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논산지역의 농업용 필름(하우스 비닐) 연합구매 사업이 대폭 개선됐다. ‘농민의 선택권을 지나치게 제약한다는 본지 단독보도와 관련 논산시연합구매사업단이 올해부터 입찰방식을 새롭게 변경한 것이다.

최근 논산시연합구매사업단은 논산농협 북부지점 회의실에서 올해 연합구매 사업에 참가하는 업체 8곳을 최종 선정했다. 이날 입찰은 업체들이 최저입찰 가격을 써내는 대신 연합구매사업단 측이 먼저 최저할인율 25%(기능성, 장수, 멀칭필름 등 통합적용)를 제시하고, 이를 업체가 수용하면서 별탈없이 마무리됐다.

조규범 논산시농협연합구매사업협의회장은 “작년에는 최저입찰 가격을 제시한 3개 업체만이 연합구매사업 대상자로 선정되다보니 잡음이 많았고, 일부 농가에선 선호하는 회사의 제품을 구입하지 못하는 아쉬움이 있어 입찰방식을 개선하게 됐다”며 “할인율이 적정하게 책정돼야 업체도 합리적인 경영을 하고 농민도 원하는 양질의 제품을 구입할 수 있다는 전제 아래, 농민과 업체가 조화롭게 상호 윈-윈할 수 있는 방향을 모색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논산지역 농업용 필름 연합구매 사업은 최저입찰을 통해 일부 업체만 연합구매사업에 참여할 수 있어 특혜시비를 비롯해 농민 선택권 제약 등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하지만 올해 연합구매사업단이 입찰방식을 개선하면서 이같은 부작용이 상당부분 해소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농업용 필름업계 관계자는 “올해에는 필름의 종류에 상관없이 통합 할인율이 적용되다보니 업체입장에선 다소 부담이 되긴 하지만, 연합구매사업에 모든 업체들이 참가해 공정하게 경쟁을 할 수 있게 됐다는 측면에서 매우 환영한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입찰방식 개선에는 농협중앙회가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는 후문이다. 김태윤 농협중앙회 자재부 과장은 “지역사업이기 때문에 중앙회가 직접 관여한 것은 아니고, 농민들의 선택권 제약과 관련된 민원을 해소하는 방향으로 사업이 진행될 수 있도록 연합구매사업단과 꾸준히 대화를 시도해왔다”고 밝혔다.
이기노leekn@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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