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5일 새벽 1시경, 조용히 자고 있던 우리 가족은 날벼락을 맞았다.시끄럽게 소가 우는 바람에 밖으로 나가보니 불이 하늘을 뒤덮고 있었다. 그렇게 큰불이 나는 것은 처음이었다.소방차가 와 겨우 불은 진압됐다. 불은 고추를 말리는 건조기에서 일어난 것이다. 해마다 몇번씩 건조기를 수리했고, 올해도 수리하고 나서 며칠 되지 않아 화재가 났다. 화가 난 것은 농기계가 불량이라서가 아니다. 농기계회사의 처사와 사후관리에 화가 난 것이다. 회사측에 연락하니 단 1년 AS기간에만 보상해주고 그 이후는 책임이 없다는 투였다. 일단 팔고나면 끝이란 말 아닌가.고장에 대해선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하지만, 건조기의 화재로 생명과 재산상 입은 피해에 대해서는 보상이 있어야 하지 않는가? 가스렌지는 물론이고 하다못해 전기장판도 어느정도의 보상제도는 마련돼 있다. 수리하러 일년에도 몇번씩 왔는데, 만약 기계의 노후가 원인이라면 충분히 부품 교체를 권유할 수도 있었는데 그런 말 한마디 없이 출장비만 받고 돌아가곤 했다. 올 7월 농기계도 보상받을 수 있는 법이 생겼다고는 한다. 그런데 그것은 7월 이후에 생산된 제품에 제한을 두고 있다. 충분히 다른 농민들도 이같은 피해를 볼 수 있다. 하루빨리 개선이 필요한 부분이다.디지털농어민 게시판/화난농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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