추가 씹히는 대추 찰떡과 대추의 풍미를 느낄 수 있는 대추 엿 만들기 체험이 대표적이다. 055)353-5244

 

▲담양 삼지내마을=담양 창평면의 삼지내마을은 2007년 우리나라 최초 슬로시티로 지정된 곳 중 하나다. 빠르게 변화하는 도시민의 삶과는 대조적으로 자연 속에서 먹거리와 지역의 문화를 경험하며 느리게 살아가는 삶의 방식을 추구한다. 이곳에서는 전통 과자인 한과와 쌀엿을 만들어 볼 수 있다. 입에서 녹아 없어지는 짧은 순간의 달콤함을 위해 오랜 시간 정성을 들여 만들어지는 우리 전통 간식을 만들어보자. 061)383-3807

▲괴산 둔율올갱이마을=올갱이가 많이 서식하는 너른 하천이 인근에 흐르는 둔율올갱이마을은 여름철 휴가객들에게 인기가 높다. 수확이 끝나고 겨울이 다가오는 11월이되면 마을은 또 다시 분주해 진다. 괴산은 절임배추 생산지로도 유명하지만 고추 농사도 많이 짓는다. 이런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김장 체험이 활발하게 진행되기 때문인데, 청국장과 손두부 등 건강한 우리 음식 만들기도 함께 체험할 수 있다. 043)830-3903

▲청양 가파마을=청양군은 매년 8월 고추‧구기자 축제를 개최하는데 올해로 15회를 맞았을 만큼 고추 산지로 유명하다. 가파마을은 고추농사도 많이 짓지만 절임배추를 생산하는 가공공장을 갖추고 있어 김장철이 1년 중 가장 바쁜 시기다. 질 좋은 고춧가루와 마을에서 수확한 싱싱한 배추에 갖은 양념을 더해 만드는 맛깔난 김장체험을 통해 올 겨울을 든든히 준비해 볼 수 있다. 041)940-2401

 

▲경주 세심마을=옥산서원 등 국가지정 보물만 200여점을 보유하고 있는 세심마을은 우리나라 전통의 아름다움을 잘 간직한 마을로 손꼽힌다. 문화유산체험마을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만큼 전통한옥 독락당, 국보 제40호인 정혜사 13층 석탑 등 뛰어난 유산이 남아 있다. 세심마을에서는 김장뿐만 아니라 도토리묵, 막걸리 만들기와 같은 전통식품을 체험할 수 있고, 다양한 전통놀이와 예절교육 등을 통해 우리 전통의 맛과 멋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070)8823-4387

 

▲제주 명도암참살이마을=육지에 비해 따뜻한 기후와 현무암질 토양을 갖고 있는 제주도는 똑같은 배추, 무 품종을 심어도 육지와는 맛이 다르지만, 그 차이는 크지 않다. 명도암참살이마을의 김장이 특별한 이유는 무 등 각종 채소로 만든 효소를 활용해 김치를 만들기 때문. 특히 육지 여행객이 김장에 참여할 경우 체험한 김치를 포장해 가는 대신 제주 흑돼지 보쌈을 제공한다고 하니, 섬김치 맛도 보고 보쌈까지 즐길 수 있다. 064)723-0261

한편 자세한 사항은 대한민국 농촌체험관광 웰촌포털(www.welchon.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기노 기자 leekn@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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